작성자 이동윤  작성일 2019.05.26  

엄지
'으뜸'을 상징하는 엄지손가락의 모습에 주목해 보자. 다른 네 개의 손가락에 비해 엄지는 키도 작으면서 밑에서부터 올라오느라 네 손가락의 밑동 위로 겨우 머리를 내민 볼품없는 모습이다.

그런데도 정작 왜 엄지가 으뜸의 상징이 되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으뜸가는 존재가 마땅히 그래야 하듯 엄지는 네 손가락과는 다른 방향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발밖에 없는 다른 동물들과 달리 영장류는 발과 손이 있다. 이 특별한 앞발을 손이라 부르게 된 것은 영장류로 하여금 도구를 쓸 수 있게 하여 만물의 '으뜸'으로 만든 엄지의 엇갈린 방향이 있었던 걸 기억하자.



기성세대는 스카이캐슬을 꿈꾸며 네 개의 손가락처럼 한 방향으로 키재기 경쟁을 하지만 우리의 꿈나무들은 엄지처럼 자신만의 방향으로 커 나가야 한다. - 2019. 3. 6. 김성근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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