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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성 실신, 과연 치명적인 것인가? |
황영조 선수가 사라예보 마라톤 대회의 결승선을 통과하자마자 고꾸라지듯 앞으로 쓰러지는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이처럼 마라톤 대회처럼 지구성 운동에서 결승선을 통과하여 갑자기 쓰러져서 가족들이나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일들이 많아지고 있다.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질까?
운동하는 동안 운동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기 위하여 하지의 혈관이 확장되고 그 만큼 많은 혈액들이 하지에 몰려 있다가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갑자기 움직임을 멈추면 그 때까지 다리 근육에 차 있던 혈액들이 미처 심장으로 되돌아가지 못하여 발생하는 일시적인 저혈압 현상으로 오는 뇌의 빈혈증상이므로 우선 바로 눕히고 다리만 높여 주더라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대회 중간에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십중팔구는 심각한 의학적인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대부분이다. 지금까지 마라톤 대회에서 사망하는 대부분의 주자들이 모두 이 운동 중에 쓰러진 경우로 심장마비, 일사병, 수분 중독과 같은 다른 내과적 질환 때문일 가능성이 많다.
1. 운동성 실신의 정의
부축받지 않고는 서있거나 걸을 수 없는 가벼운 두통, 어지러움, 어찔거림, 혹은 기절로 장거리 달리기를 마친 후에 나타나는 실신과 관련이 있으며, 서있을 때와 누워 있을 때의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상 차이가 난다.
2. 운동 중이나 후에 실신하는 원인
체위성 저혈압, 근육 경련, 고체온증, 저체온증, 저나트륨혈증(수분 중독), 저혈당증, 심장마비, 다른 내과적 혹은 근골격계 이상들
3. 발생 빈도
미국 트윈시티 마라톤 대회에서는 12년간 평균 1.13%의 운동성 실신이 있었으며, 완주자 1,000명당 25.3명이 의학적인 문제에 직면하였으며, 의료텐트 입원자의 59%가 운동성 실신이었다. 도보 경기에서 운동성 실신의 유병율은 0.2%에서 3.7%까지 보고되고 있다.
4. 발생기전
장거리 달리기를 갑자기 멈추면 장딴지 근육들이 다리의 정맥에 고여 있는 혈액들을 즉시 짜내어 심장으로 되돌아가게 하지 못하여 우심방에 혈액이 충분히 차지 못하여 기절하게 된다. 이런 순환기 장애는
외부 기온이 올라가서 피부나 피하조직의 온도가 올라가 정맥들이 더 많이 확장되면 더 악화되며, 우심방의 압력이 갑자기 떨어지면 골격근의 정맥을 불합리하게 확장시키는 우심방 반사도 한 요인이 될 수 있다.
또 심한 땀, 설사, 구토 등으로 인한 혈액량 감소가 체위성 저혈압을 초래할 수도 있지만, 체액의 5%까지 탈수가 될 때까지는 누운 자세에서는 운동하는 동안 심혈관계의 기능상 이상이 발견되지 않으나 똑바로 선 자세에서는 이상이 측정된다. 그러므로 탈수보다는 운동하는 체위가 건강한 주자의 심혈관계 기능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다.
5. 쓰러진 주자들의 초기 평가
정신/의식 상태, 직장내 온도, 수축기 혈압, 맥박, 탈수 정도, 실신 장소, 체중변화, 혈중 나트륨 농도,
혈당의 수준을 현장에서 측정하여야 한다.
의식 상태가 가장 중요한 임상징후이다. 만약 주자가 똑바로 선 상태가 아닌데도 의식이 없거나 의식 변화가 있다면 저나트륨 혈증, 심한 저혈당증, 심한 고체온증이나 일사병, 혹은 저체온증일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의식 변화가 온 주자에게서 직장을 통한 중심체온을 측정하는 것이 일사병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첫 조치이다. 중심체온은 구강, 겨드랑이, 귀를 통한 측정보다는 야외에서는 꼭 직장 내 체온을 재어야 정확하다. 의식이 없는 주자의 직장 내 체온이 섭씨 41.6도 이상이면 일사병이지만, 중심체온이 섭씨 40도 이하이고 혈압과 맥박이 정상이면 다른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저나트륨혈증(수분 중독) 상태로 처치한다.
