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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제대로 마시는 법이 따로 있을까? |
물을 제대로 마시는 법이 따로 있을까?
통상적으로 건강을 위해 250ml 컵으로 하루 8잔 정도 마시는 것이 적당하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스포츠계를 제외하고는 하루 여덟 잔의 물을 마셔야 한다는 이론을 뒷받침할 만한 과학적인 근거는 없다. 마라톤이나 철인삼종 경기처럼 엄청난 체력과 극도의 지구력을 요구하는 힘든 경기 중에는 1리터 정도의 물을 섭취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무실 좌식 근무자들에게 이런 많은 양의 물은 필요하지 않다.
적당한 영양섭취가 얼마나 많은 비타민제를 섭취해야 하는지와는 별개이듯이 적당한 수분 섭취는 물을 얼마나 많이 마시느냐와는 상관이 없는 문제다. 먹는 음식, 운동량, 그리고 기온 등과 같은 다양한 요인에 따라 섭취하는 물의 양이 달라져야 하며, 수분섭취도 체내의 수분 균형과 관련이 있다는 말이다.
우리 몸은 매일 평균적으로 1.5리터의 수분을 땀과 호흡, 그리고 소변 등으로 배출하고, 이렇게 빠져나간 수분량 만큼 보충해줄 필요가 있다. 그러나 수분 공급은 반드시 물로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과일이나 채소, 우유나 죽 같은 것을 먹으면 그 자체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비타민이나 미네랄 성분까지도 함유하고 있어서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근육 속의 글리코겐이 에너지로 변환될 때 약 300ml의 물을 만들어낸다. 탄수화물이 소화되는 과정에서 즉각적인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포도당과 글리코겐으로 분해되고, 글리코겐은 에너지가 추가로 필요한 경우를 대비하여 근육과 간에 저장된다. 이 글리코겐의 각 분자는 각각 9개의 물분자와 결합되어 있는데, 결렬한 운동을 하면 최대의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분해되면서 물이 분리되어 나오는 것이다.
너무 급하게 수분 섭취량을 늘리면 신장과 위장관에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그러므로 물의 섭취량을 늘려야 할 필요가 있다면 평소보다 한 잔씩 더 마시는 것으로 시작해서 점차 양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 물을 마실 때 주의할 사항들을 정리해본다.
1. 물을 마시면 배가 부르다는 사람은 물을 벌컥 벌컥 마시면서 너무 많은 공기를 함께 들이마시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자주 있으면 빨대를 이용하면 피할 수 있다.
2. 식사하면서 마시는 물은 소화액을 희석시킬 수 있다는 이론은 근거가 없는 말이다. 식사 중에 마시는 한 잔 전후의 물은 소화액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인체는 매일 약 10리터의 소화액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3. 장거리 달리기를 하기 전에 적어도 300cc 정도의 물을 미리 마셔두는 것이 좋다. 또 운동을 하는 동안 15분 간격으로 125~250cc 정도를 마셔야만 평상시의 체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탈수증을 막을 수 있다.
4. 화장실에 자주 가는 것이 귀찮아서 물을 마시지 않게 되는 사람들도 있지만, 2~4시간마다 화장실에 가는 것이 건강하다는 증거다.몇 주간에 걸쳐 마시는 물의 양을 늘려가면 방광이 적응하며 화장실에 가는 횟수도 줄어들면서 소변의 색도 맑아지고 양도 늘어나게 된다.
5. 운동이나 일상생활 중에 갈증을 느낀다는 것은 부분적으로 탈수상태에 빠져있다는 의미다. 탈수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여러 차례에 걸쳐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고, 커피나 탄산음료 같은 갈증을 유발하는 음료는 피한다.
스포츠 음료는 손실된 전해질을 보충해주고 나트륨과 칼륨뿐만 아니라 포도당의 형태로 빠른 에너지를 공급해준다. 하지만 강도 높은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경우가 아니면 전해질을 따로 보충해줄 필요는 없다. 보통 사람의 경우 규칙적이고 균형잡힌 식사만으로도 필수 영양소는 물론이고 우리 몸이 필요한 전해질을 섭취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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