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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219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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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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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달리기와 부상 |
달리기 시즌이 다가왔다.
달리기가 신체의 건강이나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를 자주 듣게 되는 때이기도 하다. 어떤 정형외과들은 달리기는 무릎을 상하게 할 정도로 끔찍한 후유증을 초래하여 결국에는 달리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자들은 건강만이 달리기의 유일한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심장의 문제로 인한 급사나 만성적인 정형외과적인 장애의 무서운 위협을 애써 무시한다. 이런 부정적인 경고가 주자들의 피부에 와닿지 못하는 이유도 가장 기본적인 학습과정인 달리기에 대한 경험이 없는 의사들이 이론적으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해서 나왔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위협이나 경고들은 비판의 초점에서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단순히 사실도 아니다. 달리기의 위험과 관심의 원인이 최근에 와서 달리기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와 관계가 있으며, 의사들이 달리기로 인한 부상의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고 치료에 임하기 때문에 치료에 실패하기 쉽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달리기 경험이 없는 의사나 전문가들에 의한 이런 위협이나 경고들은 비판의 초점에서 벗어났을 뿐만 아니라 단순히 사실도 아니다.
달리기 부상의 유일한 특징은 확인하고 치료할 수 있는 원인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원인이 교정되지 않는 한 아무리 쉬거나 약을 먹거나 주사를 맞고 수술을 하더라도 소용이 없으며, 달리기를 재개하는 순간 다시 재발한다는 것이다.
유전적인 재능과 훈련방법과 환경들이 운동선수의 성공을 결정짓는 주된 요소인 동시에 선수들의 부상에도 관여하는 주된 인자들이다. 유전적인 생역학적인 문제들인 굽거나 휜 다리, 짧은 다리나 평발, 그리고 아치가 높은 발들이 잘 맞지 않거나 너무 닳은 신발이나 언덕이나 경사진 길, 혹은 고르지 않는 노면과 같은 적대적인 환경과 만나거나 너무 많거나 너무 자주 하거나 너무 멀리, 너무 빠르게 달리는 잘못된 훈련 방법들과 조합되었을 때는 부상은 피할 수 없는 결론이 될 수 밖에 없다. 즉 부상의 이면에는 주자의 유전적인 하체의 구조, 닳은 신발을 포함한 훈련 환경, 끊임없이 변하는 훈련 방법들의 상호 작용에 의해 초래되기 때문에 이런 점만 조심한다면 부상은 전혀 상관없는 즐거운 달리기가 된다는 말이다.
부상은 보통 우리 몸이 적응할 수 있는 정도보다 더 오래, 더 높은 강도의 훈련이 지속되어 몸의 충격 흡수 기능의 한계점에 도달했거나 이미 넘어섰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신체적인 한계점을 재촉할 수 있는 더 강한 훈련, 더 장거리 훈련, 평소와 다른 장소에서의 훈련, 다 닳은 신발의 사용을 자제함으로써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즉 이 말은 자주 부상을 입는 주자는 아직도 자신의 몸의 한계를 알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달리기로 인한 부상은 직접 접촉에 의한 것이 아니라 내인성 원인에 의한 것이며, 이런 부상은 점차적으로 오며, 절대로 관절을 침범하지 않는다. 가장 흔한 부상인 주자의 무릎도 관절 주위에 통증을 유발하지만 관절의 부상은 아니다. 진료실에서 이전에 달리기와 관련없는 축구나 농구같은 접촉성 운동 중에 입은 대단찮은 발목이나 무릎 부상을 입었으나 심하지 않아 무시했지만 수 년 후에 달리고 있을 때만 증상이 나타나는 부상을 호소하는 주자들을 가끔 보게 된다. 이런 주자들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그 부상이 실지로 달리기에 의한 것이지 외인적인 원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하는 것이다.
순전히 달리기로 인한 부상은 몇 가지의 예외들(예를 들면 만성근육 부상, 피로골절, 장경인대 마찰 증후군)이 있지만, 모든 달리기 부상은 4-12주간 달리기를 완전히 쉬면 확실히 낫게 되며, 주자가 자신의 한계점에 도달하는 강도의 훈련을 다시 시작할 때만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외인성 부상이 있는 주자의 경우 아무리 오랫동안 휴식을 하더라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며, 달리기를 시작하면 곧 바로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즉 휴식으로 호전되지 않는 증상들은 아마도 달리기와 관련이 있기 보다는 이전의 다른 원인에 의한 부상일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그에 맞는 진단과 치료방법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달리기를 즐기기 위해서는 부상을 입지 말아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자신의 몸의 상태를 잘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달에 10km 달리기 대회 완주하기'와 같은 운동량에 목표를 두지 말고 자신의 컨디션에 맞는 목표, '달리기와 걷기를 반복하며 10km를 가 보는 것'에 맞추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자신의 수준에 맞는 달리기에 필요한 운동들, 예를 들어 준비운동, 스트레칭, 근력운동, 정리운동들을 꾸준히 하여 몸을 항상 가꾸어야 하며, 주말 주자들처럼 '몰아치기 훈련'을 하는 습관에서 벗어나 주당 3-5일은 정기적으로 달리기를 하거나 달리기와 관련된 유연성 운동이나 근력강화 훈련을 하는 것이다. 달리기로 인한 부상은 조금 몸이 불편한 정도, 불쾌감을 느끼거나 통증이 올 듯 말 듯한 시점까지는 달리기를 계속해도 괜찮지만, 2주가 지나도 호전의 기미가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면 달리기와 무관할 부상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즐겁게 달리기 위해서는 심신을 즐겁게 가져야 가능하다.
달리기로 인한 스트레스를 스스로 주지도 받지도 말자.
항상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달리는 의사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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