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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뇌와 우뇌, 그리고 즐거운 달리기 |
대회 출발선에 서서 출발을 알리는 총소리를 기다리는 동안 오늘 내가 달려야할 거리를 생각하며, 나를 괴롭힐 포기의 유혹에 잘 견딜 수 있도록 자신을 격려하는 과정이 대회 출발 전의 가슴 설레이는 순간이기도 하다.
마라톤 전 코스를 달리는 동안, 우리의 몸과 마음이 따로 논다면 즐거운 달리기가 될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 가장 흔한 실수가 오늘 지금의 달리기와 과거에 내가 생각했던 달리기를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스스로 갈등꺼맇를 만드는 것이다. 주자들은 대부분 자신의 발밑을 지나가는 몸이 달리는 길과 양쪽 귀사이를 속삭이듯 스치는 마음이 달리는 길을 동시에 달린다. 즐거운 대회나 즐거운 달리기는 자신의 마음 속에서 자신을 깍아내리거나 무시하여 먼저 지게 만들기보다 격려하고 또 격려하여 스스로 마음에서 이겨야 가능한 일이다. 만약 주자들이 마음이 원하는대로 너무 자주, 혹은 너무 빨리 달리면 자신의 몸이 하는 소리을 들을 수 없지만, 그렇다고 너무 몸의 소리에만 귀를 기울이다보면 여러 가지 핑계꺼리를 만드는 좌뇌의 영향력 아래에서 아마도 밖으로 달리러 나가는 것조차도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
'달릴 수가 없어!' '힘이 다 어디로 새버린거지?' 혹은 '오늘 너무 많이 달렸어!' '달리고 싶지 않아' '이것은 내가 생각하는 즐거운 달리기가 아니야' 거나 '아, 집에 가서 자고 싶다'는 속삭임이 양쪽 귀에서 들린다면...?
우리는 지금 나의 달리기 의지를 시험하는 악마의 유혹을 마주하고 있는 중이다. 일단 이런 생각이 들면 물컵의 물이 사라지듯이 우리 몸의 에너지가 급격히 소모되며, 긍정적인 판단보다는 부정적인 결정을 내리기 쉬운 악순환의 고리를 잡게 된다.
'나는 잘 달릴 수 없다'는 자신에 대한 최악의 비판적인 목소리가 최고로 즐거운 격려로 바뀌도록 달리기가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식물이 자라기위해서는 물이 필요하듯이 우리의 생각도 바뀌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물이 필요하다. 잠깐 멈춰서서 물 한잔을 마시며 악마의 유혹을 떨쳐버리며 내 정신이 긍정적으로 변하는 것을 확인해보자. 달리기는 자신을 받아들이는 길이다. 우리 정신작용은 흔히 외부 자극을 받아들여 느끼고 인식하여 이해하며 자신의 욕구를 만들어 달성하는 과정을 자연적으로 이행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좌뇌는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일로써, 분석하고 쓰고 말하고 계산하고 논리적으로 주의를 집중하여 작업하는 어른들이 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고, 우뇌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선택적으로 하는 일이며, 직관적이고 즉흥적이며 정서적이라서 복잡하고 통합적이며, 감정적이며 연상적인 어린이들의 행동방식으로 서로 조화를 이룬다.
우리가 달릴 때는 한 다리가 체중을 지탱하는 동안 반대편 다리는 앞으로 이동하게 된다.
만약 두 다리 전체로 체중을 지탱하고 있다면 넘어지지는 않겠지만 나무토막처럼 경직되어 움직일 수 없을 것이다. 좌뇌가 발달한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기계적으로 처리하고, 규정에 따라 업무을 보며, 외부의 자극에도 그리 민감하지 않다. 그래서 외부의 유혹에 강하고, 성격이 좀 차가운 편이며, 상대방의 기분을 맞추거나 이해하는 데 서툴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어렵다. 모든 일을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계획한 대로 행동하여 절대 무리하는 법이 없다. "학교 우등생이 사회 우등생은 아니다"란 말이 이 부류의 사람들에 해당되는데. 대체로 생각이 경직되고 융통성도 부족하여 경직된 얼굴 표정과 행동, 고지식하고 고집이 세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끝까지 밀어붙여 타협을 잘 못하기 때문에 조직 생활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두 다리가 모두 체중을 지탱하지 않고 동시에 몸을 움직이는데 사용된다면 달리기처럼 일시적인 짧은 비행기는 가능하지만, 시간이 연장되면 마치 중력에서 벗어난 사람처럼 달리다 중심을 잃고그대로 넘어질 것이다. 우뇌가 발달한 사람들은 그림이나 음악감상, 스포츠 활동 등 단숨에 상황을 파악하는 직관과 같은 감각적인 분야에 관심이 많고, 자기 주장의 관철의지나 자기 중심적인 태도와 관련이 많으며, 즉흥적이고 충동적이며, 직관적이고 말 그대로 예측할 수 없다. 기억을 이미지화하여 머리 속에 파일 형태로 저장하거나 사물의 공간적 위치를 판단하고, 행동을 계획한다. "고스톱을 열심히 하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말이 좌뇌적인 일생생활에서 유쾌한 놀이를 통하여 우뇌를 자극함으로써 우울증이나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논리적 근거가 된다.
비가 오거난 눈이 올 때 밖에서 달리는 것은 위험하다는 좌뇌의 강력한 어필을 받아들이면 집안에서 쉬게 되지만, 그냥 비또는 눈구경이나 한번 하고 오자며 일단 좌뇌의 경계를 회피하며 밖으로 나오기만 하면 쉽게 또 달릴 수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좌뇌의 강력한 어필을 바꾸는 것은 모르는 전화번호의 전화는 받지 않듯이 막연한 불안에 의거한 좌뇌의 경고를 무시하면 가장 쉽게 해결이 된다.
어떤 날이든지, 목에 지퍼가 달린 옷으로 보온과 방풍이 잘 되는 가벼운 옷을 입고, 손발을 건조하고 따뜻하게 유지하면서 아침이나 저녁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운동하기 가장 편한 시간에 몸에 무리없고 호흡이 편한 상태로 천천히 달린다면 달리기는 항상 즐거울 수 밖에 없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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