가능하다면 맥박과 혈압의 측정은 주자가 누운 상태와 선 생태에서 측정을 하는 것이 체위선 저혈압의 심각도를 평가하는데 도움이 된다.
탈수의 징후들은 입술이 마르고, 피부 긴장도가 줄어들고 다리와 엉덩이를 15-20cm 정도 높여 주는 데도 불구하고 저혈압과 빠른 맥박이 계속된다. 침을 뱉을 수 없는 것이 탈수의 유용한 임상증상이긴 하지만, 탈수를 결정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대회 후에 체중을 측정하여 체중의 변화를 기록하는 것이다.
과도한 수분공급에 의한 징후들은 저나트륨혈증에 의한 의식 변화, 대회 중의 체중 증가, 손과 손가락들의 부종들이다. 반지 낀 손가락, 손목시계를 찬 부위, 시간 분배표를 찬 손목이 단단해 진 것이 과도한 수분 공급에 의한 손의 부종 여부를 알 수 있는 유용한 방법이다.
만약 가능하다면 혈액 내의 나트륨과 포도당 수준이 측정되어야 하며, 초장거리 대회에서는 현장에서의 측정이 가능한 기구들의 준비가 필수적이다. 수분 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달리는 도중에 적절한 양의 물을 마셔야 하지만, 너무 많이 최대로 마시지는 않는 것이다.
이런 초기 평가가 이루어진 다음에 주자의 병력에 대한 기록이 있어야 하는데, 여기에는 물과 탄수화물의 섭취량, 소변량, 설사와 구토의 유무, 약의 복용 여부, 가지고 있는 지병 여부 등이 포함된다. 그 다음에 일반적인 이학적 검사들을 실시한다.
6.치료
운동성 실신과 관련된 주자들은 보는 즉시 바로 눕혀 다리와 엉덩이를 15-20cm 정도 높여서 머리와 상체가 하체보다 낮은 자세에서 가능하면 입으로 물을 먹인다. 매 15분마다 심혈관계 회복상태를 평가하고, 다리를 높여 둔 상태에서도 반응이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정맥 주사를 통한 수액의 공급은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만약 진단이 정확했다면 이런 자세에서 주자는 거의 순간적으로 심혈관계 상태가 정상적으로 회복되며,
10-30분 이내에 다른 사람의 도움없이 서서 걸을 수 있게 된다. 즉 이런 형태의 치료적 조치가 빨리 되면 될수록 주자는 더 빨리 회복될 것이다. 그냥 똑바로 눕혀만 둔 환자는 오히려 저혈압이 더 떨어질 수도 있으며, 그만큼 더 회복도 더디게 된다.
5. 운동성 실신 주자들에게 수액을 주입해야할 경우들
(1)탈수의 임상적 징후들이 나타날 때(예, 점막들이 마르고, 침을 뱉을 수 없고, 피부 긴장도가 감소되고,
움푹 들어간 눈)
(2)심혈관계 불안정성이나 다른 의학적인 문제들의 원인이 될 수 있는 탈수가 있을 때
(3)입으로 마셔서는 치료가 될 수 없을 때
(4)의식이 없고 혈액 내 나트륨이 130mmol/L 이상일 때
운동성 실신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들로는 약 5-10분을 걸운 후에 스트레칭을 하는 적절한 정리운동을 실시하여 장거리 달리기 후 갑자기 멈추어서 오는 체위성 저혈압을 피하고, 대회 후 즉시 목욕탕으로 이동하여 뜨거운 샤워를 하지 않는 것이다. 먼저 미지근한 물에 샤워를 하고 냉탕에 들어갔다가 온탕으로 이동한다.
결승선을 지난 후의 기념품 지급이나 스피드 칲 반납을 위한 대기줄이 길어질 때도 실신하는 주자들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날씨가 더워질수록 조직위에서는 결승선을 통과한 주자들이 오래 대기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주자들도 대기 중에 기절할 것같은 어찔한 느낌이 들면 즉시 바닥에 편안하게 누워 두발과 엉덩이를 들어주거나 붙잡아 주도록 주위 사람들에게 부탁한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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