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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후에는 봄환절기에 어떻게 심장혈관계 건강을 관리해야 할까 |
50대 이후에는 봄환절기에 어떻게 심장혈관계 건강을 관리해야 할까?
봄 기운이 돌면서 찬 기온은 많이 누그러지고, 내일은 봄의 세 번째 절기인 경칩으로 개구리도 이제 겨울잠에서 깨어나 밖으로 나오는 시절이 되었다. 그래도 아침 저녁은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고 낮에는 더워지는 등 일교차가 커지면서 심혈관계에 무리를 주어 비상이 걸리는 시기다.
신체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50대 이후는 더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심혈관질환은 보통 50대부터 급격히 늘어나는데, 이 연령대에서 3대 사망원인 중 하나다. 50대 심혈관질환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55.4명, 60대는 이보다 2배 이상인 139.8명에 이른다.
심근경색증이나 협심증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이나 뇌졸중, 뇌출혈, 뇌경색 등의 뇌혈관질환을 이미 경험했던 환자라면 재발 방지에 힘써야 한다. 올바른 생활습관을 지키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혈전발생 예방에 도움이 되는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할 필요가 있다.
저용량 아스피린을 하루 1회, 정해진 용법과 용량을 복용하면 심혈관질환의 주요원인인 혈전생성의 억제 효과가 있다. 심근경색증 환자가 아스피린을 장기 복용하면 심근경색증 재발률은 29%, 급성 심근경색증 발병 후 24시간 이내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사망률을 23% 줄일 수 있다.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환자에게 저용량 아스피린을 투여하면 심근경색증 발생률은 49%, 뇌졸중 발생률은 46% 감소했다. 저용량 아스피린은 1988년 미국 FDA로부터 심혈관질환 재발방지 효과를 승인받았으며, 현재 1백여개국에서 심혈관질환 재발방지제로 널리 처방되고 있다.
심혈관질환 병력은 없지만,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같은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은 사전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세계보건기구는 건강하지 못한 식이요법, 신체활동 부족, 흡연, 음주, 고혈압,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비만, 높은 혈당수치, 가족력, 스트레스 등을 위험인자로 규정하고 있다.
폐경기 여성 중 이런 위험인자가 있다면 심혈관질환의 위험은 더욱 커진다.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서 혈관 내의 지질 축적을 억제하고, 내피세포와 평활근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짜고 기름진 음식을 줄이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 등 푸른 생선을 고루 섭취하는 등 생활습관부터 개선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도 혈압과 혈당을 낮춰준다. 하루 30분 이상, 일주일에 3일 이상 심장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가볍게 운동함으로써 심장동맥질환과 뇌졸중, 신부전 등의 합병증을 예방해야 한다. 고혈압은 우리나라 어른의 30% 이상에서 발견되는 아주 흔한 질환이다
고혈압 치료와 관련해 햇볕을 쬐는 것이 여느 고혈압 치료제 이상의 혈압 강하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피부 질환을 피하기 위해 햇볕을 많이 쐬지 않는 사람들이 많지만 특히 심혈관 질환 환자들은 햇볕을 가까이하는 것이 좋다는 의미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하루 30분씩 햇볕을 쐬게 한 결과 혈압이 평균 5%포인트 가량 내려갔으며, 이 효과는 30분 정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혈압 강하 효과는 혈액의 순환과 관련되는 화학물질인 질산염의 수치를 높여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영국의 경우 흐린 날씨가 잦은 북부 지방이 남쪽 지방에 비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하는 확률이 더 높은지를 설명해주는 객관적인 자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피부암을 걱정해 햇볕을 쬐지 말라는 경고는 피부암보다 더 발생 빈도가 높은 심혈관 질환이나 뇌졸중 등을 생각하면 햇볕을 멀리하라는 것은 현명한 조언이 아닌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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