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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 보신탕 등 보양식은 과연 건강에 좋을까? |
삼계탕, 보신탕 등 보양식은 과연 건강에 좋을까?
본격적인 여름철에 들어서면서 아침저녁과 한낮의 일교차가 거의 10도 가까이 나기 때문에 우리 몸이 그런 빠른 기온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신체 상태가 불안정한 상태에서 밤이 짧아지면서 잠이 부족해 피로가 충분히 풀리지 않아 피곤해진다. 여름철 피곤을 극복하기 위해 보양식 찿거나 요즘은 또 에너지 음료라 하여 커피나 카페인 등 강장음료를 많이 마시는 것을 볼 수 있다. 더위를 이기기 위해 몸보신한다며 예전부터 먹는 보신 음식들에는 보신탕, 삼계탕, 갈비탕, 장어탕, 추어탕, 민어매운탕 등 아미노산이 풍부한 고단백 음식들이 대표적이다.
예전에는 보양식을 먹으면 몸이 좋아지는 것 같았는데, 요즘은 먹어도 별로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는 사람들도 있다. 과거에는 단백질 섭취 자체가 워낙 없었기 때문에 고단백식사가 균형된 영양섭취의 관점에서도 의미를 가질 수 있었지만, 영양과다로 사회적인 건강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요즘에는 전통적인 이런 여름 보양식은 의미를 가질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한마디로 몸이 변했기 때문에 건강상 이득이 없다는 말이다.
특히, 당뇨가 있거나 신장, 간 등이 좋지 않은 만성질환자, 갑상선 기능이 안 좋은 사람, 옻 등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이 몸에 좋다고 보양식을 자주 먹다가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당뇨병, 고지혈증을 가진 사람은 과도한 소금기와 단백질, 기름진 음식, 열량이 높은 음식을 피해야 하고, 신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식을 피해야 한다. 이런 음료는 카페인 때문에 일시적으로 두뇌가 흥분되어 피로를 잊을 수 있지만, 많은 양을 습관적으로 과대 섭취하면 오히려 더 피로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간경변이 있는 사람은 보양식과 같은 고단백질 음식 섭취로 간성 혼수가 나타날 위험이 있다. 또한 담석이 있는 환자가 고지방 식단을 먹게 되면 통증 발작이 유발될 수 있으며, 상당 기간 동안 음식을 먹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기름진 음식을 먹게 되면 담석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만성췌장염이 있는 경우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고지방 식이는 만성 췌장염으로 생기는 통증을 일으킬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보양식 중 1인분 당 칼로리가 가장 높은 음식은 삼계탕으로 933kcal에 이른다. 보신탕과 갈비탕도 700kcal를 넘는다. 지방 함유량도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많다. 대부분의 식품 평균 지방 함유량이 20% 정도인데 보양식은 30~60%로 많다는 사실이다. 특히 보신탕과 삼계탕, 그리고 갈비탕은 지방함유량이 60%가 넘는다.
보신탕에 들어간 개고기는 100ｇ당 지방 함량이 20ｇ으로 돼지고기(삼겹살 28ｇ)와 한우(등심 14ｇ, 갈비 18ｇ)에 비해 비슷하거나 많다. 콜레스테롤 함량은 44mg으로 한우(등심 64mg, 갈비 70 mg), 돼지고기(삼겹살 55 mg, 사태 68 mg)보다는 낮다.
반면 추어탕과 민어매운탕은 단백질이 풍부해 예부터 여름철 보양음식으로 즐겨 먹는 음식이다. 성인이 하루에 섭취하는 칼로리의 양은 약 2000kcal 정도다. 하지만 보양식을 먹은 날은 밥, 반찬, 간식 등의 칼로리까지 합하면 하루 섭취한 총 칼로리 양이 기준치를 훌쩍 뛰어넘게 된다. 결국 우리 몸의 잉여 에너지로 전환돼 지방과 뱃살 축적에 주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살찔 걱정 앞서면서도 보양식의 유혹을 떨쳐버리기 힘들다면 양을 줄여서 1인분의 2/3정도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몸보신을 한다거나 기운을 높인다는 것은 영양의 균형만 맞춰주면 해결되는 일이므로 고단백, 고칼로리 식품인 전통적인 육류 보양식보다 오히려 여름에 나오는 다양한 제철 채소와 과일은 여름에 영양소가 가장 풍부하기 때문에 이들 식품을 먹는 것만으로도 기운을 돋울 수 있다. 제철 채소와 과일에는 그 계절에 필요한 영양분이 담겨있고 값도 싸다. 땀을 많이 흘릴 때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채소를 많이 섭취해야 한다. 채소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많이 먹으면 몸도 가벼워지고 컨디션도 좋아진다.
검은깨 등 블랙푸드는 안토시아닌이라는 수용성 색소가 노화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중화시키고 암 억제와 심장 질환에도 효과가 있다. 부추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열을 내어 기운을 돋게 한다. 다른 채소에 비해 비타민A, 비타민B1, 비타민C, 단백질, 칼슘, 철분, 회분이 많다. 버섯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고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등에 좋다. 가지는 무더위에 지친 입맛을 돋우는데 좋은 대표적인 여름철 채소다. 호박은 비타민A가 풍부해서 햇볕을 오래 쬘 때 만들어지는 체내 물질이 화학변화를 일으켜 세포를 파괴해 암이나 노화의 원인이 되는 유해물질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마시는 식초에 있는 초산이 에너지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내가 권하는 여름철 피로 대응법은 우선 수면시간을 일정하게 6~7시간을 유지하는 것이다. 다음에는 최근 2~3년 내에 건강검진을 하지 않았다면 병원에 가서 간단한 기본적인 진료와 검사를 해본다. 모두 문제가 없다면 이제는 남는 것은 운동으로 체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너무 바빠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분들에게는 컴퓨터나 텔레비젼, 혹은 술마시는 시간에서 하루 30분만 뺄 수 없다면 그것은 거짓말이며, 건강해지고 싶은 의지가 없다는 의미라며, 한번 시간을 만들어 보라고 이야기한다.
운동은 걷기 달리기 자전거타기 수영, 인라인스케이트 같은 유산소 운동이나 농구나 축구 야구 같은 접촉성 스포츠 등 본인이 평소에 하고 싶었던 운동을 하면 된다. 일단 운동을 시작하면 체중이 줄게 되고, 체중이 줄면 실상 매일 짊어지고 다니던 지방의 양이 줄어드니 그만큼 몸이 가벼워지고 수면의 질도 좋아져서 숙면이 가능하게 되고 운동으로 인한 가벼운 근육통까지도 쾌감으로 느껴질 수 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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