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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성 달리기: 나의 훈련은 과도하지 않는가? |
2006년도 세계보건기구 통계에 의하면 우리 나라 15세 이상 과체중 인구가 전국민의 42%를 차지하고 있으며, 2006년도 사회통계조사에 의하면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있는 사람은 전국민의 28.3%에 불과하다.
최근까지 수 년 동안 규칙적인 운동의 필요성과 이점에 대한 보고들이 수없이 나오고 있으며, 달리기에 에 대한 관심도 점차 증가되고 있지만, 규칙적으로 달리기를 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 극소수는 하루라도 달리기 않고는 못사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심지어 부상을 입거나 운동을 계속하는 것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신체적이거나 심리적인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절대로 그 날의 운동계획을 바꾸지 못한다.
내가 얼마 전에 만난 경력 3년차의 한 46세의 남자 마스터스 마라토너는 최근의 지속적인 피로감과 근육통, 그리고 의욕저하를 호소하고 있었는데, 바쁜 회사일 때문에 충분한 훈련시간을 낼 수 없는 것이 항상 속도가 줄어들까 걱정스럽기 때문에 훈련시간에는 반드시 계획된 훈련을 지키는 것을 신조로 삼고 있다. 1년 전 3시간 20분대의 마라톤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운 후에는 갈수록 완주 속도가 떨어지고 있는데, 아마도 훈련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훈련에 대해 신경이 예민해지고 밤늦게까지 훈련내용과 최근의 성적을 생각하면 잠이 안 올 때도 있다고 한다.
연중 훈련을 거르는 날은 거의 없으며, 주중에는 매일 아침 5시 30분 경부터 10-15km를 달리고 식사를 하고 출근한다. 주말에는 한 주는 20km 이상 장거리 훈련을 하고 한 주는 템포런이나 인터벌 훈련과 같은 속도 훈련을 번갈아 하고 있다. 훈련량을 지난 번보다 줄이면 훈련이 부족하여 실력이 줄어들지 염려되어 훈련양을 줄이는 것은 엄두도 못내고 항상 계획대로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처음 달리기를 시작했을 때는 사업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혼자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아주 좋은 보약은 운동이었는데, 이제는 억지로 달리러 가야 한다고 자신을 다그쳐야 겨우 숙제하듯이 해치우며 달리는 생각 자체가 스트레스를 더 증가시킬 뿐 결코 이전처럼 그렇게 즐겁지 않다는 이야기였다.
이런 사람들은 대부분이 자신의 훈련과 성적에 어떤 특별한 목표를 가지고 있어서 성적이 떨어지기라도 하면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 몸을 과도하게 혹사시키게 되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시작된 달리기가 오히려 또 다른 스트레스와 과훈련이라는 임상적 문제의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과도한 훈련이라고 하지만 사실 '과도한 훈련'이라는 분명한 정의는 없는 실정이지만, 심각한 부상의 위험이나 부상으로 인한 불편감을 무릅쓰면서도 하루라도 달리지 않고는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운 일종의 중독이나 의존적이고 강박적인 정신상태를 말한다. 이런 사람들은 달리지 못할 때의 불안감을 씻어내기 위해서라도 달려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생활 스트레스에 잘 적응하지 못하면 신체 기능저하로 각종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미국의 미시건 대학에서는 해결되지 않는 스트레스에 자주 노출되는 사람일수록 심혈관계가 자주 흥분되어 관상동맥질환이나 고혈압, 뇌졸중 같은 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커진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남의 말을 불신하고 냉소적인 사람들은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염증반응의 수치가 높기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 의학회에서는 건강은 향상시키면서도 삶의 질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적절한 운동량의 기준을 개발했는데, 주당 3~5일, 한 번에 한 시간 정도의 대화가 가능한 정도의 강도로 운동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제안하고 있다.
과훈련의 예방에 필수적인 적당한 훈련을 확립하기 위해서 훈련의 주기화가 도입되었다. 주기화는 운동성적의 달성과 훈련의 균형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환자들은 회복기, 필수 휴식일, 최고 성적을 위한 신체적 필요성에 대해 배우고 이해를 해야 한다. 그리고 훈련과 식사, 그리고 체중에 대한 자신의 태도와 신념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훈련과 식사조절이 둘 다 체중 관리에 효과적으로 작용하지만, 자신의 신체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비현실적인 신체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이 둘의 조합이 식이성 질환을 초래하기도 한다.
엄격함보다는 자유롭고 수용적으로 매사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성격이 여러 가지 무의식적인 충동이나 감정적인 요소들을 적절히 잘 소화하여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성격을 잘 분석하여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포커스마라톤 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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