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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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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로 예방하는 뇌졸중 |
흔히 중풍이라고도 불리는 뇌졸중은 암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사망원인이다. 노인질환으로 보통 생각하기 쉽지만, 요즘은 30, 40대의 젊은 세대에도 흔히 발병한다.
뇌졸중은 크게 뇌출혈, 뇌경색, 그리고 일과성 뇌허헐발작으로 분류하는데, 갑자기 뇌혈관이 터지면 뇌출혈, 뇌혈관이 막혀서 피가 뇌에 통하지 않으면 뇌경색이다. 최근에는 뇌출혈보다 뇌경색의 발병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일과성 뇌허헐발작은 뇌혈관이 심하게 좁아져 피가 흐르지 못해 잠시 손발이 심하게 저리거나 어지럽고, 의식이 흐려지는 뇌졸중 증상이 나타났다가 피떡에 의해 막혔던 뇌혈관이 다시 뚫리면서 몇 분 혹은 몇 시간 이내에 다시 흐르면서 좋아지는 상태를 말한다.
영국 옥스포대학 매튜 자일스 박사팀이 미니뇌졸중을 경험한 1만 여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1주일 이내에 5%가 뇌졸중 증상을 보였으며, 미니뇌졸중 증상 후 치료를 받은 환자는 1주일 뒤 1%만이 뇌졸중이 나타났지만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는 11%가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일과성 뇌허혈 발작증의 경험자 중 약 삼분의 일에서 뇌졸중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 경우 증상이 사라졌다고 해서 일과성 뇌허헐발작증을 대수롭게 여겨서는 안 된다.
뇌졸중은 뇌의 어떤 부위에 손상이 왔느냐에 따라서 증상이 달라진다. 중요한 것은 뇌졸중 증상은 갑자기 나타난다는 점이다. 며칠 또는 몇 주 간에 걸쳐서 서서히 증상이 악화된다면 뇌졸중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대한뇌졸중학회에서 제시하는 뇌졸중의 흔한 증상은 다음과 같다.
어지럽고, 눈이 갑자기 안 보이거나 두 개로 보이며, 보행이 불편해진다. 또 입술이 한 쪽으로 돌아가거나 갑자기 머리가 아프면서 토하고, 한쪽 방향의 팔, 다리에 마비가 오고 힘이 빠진다. 말이 어눌해지거나 상대방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한쪽 방향의 얼굴, 팔, 다리에 멍멍한 느낌이 들거나 저린 느낌이 온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뇌세포는 단 몇 분간만 혈액공급이 안 되어도 손상을 입고, 한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릴 수 없기 때문에 의식장애나 신체마비를 일으키며 심하면 사망을 초래한다. 특별한 이유없이 갑자기 어지럽거나 손발이 저리는 등의 사소한 미니뇌졸중 증상이라도 치료를 받아야 뇌졸중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에 가서 뇌졸중의 전조증상이 아닌지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팔다리에 마비가 오거나 피부감각이 둔해지면서 오른쪽 팔다리 혹은 왼쪽 팔다리에 동시에 증상이 오지만, 양쪽 다리에만 마비가 오거나 양쪽 팔에만 마비가 오면 뇌졸중에 의한 증상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미국 보스턴대 신경과 수드라 세샤드리 박사팀은 여러 세대에 걸친 심장건강조사 프로그램인 ‘프래밍햄 자손 조사(Framingham offspring study)'에 참가한 평균 62세 2,040명을 대상으로 자기공명영상법(MRI) 촬영을 통해 뇌의 상태를 분석했더니 대상자의 10.7%가 ‘무증상 뇌중풍’을 앓고 있었으며, 특히 70~89세의 노인들은 15% 이상이 무증상 뇌중풍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가톨릭대 의대 강남성모병원 김영인 교수팀이 2002년에 강남성모병원 건강진단센터에서 진료를 받은 건강한 성인 287명을 MRI로 검사한 결과, 84명(29.3%)에게서 더 높은 비율의 무증상 뇌중풍을 관찰할 수 있었다.
무증상 뇌중풍은 혈관이 막혀 특정 뇌세포가 죽은 상태지만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침묵의 뇌경색'이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동전 크기 정도의 뇌부위에서 혈관이 막혀 뇌조직이 죽어도 아무런 증상이 없다. 이 상황이 악화되면 결과적으로 뇌중풍이나 치매에 걸리게 된다. 무증상 뇌중풍이 악화되면 증상이 있는 뇌중풍으로 악화돼 인지장애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생활습관을 바꾸거나 조기에 찾아 치료해 주는 것이 좋다.
뇌졸중은 어느 날 갑자기 터지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시간을 가지고 뇌혈관이 약해지다가 나타난다. 무증상 뇌중풍은 아무런 증상이 없이 계속 진행되지만, 무증상 뇌중풍 증상을가진 환자들도 뇌중풍과 비슷한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생활습관 변화 등의 예방법은 같다.
