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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의무로 생각하고 하는 사람들 |
여러분들은 너무 지나치게 달리기에 얽매여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지 않습니까? 요즘처럼 상당히 더운 날씨에서도 열심히 매일 일정한 수준의 운동량을 의무적으로 채우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운동을 하는 이유는 누구나 할 것없이 잘 살기(well-being) 위한 것이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너무나 과도한 운동 때문에 신체적, 심리적 평안함이 오히려 깨어지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설사 부상을 입거나 운동을 계속하는 것이 생활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운동계획은 수정하거나 중지하지 못한다.
38세된 마스터스 마라토너가 부인과 함께 진료실을 방문하였다. 그는 풀리지 않는 피곤, 근육의 욱씬거림, 탈진감이 주요 증상이었으며, 최근 수 개월간 마라톤 완주시간이 점차 늦어지고 있으며, 마라톤 대회를 위한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최근에는 하프와 10km 대회에만 참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평소에 업무가 바쁘고 딸린 식구들도 많으며, 그의 부인에 의하면 최근에는 점점 더 불안정해지고 밤중에 일어나 평소 훈련과 업무성과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환자는 연중 훈련을 쉬는 날이 거의 없으며, 주중에는 매일 아침 5시 30분부터 10-15km를 달리며, 주말에는 20-35km 장거리를 하거나 속도 훈련을 교대로 실시하며 항상 주당 훈련량을 채우려고 노력한다. 만약 훈련 양이 얼마라도 줄어들면 그만큼 훈련기초가 소실되고 더 이상 훈련시간을 낼 수 없을 것이라는 걱정 때문이다. 처음에는 달리기를 통하여 업무상 스트레스가 감소되고, 달리는 동안은 혼자만의 생각할 시간을 가지는 좋은 방법이었지만, 이제는 달리기 자체가 힘이 들고 더 이상 이전만큼 즐겁지도 않다는 것이다.
이처럼 생리적(과훈련과 부상) 혹은 심리적(사회적 고립) 부작용의 위험을 무릅쓰면서도 운동을 무조건적으로, 강박적으로 계속해야 하는 것으로 느끼는 사람들을 '운동을 의무로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렇게 운동에 과도하게 얽매여 있는 사람들을 부르는 말로 행동 장애, 강박 운동증, 운동 과다증, 운동 중독증, 운동 강박증, 달리기 강박증, 달리기 중독 등 여러 가지 말로 불리고 있다.
운동을 필수적 의무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훈련과 달성할 운동 성적의 목표를 세운다. 그러나 성적이 신통치 않거나 퇴보하게 되면, 성공하기 위해 더 힘들게 자신의 몸을 혹사시킨다. 처음에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달리기를 시작하였지만 조만간 달리기가 스트레스 해소에 한정되지 않으며, 오히려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다른 문제들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결론적인 증상들은 과훈련과 비슷하지만 결국에는 전혀 운동할 수 없도록 운동 능력을 훼손시키게 된다.
일주일에 8번 운동을 하거나 일주일에 한 번에 최소한 1시간씩 여섯 번을 훈련을 하는 사람들은 일단 의무 혹은 과다 훈련자들이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또 스트레스성 골절같은 부상 위험이 명백한데도 불구하고 운동을 계속하는 사람들은 의무훈련자들이다. 마치 약물 중독처럼 운동에 중독된 사람들도 현재의 운동량을 충족시키지 못할 때는 금단증상을 경험하기도 한다.
중독성 운동은 통증 대신에 러너스 하이와 같은 초월감을 느끼기 위해 의무적으로 운동을 하지만, 강박적 운동가들은 자신이 운동을 할 수 없다는 불안감에서 탈피하기 위해서 통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좋다'고 느낄 때까지 훈련을 계속해야 한다.
의무 훈련자들의 흔한 증상들 1.행동적 측면 -훈련을 빼먹으면 성이 나거나 불안해진다. -부상이나 신체적인 질병이 있는데도 훈련을 계속한다. -의사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운동량을 줄이지 못한다. -체중을 줄이고 외모를 변화시키는데 초점을 맞춘다. -몇 일 훈련을 못한 다음에는 훈련량을 증가시킨다. -과도한 훈련일지와 운동 성적에 집착한다. -고정된 식습관과 메뉴를 유지한다. -변화없이 판에 박힌 훈련방식을 유지한다. -일상적인 운동을 중심으로 사회활동을 한다.
