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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신문133]술도 안먹는데, 웬 지방간? |
[의사신문133]술도 안먹는데, 웬 지방간?
건강검진결과 통지서를 받아본 후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이 있다. 평소 술은 입에 대지도 않았는데 지방간 판정이 나왔기 때문이다. 최근 가공식품이나 육류 섭취가 일상화되면서 늘고 있는 것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이다. 이는 생활습관과 관련이 있는 성인병에 속한다. 지방간은 술뿐만 아니라 비만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등에 의해서도 유발된다. 국내 건강검진 수진자의 경우 16~33%가 비알코올성 간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방간하면 대개 30-40대의 남성이 연상되지만 최근 들어 여성 지방간 환자들도 크게 늘고 있다. 패스트푸드 등 서구식 음식을 자주 먹는 식습관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의 통계에 의하면, 중년 남성은 두 명 중 한 명이 지방간 소견을 보이며, 페경기 이후 여성들에서 지반간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다가 70대에서는 여성이 남성을 능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방간은 지방질이 원활하게 대사되지 못해서 중성지방이 간세포에 쌓이면서 생긴다. 간의 무게는 1000g에서 1500g 정도 되는데, 이 무게에서 약 5% 이상 지방이 끼어있으면 지방간으로 진단하고 있다. 지방간은 증상이 없고 당장은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이를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만성 간질환으로 진행해 건강을 크게 위협할 수 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치료하는 데에는 따로 약이 없다. 몇 가지 도움이 되는 약들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역할을 할 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방간을 만든 원인을 없애는 것이다. 단순한 지방간은 간에 지방이 낀 원인을 제거하면 쉽게 좋아진다. 비만이나 고지혈증의 경우 식사조절과 운동만으로도 얼마든지 좋아질 수 있다. 약이 필요한 당뇨 환자도 약물에만 의존하기 보다는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치료 효과가 더 좋다.
굶어서 급격하게 살을 빼는 단기간의 다이어트는 혈액 내 지방산을 늘어나게 한다. 이 때 급증한 지방산이 간으로 옮겨가 오히려 지방 간염이 생기게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현재 체중의 10% 정도를 감량하는 것만으로도 지방간을 없애는 데 효과적이다.
“지방간쯤이야...” 라며 지나쳤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만성 간질환으로 진행돼 간염-> 간경화-> 간암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코올성 간질환도 바이러스성 간질환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기기는 하지만 중요한 간암 위험인자다. 간기능이 정상적인 사람이 술을 조금 마시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일단 지방간 등의 간질환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술을 끊어야 한다.
술을 마시지 않고 살을 빼면 굳었던 간도 말랑말랑해진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간세포는 신경세포와 달리 재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망가진 간은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간이 망가지지 않도록 예방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것이다. 식이요법을 통해 체중을 6개월 이내에 7~10% 정도 줄이는 것도 좋고 체중이 줄지 않더라도 운동만으로도 지방간이 호전될 수 있다.
콜라, 탄산음료, 스낵, 아이스크림을 제한하여 과도한 과당의 섭취를 줄여 하루 총에너지 섭취량을 400~500칼로리 정도 줄이고, 주 2회 이상 30분~60분 정도의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6개월 이상 지속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생활하는 사무직 직장인들은 “몸을 움직일 틈이 없다”는 고민을 자주 털어놓는다. 특히 자가용으로 출퇴근을 한다면 어떤 날은 하루 종일 앉아서만 생활하는 경우도 생긴다. 건강을 위해서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하는 것은 상식이다. 하지만 운동을 할 만한 여건이 허락되지 않는다면 사무실에서 전화는 서서 받고 간단한 업무 협의는 직접 찾아가 대면 협의로 전환하고 손잡이 없는 의자를 사용하거나 식사는 간단히 반드시 5분 이상 걸어가서 하는 등의 최대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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