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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뉴스프레스 6]왜 추운 날씨에도 운동을 계속해야 할까? |
날씨가 추워지면 마음도 움츠러들고 운동할 마음도 사라지게 마련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뛰러 나가는 것보다 따뜻한 이불 속에 더 머물 핑계를 머리 속에 그리게 된다. 그러나 바깥운동을 좀 더 즐거운 것으로 만들면 일어나 쉽게 밖으로 나갈 수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운동을 끝내고 났을 때의 행복한 즐거움을 생각하거나 운동을 빼먹을 때 겪는 기분 나쁜 느낌을 떠올리면 항상 벌떡 일어나게 된다.
왜 추운 날씨를 무릅쓰고 운동을 해야만 할까? 우선 기온이 내려가면 온몸의 혈관들이 수축되면서 심장마비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요즘처럼 아침저녁으로는 기온이 떨어지고 낮에는 10도 이상 높아지는 상황이 계속되면 추운 곳과 더운 곳으로 옮겨 다니면 혈액이 걸쭉해지면서 역시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하지만 운동을 하면 혈액 순환이 좋아져 이런 위험을 피할 수 있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운동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계절성 정서장애(SAD)에 걸릴 위험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계절성 정서장애는 햇빛과 신체활동의 부족, 영양소 중 특히 비타민D의 결핍으로 생기는 병인데, 정기적으로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하면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는 엔도르핀의 분비가 촉진되고, 실외에서 운동하면 햇빛을 쬘 수 있기 때문에 비타민D 결핍을 막을 수 있다.
'마음이 즐거워야 운동할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되지만, 미국 오하이오 존 캐롤 대학의 제니퍼 캐털리어 교수팀이 153명의 대학생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웃음을 짓게 하는 비디오, 슬픈 내용의 영화 장면, 평범한 내용의 화면을 8~10분 동안 보게 한 후에 얼마나 운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지를 물은 결과, 유쾌한 내용의 비디오를 본 이들보다는 평범한 내용의 비디오를 본 사람들이 더 운동하고 싶다는 응답자가 많았다. 가장 운동 의욕이 떨어진 그룹은 슬픈 영화 장면을 본 사람들이었다.
운동을 한다는 것은 상당한 몰입이 필요한 활동이기 때문에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이미 즐거운 기분이 든 사람들은 더 이상의 심리적 투여를 할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반면 슬픈 기분에 젖은 상태에서는 신체적 활동 등 어떤 행동에 나설 마음을 억제해버리기 때문에 운동의욕을 꺾게 된다. 즉 운동할 마음이 들게 하는 데는 심리적 상태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세심한 이해가 필요하다.
춥다고 움츠러들지만 말고 날씨의 이점을 적극 살려야 한다. 잠자리에서 뛰어나와 추위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달리기를 통해 내 몸을 스스로 데워 혈액 순환을 좋게 한다. 특히 야외에서 운동을 하게 되면,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기 위해 더욱 힘들게 움직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심장 박동수와 운동 강도가 동일하더라도 더 많은 칼로리를 태워 체중 관리에도 더 도움이 된다.
남는 시간에 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운동을 하고 난 뒤 남는 시간을 쪼개 생활을 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즉 운동을 꾸준하게 하는 것은 운동할 환경이 얼마나 잘 만들어졌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느냐의 문제라는 것이다. 따라서 마음만 먹으면 비싼 헬스클럽 회원권 없이도 얼마든지 효율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다.
도심 속 소공원은 운동을 즐기기에 더 없이 좋은 장소다. 확트인 공원에서 맑은 공기를 맡으며 조깅을 하면 트레드밀 위에서 뛸 때 느끼는 무료함을 상당부분 없앨 수 있고, 공원 벤치에 발을 올려놓고 팔굽혀펴기를 하면 가슴 근육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두 팔을 등 뒤쪽으로 벤치에 얹고 몸의 중심을 낮췄다 높이는 ‘벤치 딥’ 운동은 삼두근을 발달시키고 팔뚝 살을 빼 준다. 공원의 나무는 단거리 달리기를 하는 데 좋은 지향점이 된다.
넓은 야외를 놔두고 꽉 막힌 실내에서 한 시간씩 달리고 있는 것만큼 바보 같은 짓은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나무 사이의 거리를 대충 측정한 뒤 한 구간은 강하게 뛰고 다음 구간에서 휴식을 하는 것은 좋은 인터벌 트레이닝을 할 수 있고, 달리기와 이런 웨이트 훈련으로 일종의 서킷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어도 된다.
영국 글래스고 대학 환경과 사회 및 건강 연구센터의 리처드 미첼 교수팀이 신체활동이 활발한 2,000명을 대상으로 숲이나 공원 등 자연환경 속에서 운동한 사람들과 체육관 등 비자연환경 속에서 운동한 이들 간에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0% 가량은 조사 시점에서 한 달 이내에 최소한 한 번은 자연환경 속에서 운동을 한 경험이 있었다. 그 결과 자연환경 속에서 운동하는 이들 중에서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이들은 8%인 반면, 실내에서 운동하는 이들은 16%로 나타났다.
숲속에서 하는 운동이 좋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체육관 등에서 하는 것에 비해 이렇게 효과에서 큰 차이가 나는 이유는 우리 뇌는 자연환경 속에 있는 것을 좋아하며, 나무와 풀이 있는 환경이 두뇌의 스트레스 수치를 낮춰준다. 숲속 운동은 매일 하지 않더라도 일주일에 하루 정도만 해도 효과를 보기에 충분하며 그 이상 자주 가면 효과가 더 커진다. 어디서든 운동하는 것 자체가 좋은 일이지만, 정신건강을 생각한다면 자연환경 속에서 운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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