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264219  작성일 2015.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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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활동 중의 상처, 어떻게 처치할까?
야외활동 중의 상처, 어떻게 처치할까?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가족단위 야외활동이 많아지면서 어린이들의 크고 작은 사고도 증가해 안전사고 예방과 응급처치에 대한 부모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복잡거리는 사람수만큼 예상치 못한 사고도 많이 생기기 마련이다. 오랜만의 여유와 이야기 꽃들 속을 어른들이 정신 없이 헤매고 있을 때 아이들 또한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돌아다니거나 장난치다 찰과상이나 가벼운 열상을 입기도 한다.

무릎이나 손이 까지거나 찢어지는 상처가 나면, 놀라 뛰어온 부모들은 우선 우는 아이를 달래 집에서 준비해온 포비돈요오드나 과산화수소수와 같은 소독제로 아무 생각 없이 쓱쓱 상처부위를 문질러 닦아내고 상처연고를 바르고는 "이제 곧 나을꺼야. 괜찮아, 관찮아."라며 아이를 안심시키기에 바쁘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 분석자료를 보면 여가문화를 위한 놀이시설인 야외에서 발생한 어린이 안전사고는 2011년 1457건에서 2013년 2022건으로 38%나 늘었다. 활동이 활발한 7-14세 취학기 어린이들은 각종 스포츠 활동으로 인해 부딪히거나 넘어지는 경우가 많고, 놀이터 기구나 자전거 등에서 떨어지거나 넘어지는 등 다양한 원인으로 상처를 입는다. 심한 상처는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겠지만, 찰과상이나 가벼운 열상 등을 부모들이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심하지 않은 가벼운 찰과상 같은 상처에는 자극적인 소독약이나 상처연고까지 사용할 필요가 없이 흐르는 깨끗한 물과 비누 혹은 생리식염수로 상처 부위를 소독만 잘 해도 웬만한 상처는 1주일 안에 스스로 회복한다는 말이다. 항생 연고나 항생제 처방은 의료비를 높이고 약이 가져오는 부작용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더더욱 필요하지 않다.

상처에 흔히 사용되는 소독제가 모든 상처에 권장되진 않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잘못 사용된 소독약은 오히려 상처치유 자체를 더 지연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세심하게 신경 쓸 필요가 있다. 포비돈요오드와 과산화수소 등 대부분의 소독제는 정상 세포에 독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감염위험이 높은 상처나 수술 전 소독 등 꼭 필요한 상황에만 써야 하고, 희석해서 사용하거나 과산화수소수의 경우는 생리식염수로 씻어내는 것이 좋다.

포비돈요오드액은 농도가 진해서 세균과 곰팡이, 포자 등 다양한 병원균에 효과적인 살균제로 병균뿐만 아니라 피부 세포까지 죽이거나 화학적 세정제인 과산화수소수는 괴사된 조직과 이물질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될 있으나 모세혈관의 혈류를 막아 상처의 빠른 회복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상처치유를 늦추거나 접촉성 과민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요오드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나 임신부, 신생아, 갑상선 질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은 금기다. 에테르와 요오드를 결합해 요오드를 천천히 방출시키는 연고제제는 상처부위에 습윤 환경을 조성하면서 세균 수를 줄여 드레싱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감염 우려가 적고, 자가 치료가 가능한 수준의 상처라면 생리식염수나 흐르는 물로 씻어내는 것이 더 낫다. 다수의 임상연구에서 생리식염수가 감염률을 낮추고, 상처치유를 돕는 데 가장 효과적인 세척액으로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생리식염수는 괴사된 상처를 효과적으로 씻어낼 수 없다. 식염수 용기를 열면 용기 안에서 세균이 성장할 우려가 있어 개방 후 24시간 내 사용해야 한다.

오염이 심하지 않은 상처라면 수돗물로 대신할 수 있다. 단, 수질과 상처의 특징, 동반질환이 있는지 환자상태 등을 감안해 사용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생리식염수보다 싼 멸균증류수가 많이 쓰인다. 멸균증류수는 말 그대로 증류해서 멸균한 물이다. 그러나 수돗물과 멸균수는 0.9% 식염수 용액보다 삼투농도가 낮은 저장성 용액이어서 적혈구가 파괴돼 헤모글로빈이 혈장에 섞이는 용혈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조직에 쉽게 흡수될 수 있어 외과적 수술이 필요한 상처에는 권장되지 않는다.

상처는 습윤 환경을 유지했을 때 치유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습윤드레싱재를 사용하면 상처 면을 밀폐해 습윤 상태를 유지시켜주고, 상처에 알맞은 pH와 산소 레벨을 적절히 조절해 건조한 환경에 비해 상처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습윤드레싱재는 상처부위를 깨끗하게 소독한 뒤 사용해야 하며, 상처 크기보다 더 크게 잘라 상처를 완전히 덮어야 한다. 필요에 따라 붕대, 반창고 등을 사용해 습윤드레싱재를 고정해주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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