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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조선15] 아무리 늙어도 달릴 수 있다 |
[주간조선15] 아무리 늙어도 달릴 수 있다
60대까지는 누구나 쉽게 마라톤 대회에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70대부터는 자신의 체력에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국내 마스터스 마라토너 동호회 중에 70대가 회원 자격인 칠마회, 80대가 회원 자격인 팔마회 등 젊은 어르신들의 동호회가 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까? 유전적인 요인도 분명히 있을 수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열심히 일하고, 목표에 집중하고, 훈련에 부지런한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다. 달리기를 즐기다 보면 자신보다 2,30년 젊은 사람들과 함께 달리는 경우들이 대부분이다.
건강을 위해 실내 트레드밀에서 달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안타까운 것은 정말 멋진 모험을 계획하지 않으면, 달리기의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를 놓치고 있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바로 기대 그 자체가 달리기의 가장 큰 목표가 되어야 한다.
일상의 삶에서 그렇듯이 달리기에서도 똑같다. 승리할 필요도 없고, 3시간 반, 4시간일 필요도 없다. 제한시간인 5시간 안에 결승선을 그냥 통과하기만 하면 된다. 목표가 없으면 인생이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이나 같다. 한 사람의 우승자가 아니라 함께 모두가 승리자가 되는 길이다.
꾸준히 하다 보면 몸이 점점 좋아지고 있음을 스스로 느끼고 알게 된다. 그렇게 매년 조금씩 더 야심찬 목표들을 시도한다면 불가능은 가능성으로 변하고, 가능성이 일상화된다. 그리고 지나간 달리기 경험을 되새기며, 내년에 할 수 있을 일들을 생각한다.
나는 최근 연간 마일리지가 5,400~5,800km 정도를 달리고 있다. 매일 15km 이상, 매월 480km 이상을 달리는 셈이다. 올해의 개인적 목표 또한 매일 15~20km를 채우는 것이다. 내가 나이가 내년이면 70대인데 너무 많이 달린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하지만 나는 정말로 달리기 시합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주로 서면 나 자신과의 경쟁심이 발동된다. 출발하면 어슬렁거리기보다는 발걸음을 신중히 옮기고, 적당히라는 부정적 마음보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하자고 다짐한다.
다른 사람들이 한다고 해서 그냥 무작정 따라하는 것은 전혀 없다. 장점을 발견한 경우에만 할 뿐이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렇게 권한다. 누구나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도록 권한다. 선택이 아니라 필수과목이라 생각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정기적인 일상의 한 부분이 아니라 일상 중에서 스스로 자신이 그것을 할 시간이 있을 때까지 진지하게 달리기를 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래야 일상에서 달리기로 신나게 놀 수 있고, 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은퇴 후에 일상의 삶이 여유롭기 신체활동이 줄어들면 체중이 늘게 되고 몸과 행동이 무거워진다. 그래서 몸을 가볍게 만들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되고, 그 때 걷거나 조깅하게 된다. 그렇게 규칙적으로 운동하다 보면 달리는 이웃을 만나게 되고 자연스럽게 함께 대회에 참가하면서 주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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