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운동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면 여자분들로부터 심심치 않게 "달리면 근육이 튀어나와 몸매를 망치기 때문에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럴 때마다 내가 "근육이 나올 정도로 달려보셨나요? 혹시 그런 분을 직접 뵌 적이 있나요?"라고 질문을 한다.
그런 분들의 머리 속에 있는 운동근육은 웨이트트레이닝을 하여 울퉁불퉁 불거져 나오거나 그럴싸하게 다듬어진 근육을 떠올린다. 하지만 텔레비젼에 나오는 여자 장거리 달리기 주자들의 몸매를 잘 보라. 분명 근육이 있긴 있지만, 가슴 저리도록 사랑스러운 맵시를 느끼게 만드는 어떤 것이 있다.
장딴지는 유연한 곡선미로 완벽한 대칭을 이루고, 허벅지는 날씬하지만 앞뒤로 사두근과 슬굴곡근이 보일 듯 말듯 둥근 모양의 곡선을 그리며 돋보인다. 엉덩이 근육은 탄력적이며 날씬하고 복부는 군살 하나 없이 정말 멋있게 날씬하다. 달리기라는 운동이 모든 여성들의 로망인 날씬한 몸매에 몸매의 곡선까지 완벽해져서 부드럽지만 탄력있는 근력과 섬세한 아름다움을 선물한 것이다.
정말 몸매를 아름답게 가꾸어주는 운동은 대부분의 여성들이 생각하듯 무거운 저항운동으로 울룩불룩한 군살을 없애거나 겉으로 우락부락하게 드러나는 근육이 아니라 가벼운 운동기구를 들고 그저 여러번 반복함으로써 근육을 다듬어 탄력있고 아름다운 근육을 만들겠다고 애쓰는 운동과도 다르다.
달리기를 하면 등에 근육이 생기면서 등이 더 넓어져 보이고, 엉덩이 주위는 지방이 빠지면서 상대적으로 더 작아 보인다. 팔과 다리도 더 탄력있고 날씬해지며, 우람한 근육이 만들어지지는 않지만, 물렁살이 없어지고 없어지고 제법 단단하게 뭉쳐지면서 보일 듯 말 듯한 윤곽이 만들어진다.
그런 자신의 몸의 긍정적 변화를 바라보면서 심리적으로도 몸매 뿐만 아니라 근력에도 자신감이 생기고, 더 힘든 일을 해도 예전에 느끼던 피로감도 경험하지 않게 된다. 달리기를 통해 외모가 새로워지는 만큼 몸에서 새로운 힘이 솟구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운동 자체가 생활에서 하나의 큰 즐거움의 원천이 된다.
달리기를 통해 다른 운동으로 경험하기 어려운 즐거운 기분과 내 몸이 온전히 내 것이라는 몸과 정신의 일체감, 완벽하게 내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자신감, 피부나 근육이 팽팽하게 당겨지는 충만감, 강해졌다는 건강감과 자부심 등이 계속 달리러 나가게 만든다.
아름다운 몸매를 원하면 장거리 달리기가 제 격인 처방이다. 물론 차근 차근 점진적으로 거리를 늘여나가야 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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