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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을 예방하자. |
10일 원인 미상 폐렴으로 서울의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8명의 환자 중 7명이 임산부였고 이 중 한명이 사망했다. 이번 폐렴의 공통점은 ‘급속히 진행되는 원인 미상의 폐 섬유화’이다. 무릎이나 손에 상처가 생겼을 때 흉터가 남는 것처럼 폐 섬유화도 여러 가지 원인으로 염증이 생긴 폐에 흉터가 생긴 것으로, 섬유화란 염증이 생긴 조직에 흉터를 만드는 세포들이 점점 쌓여서 말랑말랑해야할 폐 조직이 섬유처럼 엉키면서 단단하게 굳어지는 현상이다.
정부는 현재 신종 폐렴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조사하고 있으며 결과는 8주 정도 후에 나올 예정이다. 폐 조직이 굳으면 폐가 산소 교환을 제대로 못하게 돼 호흡곤란이 일어나게 되고 심하면 심장에 무리를 줘 심부전 등의 합병증을 유발한다. 초기 증상은 마른기침과 호흡곤란이다. 병의 진행은 빠르게 진행되거나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한다. 이번 폐렴 환자들은 기침과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한지 7~10일 사이 급속히 폐가 손상됐다.
폐렴(pneumonia)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 등의 미생물로 인한 감염으로 발생하는 폐의 염증이다. 기침, 염증 물질의 배출에 의한 가래, 숨 쉬는 기능 장애에 의한 호흡곤란 등 폐의 정상적인 기능에 장애가 생기는 폐 증상과 구토,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 두통,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 등의 신체 전반에 걸친 전신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추위가 심한 시기에 감기나 기관지염의 합병증으로 생기기 쉬운 질병으로 환절기에 만성폐쇄성 폐질환환자, 노인, 어린이들은 폐렴을 잘못 관리하다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남녀가 똑같이 폐렴을 앓았다면 누가 더 잘 회복될까? 남자가 여자보다 사망할 위험이 더 높다.
미국 피츠버그의과대 사친 옌테 박사팀이 2001~2003년 펜실베니아, 코네티컷, 미시건, 테네시 주 지역 병원 28곳에 등록된 평균 연령 64.9세인 남녀 노인 2,32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인구통계학, 건강한 행위, 만성 질환 상태, 건강 보호 질의 차이로는 설명이 안 되지만 남녀의 생물학적 차이로 인해 폐렴에 걸린 후 사망 위험이 남자가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에 참여한 1,136명의 남자들 모두가 폐렴으로 병원 입원중 상태가 더 안 좋았고, 흡연자들도 많았으며, 심장병, 암 등 1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었으며, 이들 중 558명이 패혈증을 앓고 있었는데 이중 절반은 병원에 입원한 첫날 패혈증이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기간별 사망률도 전반적으로 남자는 여자보다 사망위험이 더 높게 나타나 30일안에 사망할 확률이 남자 7%, 여자 4.5%였고 90일 사망률이 남자 11.4%, 여자 8.6%였으며 1년 사망률은 남자 21%, 여자 16%로 나타났다. 이런 생존율의 남녀 차이는 병원 입원 후 1년까지 지속됐는데, 1년은 대부분의 환자가 폐렴에서 회복돼 퇴원하기까지의 기간이다.
이런 성별 차이는 염증 지표인 종양괴사인자(TNF), 인터루킨 6, 인터루킨 10의 혈액 내 수치와 응고 지표인 팩터 IX(Factor IX) 및 섬유소분해 지표인 디-다이머(D-dimer) 농도를 측정했더니 남성들이 더 심한 염증 및 응고 반응을 나타내는 등 염증, 응고, 섬유소 분해와 같은 생물학적 지표에 남녀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런 염증, 응고, 섬유소 분해와 같은 생물학적 지표의 차이가 남자와 여자의 감염에 대한 생물학적 면역반응이 폐렴 감염 결과로 나타나는 성 불균형 차이를 좁히는데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미국 휴스턴 연구팀은 폐렴과 급성심장병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두 질병은 동반자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난 2001년부터 2005년까지 폐렴구균성 폐렴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 170명 가운데 33명(19%)이 급성심장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2명이 심근경색을, 10명은 부정맥을 앓고 있었다.
캐나다 맥마스터대학 마크 롭 교수는 2003~05년 폐렴으로 입원한 65세 이상 노인 365명의 혈액에서 공기오염 물질의 수치를 측정하고 폐렴으로 입원하지 않은 사람과 비교분석한 결과, 대기오염에 장기간 노출되면 병원균으로부터 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폐 면역방어체계가 방해를 받아 폐렴의 위험이 증가하면서 심장이나 태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했다. 측정한 공기오염 물질은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발견되는 이산화질소, 이산화황과 산업화로 인한 2.5μm(마이크로미터, 미터의 백만분의 일)보다 더 작은 미세먼지였으며, 높은 수치의 이산화질소와 미세먼지에 1년 이상 노출된 사람은 폐렴으로 입원할 위험이 두 배 더 높았다. 이산화황에 노출되는 것은 폐렴 입원의 위험과는 관계가 없었다.
통상적으로 폐렴은 입원치료가 원칙이며, 항생제는 7~10 일 투여하지만 원인 미생물, 환자 상태, 항생제의 종류, 치료에 대한 반응, 동반 질환 및 폐렴 합병증 유무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적어도 5일 이상 치료하며, 치료 종료를 위해서는 48~72시간 동안 발열이 없어야 하고, 치료 종료 전 임상 징후 중 1 개 이상이 남아 있으면 안된다.
폐렴 발생의 약 1/3은 흡연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금연이 폐렴의 아주 중요한 예방법이다. 노인에서는 뇌졸중 혹은 치매 등의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아 흡인의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이를 줄이는 노력도 중요하다. 영양결핍 또한 하나의 위험인자이므로 충분한 영양공급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예방법이지만, 가장 중요한 방법은 예방접종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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