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동윤  작성일 2003.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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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삭막해지고 있다.

비도 오는데, 한 잔 하자고 김진사와 송장군을 꼬셔볼까 마음은 꿀떡같지만, 까딱 잘못하면 또 그렇게 차이나지도 않는 나이를 이용한 우월적 권한을 남용한다고 온 세상에 고지를 할까봐 전화도 못하고 기다려보지만, 이런 날은 자기식의 기분풀이를 어딘가에서 하고 있으리라. 그래서 요즘은 즐겁게 느낄 소식이나 여지가 어디에도 없다.


예전에는 등산을 많이 했다.
등산에서 가장 필요한 세 가지 요소가 있다면 등정할 산과 그 산을 등정해야하는 목표와 그 산에 대한 자세한 등고선이 표시된 지도이다. 체력을 포함한 나머지는 세가지 필수요소만 완벽하다면 모두 준비과정에서 해결될 문제이다.
그럼 우리네 세상살이에서 가장 필요한 세 가지 요소는 무엇일까?
먼저 보편타당한 성품과 쉽게 변하지 않는 삶의 원칙과 분명한 행동거지일 것이다. 이런 요소들이 바탕이 될 때 각자가 가지는 비젼이나 대인관계에 대한 신뢰와 상호존중이 가능해진다.

가정이 쉽게 깨어지고, 사회가 시끄럽고, 세상이 즐겁지 않는 주된 이유들이 바로 이런 상호존중을 하지 않기 때문에 오는 신뢰상실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싶다. 자녀들이나 집사람이나 친구들 등등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끝까지 참고 들어 주는것, 그리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먼저 자신의 이야기만 강조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무시하는 세태가 너무나 많다. 언제 어디에나 적용 가능한 분명하고 보편적인 가치기준이 없이 상황에 따른 자신의 입장에서만 모든 것을 보고 평가하는 것이다.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저 높은 이론들보다도 가장 자연적인 원칙, 사랑이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한다. 사랑은 사랑하고자 하는 의지나 욕망이나 감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랑하고자 하는 대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행동하는 것이 요체다. 우리 사회도 그런 행동하는 사랑이 많아졌으면 한다. 우리가 잘 아는 어떤 분의 출렁이는 배처럼 말이다.

오늘처럼 이렇게 가만가만 비가 올때면, 술 한잔 하자고 전화할 때가 많은 사랑하고픈 사람이 되고 싶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지구사랑 달리기 클럽/달리는 의사들 이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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