2.인격적 측면 -성과 중심적 -중독적 -강박적 -의존적 -자기 만족적 -신경질적 -망상적 -완벽적 -지속적
"의무적'이라는 말은 중독이나 강박적이라는 의미가 아니며, 운동하는 동기도 더 이상 운동 성취도를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만약 자신이 운동을 할 수 없을 때 일어날 수도 있는 감정적인 문제들을 줄이거나 피하기 위한 것이다.
진단에서 고려할 사항들로써 운동 의존성의 기준은 분명히 하기가 어렵지만, 과훈련 증후군에서 보이는 증상들이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다. 과훈련 증후군은 운동 성적이 떨어지고, 피로가 증가하며, 지속적인 근육통과 일시적인 기분 장애를 나타내는 심각한 개념이다.
과훈련 증후군을 나타내는 증상들 -불안증 -무력증 -가치와 신념에 대한 변화 -만성 피로 -식욕저하 -자신감 저하 -우울 -감정적 고립감 -적대감 -집중력 장애 -정신력 고갈(기진맥진) -기분변화 -근육통 -수면 장애 -약물남용
운동을 하는 목적에 몰입하여 자신의 몸을 변화시키는데 몰두하고 있거나, 정해진 운동 계획을 완수하지 못하면 짜증이나 화가 나거나, 운동을 하루 일과 중의 가장 중요한 일로 생각하거나, 운동하는 생각을 계속하거나, 부상에도 불구하고 운동을 계속하고 있거나 운동 패턴 때문에 친족들 사이에서 문제의 원인이 되거나 가족과 친구들이 자신의 일상적인 운동에 대해 언급을 하거나 몇 일 간 운동을 쉬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다면 의무로 운동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증가한다.
통상 적절한 운동의 횟수나 양(일주일에 3-4일, 한 번에 30-60분)으로 제시되고 있는 운동의 양에 대한 기준들은 건강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지, 삶의 질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회복기와 훈련기로 구성되는 운동주기가 높은 수준의 훈련을 의무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방적 차원에서의 주기화는 최상의 운동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훈련에서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 회복기간, 즉 강제적으로 휴식하는 날과 신체가 복구되는데 필요한 시간들이 운동의 최고 성적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배우고 이해해야 한다. 운동과 식사조절이 체중 관리에 다같이 효과적이지만, 운동에 지나치게 얽매이는 것은 식사에 대한 관심과 제한을 강하게 하게 되어 식사 장애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이 두 요소 사이의 균형도 중요하다.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자신의 체격에 대해 좋지 않는 감정을 가졌었거나, 스스로를 활동적인 사람이라 생각하거나, 자신의 운동결과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운동 후에는 즐거움을 느끼거나, 내가 원하는 대로 내 몸이 따라 주지 못할 때는 스스로 자책하거나, 자신의 가장 좋은 친구들은 운동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거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자신을 실패자로 느끼거나, 스스로를 좋은 운동선수로 여기는 경향이 강할수록 의무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일 위험이 높아진다. 치료는 항상 부상을 입거나 완전히 기진맥진하여 쓰러졌을 때라야 비로소 시작될 수 있다. 부상을 치료하고, 부상에 기여한 여러 가지 요인들을 점검하여 과훈련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면서 훈련을 줄이고 휴식일을 추가하는 것을 이해시켜야 한다.
몸이 빨리 회복하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는 일상적인 훈련양을 줄이고 휴식과 좋은 영양, 그리고 충분한 수면을 조화시켜야 한다. 만약 운동량의 감소만으로 완전한 생체내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신체 항상성의 불균형이 쉽게 회복되지 않으면 2주간 운동을 완전히 쉬며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만약 주자가 이런 충고를 닫지 않고 운동을 계속하려 한다면 정신과적으로 성격 및 행동의 평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환자가 운동량 감량을 선택했다면 그것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증상들의 개선은 예상대로 잘 진행되는 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의무로 운동하는 사람들은 고강도 훈련을 하지 못하거나 운동을 완전히 중지하면 불안증을 경험하기 때문에 이완요법, 호흡법, 자기 최면, 명상 혹은 마사지들이 불안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요가나 에어로빅 댄스같은 것도 훌륭한 치료 활동이 될 수 있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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