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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산모의 운동이 건강한 태아를 키운다. |
미국 캔자스시티대학교 운동생리학자 린다 메이 박사 연구팀은 최근 하루 30분씩 주 3회 걷기, 빠르게 걷기, 달리기, 요가와 같은 간단한 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는 20~35세 사이의 건강한 임신여성 61명을 대상으로 출산을 한 이후 이들의 아기와 운동을 하지 않은 엄마가 낳은 아기들의 건강 상태를 비교한 결과, 운동을 한 엄마의 아기들은 일반 아기에 비해 심장 박동수가 낮게 나타났다. 심장 박동수가 낮다는 것은 아기의 심장이 그만큼 튼튼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출생 한 달 후까지도 다른 아기들보다 더 건강하게 뛰고 있었으며, 가장 운동을 많이 했던 엄마의 아이들은 그 차이가 더 많이 났다.
또 연구팀은 태아의 심혈관 체계가 임신 1개월 이후부터 발달하기 시작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으며, 이는 임신부의 운동 시작이 빠르면 빠를수록 자녀의 심장도 더 빨리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메이 교수는 “자녀가 태어난 이후에 건강을 챙겨준다고 신경 쓰는 것보다 임신 기간에 운동을 하는 것이 자녀의 심장을 튼튼하게 만드는데 훨씬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하루 30분씩 무리하지 않은 운동은 임신부의 건강과 태어날 아기의 건강에 함께 이로우며, 특히 심장이 튼튼한 아기는 앞으로 살면서 심혈관계 병을 겪을 확률이 낮을 것이지만, 스쿠버다이빙과 같이 산소량이 제한된 환경에서 하는 운동은 태아의 산소량을 제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아무 운동이나 좋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잘 아는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을 것이다. 출산 전까지 달리기, 스쿼시, 웨이트 트레이닝과 같은 운동은 안전하지만, 자전거, 아이스 스케이팅, 말타기 같은 운동은 피해야 한다.
케냐인이 장거리 육상에 빼어난 소질을 보이는 이유는 우선 높은 고도에서 살고 있으며, 또 그 높이에서 살았던 엄마에게서 태어난 케냐 산모는 해수면 높이에서 사는 산모보다 뱃속의 아기에게 더 많은 피를 자궁에서 밀어넣어주기 때문에 태아의 호흡체계가 변하고 아이의 게놈이 작동하는 방식도 변형된다고 추측할 수 있다. 일부 유전자에서 아기의 순환체계에 필요한 만큼 상향조정 반응이 일어나고, 어떤 유전자는 기능이 정지된다. 고도 뿐만 아니라 태아의 출생전 환경이 아리글 달라지게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엄마가 임신 중에 조깅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아이가 평생 달리기에 젬병일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그러나 우수한 운동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유전적이든, 자연적이든 그 어떤 요소도 연습과 훈련만큼 중요하지 않다. 플로리다 주립대학의 심리한자인 앤더슨 피터슨 박사의 말처럼 어떤 전문성을 얻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1만 시간 법칙'이라는 유명한 이론을 주창하고 있다. 성공에 필수적인 특정요구조건이 어떤 양의 연습으로 극복할 수 있지 않다는 것이 사실이지만, 훈련은 뭐가 됐던 자신이 보유했을지도 모를 신체적 재능이나 결함을 강화하거나 보완하는 쪽으로 역할을 한다. 특히 장거리 육상에서의 성공은 훈련량이 결정적인 요소임이 확실해지고 있다.
최근의 독일에서 실시한 한 연구에서 엄마가 될 산모가 운동할 때처럼 빠르고 가쁘게 호흡할 때, 태어나지 않은 태아의 심장도 엄마의 박자에 맞춰 빠르게 뛰었다. 연구팀은 호르몬이 한 원인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가뿐 숨쉬기는 체내에서 그 소리가 크고 오랫동안 계속되며, 추진력이 넘쳐 억누를 수 없도록 커질 때까지 엄마의 맥박을 끌어올린다. 태아의 심장도 생리적이든 음악적 운율이든 엄마와 같은 리듬에 맞춰 반응한다고 추정했다.
"임신한 엄마와 태어나지 않은 아이 사이의 특별한 인식이 심장활동에서의 태아-산모 상호작용에 반영된 것일 수도 있다"는 연구팀의 결론이었다. 엄마가 달리고 심장을 재조정하면, 품은 아이 역시 똑같이 한다. 이런 심장의 변형이 영구적인 것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더 강한 심장을 가진 아기들이 미묘하게 변형된 생리적 상태로 삶을 시작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에라스무스대학교 하조 와일드수트 박사팀은 갓 엄마가 된 12,000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집안일을 한 여성들은 3주 일찍 아이를 출산한 비율이 25%나 높았고,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은 여성은 저체중 아기를, 밤에 일하는 여성은 과체중 아기를 낳은 경우가 많았다. 와일드수트 박사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따분한 집안 일이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높이지 않았을까 추측한다”면서 “열심히 운동하는 것은 태아와 산모 모두의 건강에 좋다”고 말했다.
정상적인 임신기간 중의 적당한 운동은 태아에게 전혀 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증명되었지만, 임신 초기에 운동으로 인해 중심체온이 섭씨 34.5도 이상 상승하면 선천성 신체 결손증의 생길 위험이 커진다고 한다. 그러므로 임신 초기에는 달리기 직후 항문으로 직장의 온도를 측정하여 섭씨 34.5도 이상 올라가지 않는 강도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만약 운동의 강도나 시간을 늘였다면 운동 후에 반드시 직장 온도를 체크해 봐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임신 초기에는 운동 후에 너무 따뜻한 물에 목욕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전 임신기간에 걸쳐서 숨이 가빠지거나 어지러움, 경련을 일으키지 않는 한도내에서 편안하게 느끼는 속도로 운동을 하되, 한번에 30분 이상 운동을 지속하지 않는 것이 좋은데, 이것도 30분이 초과하면 체온이 상승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운동근육으로 혈액의 흐름이 변환되어 태아에게 가는 혈액의 양이 줄어들 가능성도 생각해야 하는데, 그 시점이 정확히 운동 시작 후 어느 시점부터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도 한번에 30분 이상 운동을 지속하지 않도록 권하는 이유이다.
그리고 운동을 조금더 일찍 마치고, 서서히 몸을 식힐 수 있도록 당장 멈추지 말고 걷다가 서서히 멈추어야 한다. 임신 초기에 달리기를 시작했다면, 임신 후기와 출산 후에는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걷기, 수영, 고정식 자전거 타기, 물 속 달리기와 같은 운동이 좋다. 임신 중에는 출산을 돕기 위하여 릴랙신이라는 호르몬이 많이 분비되어 인대나 건들이 약해져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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