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동윤  작성일 2008.04.25  

오해
대머리에 후두부의 남은 머리마저 하얗게 센 친구가 있다. 어제 모임이 있어서 그 친구와 한 잔하고 지하철 교대역에서 나는 3호선이고 그 친구는 2호선을 타야 하는데, 이야기에 정신이 팔려 그만 3호선 승강장까지 와버렸다.

그래서 둘이서 웃으며 내가 아무생각없이 그 친구 어깨를 쥐어박고 발로 차며 에스컬레이트로 몰고 갔는데, 주위에 젊은 분이 눈을 크게 뜨고 한방 칠 자세로 나를 노려보며 한 마디 한다.

"이봐 당신 지금 뭐하는 짓이야?"
"...?"

아마도 노인을 학대한다고 오해를 한 모양이다. 큰일 날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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