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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운동한다고 아무거나 마음대로 먹어도 될까?(1) |
매일 운동한다고 아무거나 마음대로 먹어도 될까?(1)
고온다습한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리고 나면 혈액에서도 수분이 빠져나가서 혈액의 농도가 짙어져 끈적끈적해진다. 이렇게 농축된 혈액은 혈관을 막을 수 있는 형태로 쉽게 변해 뇌경색, 심근경색, 동맥경화 등 심혈관 계통 질환을 유발하거나 재발시킬 위험이 커진다.
30도 이상 기온이 올라가면 체열 발산을 위해 말초 혈관을 확장시키며 땀을 흘리게 되고, 그렇게 확장된 말초 혈관으로 피가 몰리면서 혈압이 떨어진다. 이런 상황에서도 심장은 신체의 혈액 공급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게 되고, 심박수가 빨라지고 심근 수축이 증가하며 심장 부담이 늘어난다.
폭염은 특히 심혈관질환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심혈관질환의 선행질환을 가진 고위험 환자들은 늦더위지만 한낮에 온열질환의 발생 예방에 더욱 유의할 필요가 있다. 32도 이상으로 기온이 올라가면 뇌졸중 환자는 66%, 심근경색 환자는 20%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심혈관 질환들이 생기는 이유로는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많이 쌓이는 것인데, 간은 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콜레스테롤의 조절도 그 중 하나다. 콜레스테롤의 50%를 음식으로 섭취하면 나머지 50%를 간에서 만들어내고, 60% 섭취하면 40%를 간에서 만든다.
요즘은 백 세 시대에 걸맞게 건강 관리에 관심이 증가하면서 건강과 비만의 관계가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운동 마니아들 사이에 체중만 늘지 않는다면 식단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무의식적으로 먹고 마시는 경향들이 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진실을 크게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규칙적으로 달리는 습관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비해 비만, 고혈압, 당뇨병, 그리고 심장병과 암의 발생이 낮으며 훨씬 더 건강하다는 사실은 확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건강한 식단 때문이라기보다 달리기 운동 때문이라는 증거는 없다.
일반적으로 주자들은 달리기 때문에 잘 먹고 휴식을 취하여 몸을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 중 일부는 패스트푸드를 좋아하며 수시로 술과 기름진 고기와 흰 쌀밥과 흰 빵을 먹고 있을 수도 있다. 달리기 생활 방식이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를 완화주는 것은 단기간에 불과하다.
대부분의 주자들은 우리 몸의 엔진이 충분히 열을 내면 자신이 먹은 모든 식품들도 다 태울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나는 대학 때부터 등산과 달리기를 좋아했으며, 최근 30년 정도는 주간 60km 이상을 달려 왔으며, 요즘은 월간 400km 이상을 달리거나 걷고 있다.
그런데 5년 전 뇌시티에서는 뇌실질이 빵빵하게 좋았는데, 올해 선별검사로 쵤영한 뇌엠알아이(MRI) 영상에서 뇌혈관에 굳은 혈전들이 많이 발견되었다. 200번 가까이 마라톤을 완주했고, 산달리기와 사이클 속도를 즐기고 있는데도 나이에 따른 동맥의 변화는 막을 수 없었다는 말이다.
고혈압의 가족력이 있지만, 열심히 운동을 하는 만큼 나에게는 전혀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그레서 내가 원하는 것은 뭐든 마음껏 먹어도 될 것이라 생각했고, 그렇게 살아왔다. 아마도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주자들이 더러 있을 것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9가지 생활 수칙'에 따르면 담배는 반드시 끊고 술은 하루 한두 잔 이하로 줄이고,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되 채소와 생선은 충분히 섭취하고,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며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 스트레스를 줄이는 생활을 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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