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동윤  작성일 2020.07.13  
 첨부파일

[주간조선21}장마와 코비드-19 바이러스, 에어컨과 환기
장마와 코비드-19 바이러스, 에어컨과 환기

장맛비는 무더위를 식혀주기도 하지만 습하고 꿉꿉한 날씨도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외부 활동에 제약이 생기고 기압 차이로 인해 몸이 무겁고 기분이 저하되며 높은 습도 때문에 실내 공기가 잘 순환되지 않는다.

특히 바닥에서 주로 생활하는 어린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더더욱 환기에 신경 써야 한다. 그에 더불어 코비드-19 바이러스는 공기 중에 떠 있던 비말에 얹힌 채 에어컨 바람에 날려 더 멀리 퍼질 수 있다는 지적은 중국 연구에서 처음 나왔다.

지난 1월 광저우 질병통제예방센터 연구팀은 광저우의 한 레스토랑에서 식사했던 확진자 10명의 감염경로를 분석한 결과 크기가 작은 비말이 공기 중에 2∼3시간 떠 있을 수 있는데, 에어컨에서 나온 강한 바람이 비말을 주위로 옮겼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확산 위험을 낮추려면 바이러스가 섞여 있을 수 있는 비말을 밖으로 내보내는 '환기'가 수시로 이뤄져야 한다. 에어컨을 사용하더라도 2시간마다 수시로 창문을 통해서 환기를 같이하면 사용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비가 오더라도 틈틈이 환기를 해주되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함께 틀어두면 더욱 효과적이다. 에어컨의 제습 기능을 활용하거나 약하게 보일러를 가동시켜 난방열로 습기를 날려주는 감염 위험도를 낮춰주는 유용한 방법이다.

바람 세기가 강하면 비말이 그만큼 멀리 이동할 수 있으므로 에어컨의 바람 세기를 약하게 하고, 에어컨 사용 때 창문을 3분의 1 정도 열어두는 것도 방법으로 꼽힌다. 또 환기할 때는 창문을 일렬로 열어 바람이 앞뒤, 좌우로 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교육부가 최근 학교 방역 가이드라인에서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그 동안 금지됐던 교실 창문을 3분의 1 이상 여는 조건으로 에어컨 사용을 허용하고, 최근 서울, 부산 등 각 지자체도 시내버스들이 창문을 연 채 에어컨을 켜고 운행할 수 있도록 지침을 내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에어컨뿐 아니라 선풍기, 공기청정기 등에서 나오는 바람도 비말 확산 위험이 있다. 가천대길병원 함승헌 직업환경의학과 교수팀은 사무실 바닥에 설치된 공기청정기의 배출구 주변에서 비말이 발생하면 상승기류를 타고 사무실 전체에 퍼질 수 있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냉방기뿐 아니라 제습기 사용 역시 실내 공기를 건조하게 만들어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 몸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들어와 번식하기 위해서는 먼저 호흡기관 점막에 자리를 잡아야 하는데, 점막이 건조할 때 더 잘 번식한다는 것이다.

겨울에 감기, 독감 등 호흡기질환이 많은 이유는 공기가 건조하기 때문이며, 더위나 장마에 냉방기, 제습기를 사용하면 쾌적할 수 있지만, 호흡기관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어 코로나19가 침투했을 때 더 잘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을 자제하거나 목을 자주 축여주는 것이 좋다.

목록보기     프린트

다음글 : 장거리 달리기가 운동 유전자를 교육시킨다
이전글 : [주간조선 20]겨울 vs. 여름 피부 관리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