서구식 식습관의 확산, 운동 부족으로 요즘엔 뇌졸중의 주원인이 되는 비만,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발생률이 높아졌다. 그밖에도 흡연, 음주, 비만이 뇌졸중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건강한 사람보다 뇌졸중의 위험이 2~4배까지 증가하며, 특히 뇌출혈 의 발병워험이 높다. 당뇨병 환자는 가장 흔한 합병증인 동맥경화증 때문에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에 걸릴 위험이 2배 높고, 사망률 또한 높다.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뇌졸중 발생위험률이 많게는 17배까지 증가한다.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움직이면 심장 안으로 들어온 피가 모두 심장 밖으로 뿜어지지 못하고 고여 만들어진 피떡(혈전)이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다가 뇌로 가서 갑자기 뇌혈관을 막게 되면 색전성 뇌경색이 발병하기 때문이다.
혈액내의 지방질은 보통 콜레스테롤이라고 하는데, 이것이 뇌혈관 내에 축적되면 동맥경화증이 생기고 뇌혈관이 좁아져 뇌경색을 일으킨다. 담배를 피우면 담배 속의 물질들이 머리로 가는 혈액량을 감소시키는데, 그 중 니코틴은 끊임없이 혈관을 수축시키고, 이 상태가 지속되면 점점 혈관이 딱딱해지면서 계속 흠집이 남게 돼 혈관이 손상된다. 혈관내부에 흠집이 많아지면 쉽게 찌꺼기들이 달라붙어 점차 혈관이 막히면서 뇌경색이 발생한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2.5배 높고, 흡연량이 많을수록 더 위험해진다. 술은 영양가 없이 열량만 높기 때문에 영양부족과 비만을 유발하고, 핏속의 지방성분을 증가시켜 고혈압이나 뇌 혈관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게 된다. 과한 음주는 뇌동맥을 심하게 확장시켜 혈관에 손상을 주기 때문에 혈관이 딱딱해지는 뇌동맥 경화증을 유발하고, 그 결과 뇌출혈이나 뇌경색에 결릴 위험을 증가시킨다. 또 고혈압,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으로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약물과 알코올이 서로 영향을 미쳐 약효가 떨어지거나 부작용을 나타낼 수 있으니 더욱 주의해야 한다.
뇌졸중의 증상은 갑자기 발생하지만, 결코 느닷없이 생기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당뇨병과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높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받아 수시로 건강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지금까지 알려진 뇌졸중 예방수칙을 소개한다.
첫째, 건강한 식습관으로 바꾼다.
두 가지 중요한 목표가 염분 섭취를 하루 3g 이하, 콜레스테롤은 하루 300g 이하로 섭취하고 야채를 많이 먹는 것이다.
한식은 양식에 비해 소금을 2~3배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염분섭취를 줄이기 위해서 가공식품이나 인스턴트 식품보다는 가급적 자연식품을, 육류보다는 채소,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음식을 조리할 때, 짠맛을 원하면 무염간장이나 대용소금을 사용한다.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있는 달걀노른자, 오징어, 간, 마요네즈, 명란젓, 성게 등의 섭취를 줄이고 살코기 위주로, 또 튀김보다는 조림, 구이, 찜, 지짐 등의 조리법을 택하고, 동물성기름 대신 참기름, 식용유 등 식물성 기름을 사용한다.
스웨덴 스톡홀름 캐롤린스카연구소 수잔나 라르슨 연구팀은 핀란드에 거주하는 남성 흡연자 2만 6555명을 대상으로 13년 동안 관찰한 결과, 매끼 식사 때마다 마그네슘 589mg을 섭취한 경우, 뇌경색 발병 위험이 15%가량 감소했으며, 특히 60세 이상의 남성에게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밥을 지을 때 마그네슘이 풍부하게 들어있는 보리, 콩, 현미 같은 곡물을 넣으면 마그네슘 섭취에 도움이 된다. 보통의 어른이 모자란 듯이 한 주먹을 쥐었을 때 보리에는 마그네슘 500mg, 콩에는 215mg, 현미에는 108mg이 들어있다. 마그네슘이 흡연자의 혈압을 낮춰 뇌경색 발병 위험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둘째, 운동을 통해 적극적으로 체중과 스트레스를 조절한다.
