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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옳음" 여사 |
제가 집사람에게 붙여준 별명입니다.
제 별명도 있느냐고요?
물론 있고 말고요.
저는 "니틀림" 이라고 합니다.
니틀림에는 번호가 있는데, 니틀림 1이 저이고, 니틀림 2는 우리 장녀, 3은 장남, 4는 막내입니다.
왜 이렇게 되었냐고요?
보통의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이 매일 날짜만 바뀌지 내용은 별로 변화가 없으니까 집안일은 대강 집사람의 의견에 따라 그냥저냥 해결해오는 편이지요. 그러다가 아이들의 양육도 집사람이 알아서 처리하다보니까 요즘은 모든 일이 집사람의 시각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대부분이지요.
어쩌다가 한번 의견이라도 낼라치면, 집사람의 안색을 먼저 살펴야 합니다. 이야기를 하는 중에 미간이 찡그려지거나 이마에 주름이 잡히면 원래의 결론이 나름으로 정리한 타협안으로 바뀌는 수도 있습니다. '집안의 평화'라는 자위감으로 나의 당황스러움을 애써 달래기도 하지요.
"'나옳음' 여사의 뜻을 받들어 이 문제는 이렇게 결정을 한다. " 땅땅땅!!!
참 이상한 것이 꼭 마지막 망치질은 제가 해야된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끝까지 '나옳음' 여사의 눈치를 보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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