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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와 혈뇨 |
지난 여름 언덕훈련으로 남산 남북측 산책로를 일주하는 도중에 정상측 케이블카 승강장 주변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고 난 직후 내리막길 2km를 빠르게 내려온 후에 다시 한 바퀴를 더 돌고 훈련을 마쳤는데, 훈련 후 첫 소변에서 선혈의 폭포를 보고 깜짝 놀란 사람이 있었다. 마라톤 완주 100회의 위업을 달성하고 평소 항상 건강에는 자신이 있었던 그 분의 순간적인 정신적 충격은 가히 비극적이었다. 지금까지의 자신감이 일시에 허물어지는 온 몸이 파괴되는 듯한 느낌으로 근 2주간에 걸친 정밀 검사를 받았지만, 결과는 더욱 허무하게도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이었다.
첫째, 대회 직전에 소변을 보는 주자들이 많은데, 달리기 직전에 소변을 봐서 방광이 비게 되면, 달리는 걸음마다 마주보고 붙어 있는 두 방광벽들이 서로 충돌하여 점막에 타박상이 생기게 된다. 처음에는 매우 작은 타박상들이지만 장시간 이런 타박상이 반복되면 점막의 부상이 커지게 되고, 이것이 운동 후 혈뇨의 원인이 된다. 그러므로 달리기 직전에 소변을 보는 것은 현명한 방법이 아니며, 항상 방광이 반쯤 찬 상태로 달리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이다.
둘째, 혈관 속의 노폐물들을 걸러서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콩팥의 사구체들은 혈관들을 둘러싸고 있는 특별한 막이다. 노폐물들이 이 막을 통과하면서 여과되어 소변이 되는데, 정상적으로는 적혈구같이 큰 물질은 이 망을 통과하지 못한다. 그런데 운동을 하는 동안에는 더 많은 노폐물을 걸러내기 위해 이 그물눈의 크기가 증가하면서 적혈구들이 본의 아니게 통과하면서 혈뇨가 나올 수 있다.
셋째, 발이 착지할 때 노면과 충돌하면서 혈관이 압박되면서 적혈구가 파괴되고 피 색을 띤 혈색소가 신장에서 걸러지면서 소변으로 나오게 된다. 딱딱한 지면에서 충격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는 잘못 설계되거나 오래된 신발을 신고 빠르게 달릴 때 특히 위험하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족부에 부드러운 중창을 처방함으로써 예방이 가능하다.
넷째, 운동하는 골격근 근육들이 파괴될 때 나오는 마이오글로빈이 소변에 나타날 때도 소변이 붉은 커피색으로 나올 수 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마이오글로빈은 신장 독성이 있어서 급성 신부전을 초래하거나 열사병을 일으키는 주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운동 후에 혈뇨가 나왔을 때는 가장 먼저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무조건 정밀 진찰을 위해 병원에 가야할 경우는 다음과 같다.
1. 처음으로 혈뇨가 나타났을 때
2. 요통이나 열이 동반될 때
3. 운동하지 않고 휴식 중에도 나타날 때
4. 운동 후 24-48시간 이내에 혈뇨가 없어지지 않을 때
5. 부드러운 신발 혹은 반쯤 채운 방광 상태로 달리기로 좋아지지 않을 때
통상의 운동 관련 혈뇨는 운동 후 72시간 이내에 자연스럽게 해결이 된다. 3일 이상 지속되는 혈뇨 증상은 다른 어떤 질병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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