비만으로 인해 유발되는 고혈압, 당뇨 및 고지혈증이 뇌중풍의 원인으로 밝혀져 있으므로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반드시 바람직하며, 특히 배가 나온 경우가 더 위험하므로 적절한 운동으로 배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 활발한 신체활동을 하면 혈압이 내려가고 비만이 방지되며 스트레스가 풀리고 기분도 좋아질 뿐 아니라 뇌졸중도 예방된다. 일주일에 다섯 번, 하루 30분 빨리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의 유산소운동이 심폐기능 개선에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는 카테콜아민이란 교감신경 호르몬을 분비해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인다.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면서 동맥경화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그날의 스트레스는 잠들기 전에 풀어버리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의 스티븐 후커 박사팀은 쿠퍼 에어로빅스 센터에 1970~2001년까지 등록된 약 61,687명(남자 4만 6405명, 여자 1만5282명)의 등록시 트레드밀(러닝머신)에서 뛰고 속도를 올리면서 측정한 심폐기능이 가장 높은 그룹의 남성은 가장 낮은 그룹의 남성보다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40%, 여성은 43% 낮게 나타났다. 심폐 기능이 중간 그룹에 속하는 남성도 가장 약한 그룹 남성에 비해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15~30%, 여성은 23~57% 낮게 나타났으며, 이 기간에 863명이 뇌졸중에 걸렸고 남자는 692명, 여자는 171명이었다. 심폐 기능이 좋은 사람은 뇌졸중에 영향을 미치는 심장혈관질환 가족력, 당뇨병, 고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비만도, 흡연 여부 등과 관계없이 뇌졸중 위험이 낮았으며. 운동이 가장 훌륭한 뇌졸중 예방책임이 증명되었다.
셋째, 담배는 반드시 끊는다.
흡연은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혈액을 쉽게 응고시키고 심장을 자극하여 심박동수를 불규칙하게 만든다. 특히 젊은 층에서 흡연이 뇌졸중의 원인이 되며 고혈압, 당뇨 등 위험인자를 가진 환자의 경우 뇌혈관 손상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이 되기 때문에 꼭 금연해야 한다.
넷째, 술도 줄이거나 금주한다.
음주는 뇌경색과 뇌출혈 모두를 일으킬 수 있다. 과다한 음주는 혈압을 급격히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에 고혈압이 있는 사람이 며칠 동안 계속해서 술을 마시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하루에 1~2잔의 술을 마시는 것은 괜찮지만, 다량의 연일 음주는 금지해야 한다. 술을 마실 때에는 천천히, 그리고 요령껏 마시되 안색이 변하거나 가슴이 울렁거리거나 숨이 가쁘면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으니 주의하거나 금주해야 한다.
다섯째, 재발을 방지한다.
뇌졸중이 이미 한번 발병했던 사람은 5년 이내에 4명중 1명이 재발한다. 특히 발병 후 첫 30일 동안 가장 위험하다. 뇌졸중을 경험했던 사람은 병이 재발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약물치료 등에 신경 써야 한다. 특히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당뇨병, 고지혈증 등 원인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재발 위험이 더욱 높다.
스탠포드대학 엘리자 차크라바티(Eliza F. Chakravarty) 박사팀은 미국의 런닝클럽에 소속된 평균 연령 59세의 런닝군 538례와 대조군 423례에 질문표를 보내 런닝군 284례와 대조군 156례에 대해 21년간 추적관찰 했는데, 모든 시점에서 대조군에 비해 런닝군에서는 평균 장애 정도가 낮을 뿐만 아니라 장애가 진행하는 속도도 늦었으며, 19년 째까지 런닝군의 15%가 사망한데 대해 대조군에서는 34%였다. 또한 전체 암사망률은 런닝군이 300/10만인·년인데 비해 대조군에서는 569/10만인·년, 신경학적 원인에 의한 사망률은 각각 60/10만인·년, 194/10만인년, 감염증에 의한 사망률은 런닝군의10/10만인·년인데 비해 대조군에서는208/10만인·년이었으며, 심질환 사망률은 각각 290/10만인·년, 597/10만인·년이었다.
타이완 국립성공대학교 의과대 유민 구오 박사 팀은 젊은 쥐, 중년의 쥐, 나이든 쥐를 대상으로 하루 1시간씩 트레드밀(런닝머신)에서 달리기를 시키고, 지속적으로 뇌 신경세포를 생산하는지 뇌의 기능을 관찰했다. 나이가 들수록 뇌의 습득 및 기억을 담당하는 부분인 해마에서 뇌 신경세포의 전 단계인 신경전구세포와 분열세포의 수가 급격히 감소하게 되는데, 매일 1시간씩 달린 중년 쥐의 신경 줄기세포 생산은 가만히 있는 중년 쥐에 비해 2배로 증가했을 뿐 아니라, 뇌 신경세포의 생성과 생존력도 더 강화되었다.
달리기가 뇌 기능을 좋게 하는 이유는 적당한 달리기 동안 뇌에서 나오는 신경세포의 성장 요소와 그 수용체의 농도를 증가시키면서 뇌 신경세포의 성장을 돕기 때문이며,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뇌 신경세포를 생산하는 기능이 감퇴해가지만 적당한 달리기는 새로운 뇌 신경세포의 생산과 성숙, 생존율을 향상시킨다. 이런 달리기에 의한 뇌신경세포의 증식현상은 나이든 상태에서보다 젊은 상태에서 더 뚜렷이 나타나기 때문에 젊어서 달리기를 시작할수록 뇌 신경세포가 더 많이 생겨나고 더 잘 자라게 된다. 이는 적절한 달리기가 뇌졸중 후의 재활에서도 중요한 역할할 것으로 추측할 수 있게 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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