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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면 강해지고 아끼면 죽음에 이르는 길이다. |
아이와 개는 삶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훨씬 더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삶의 가장 중요한 것들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살아가면서 하는 모든 것들이 그 자체로서 가치가 없는 것은 할 필요가 없다. 아이롸 개들은 애쓰지 않고도 본질적인 가치를 직관적으로 안다. 젊음이 그런 것이다. 젊음은 언뜻 생각하면 시간의 문제, 즉 생물학적 나이를 말하는 것이다.
인생살이에서 진정한 젊음은 시간적이고 생물학적인 것이 아니다. 얼굴에 주름이나 검버섯이 생겼다고 해서 젊음이 빠져나간 것이 아니다. 오히려 움직임이 놀이가 되는 곳에서만 젊음은 존재한다. 젊음은 다른 어떤 것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 자체로 의미있는 행동을 할 때만 존재할 수 있다. 즐거움은 본질적 삶의 가치를 인식하는 것이기에 이런 열정과 함께 즐거움이 온다. 예를 들어 점점 늙어가는 사람들도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질병의 발생을 뒤로 늦추고 즐겁고 건강한 날수를 늘일 수 있다.
노화는 한번도 제대로 달리지 못한 것처럼 좋지 못했던 달리기와 같다. 노화는 그 자체가 독자적으로 근육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신체의 운동과는 분리돼 있다는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근육의 위축이 노화의 정상적인 과정이 아니기 때문에 운동을 한다고 해서 근육의 노화를 늦추진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노화억제제의 작동은 운동이 아닌 사람마다 고유한 유전자에 의해 이루어진다. 노화로 인한 가장 큰 문제는 근육의 손실이며 운동이 일부 사람들에게는 근육의 유지와 관련한 좋은 결과를 가져다주기는 하지만 운동에 대한 신체의 반응은 사람마다 매우 다르며 25%의 사람들에게는 운동이 그런 효과를 가져다주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의 세포는 50∼100번 분열하고 수명을 다하는데 분열할 때마다 염색체 끝에 달린 단백질 사슬로 염색체를 보호하는 뚜껑 구실을 하는 텔로미어가 점점 닳고 일정 길이 이하가 되면 세포분열이 멈추며 노화가 시작된다. 인간의 수명을 사실상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진 텔로미어의 길이를 늘이면 노화를 막을 수 있다고 말한다. 과학자들은 암세포에서 발견되는 텔로머라제가 텔로미어의 길이를 정상으로 유지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98년초 미국 제론사와 텍사스대 연구팀은 ‘네이처 제네틱스’에 75번 분열하고 죽는 정상세포에 텔로머라제를 투여했을 때 220번 분열했지만 염색체 이상 등 암의 특징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세계 각국의 실험실에서도 텔레머라제로 처리한 세포가 암세포가 되지 않으며 텔로미어가 노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실험결과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런 실험결과들 덕분에 복제양 돌리의 조로(早老)문제가 불거져 나왔을 때 어미양으로부터 물려받은 세포의 텔로미어가 어미 것과 비슷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은 노화의 비밀을 풀고 인간 수명을 늘리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얼마나 정정하게 노년을 보낼 수 있느냐는 문제다. 노화의 정복에 앞서 노인병의 정복이 이뤄진다는 뜻이다. 노인의 정정한 삶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은 치매 뇌졸중 등 뇌질환인데, 최근 과학자들은 베타 아밀로이드와 C단 단백질 등이 치매의 원인이라는 것을 밝혀내고 치료법 연구에도 큰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뇌세포는 한번 죽으면 재생되지 않아 죽은 뇌세포에 대해 손쓸 방법이 없다고 여겨왔지만, 1998년 스웨덴 예테보리대 연구팀은 암 환자의 뇌에서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해마 부위의 뉴런이 계속 분열하는 것을 발견했고 동물실험에서 뇌세포를 투여하면 죽었던 뇌세포가 살아나는 것을 확인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의대 다나 킹 박사팀이 동맥경화증 위험이 있는 45~64세 중년 이상 남녀 1만 6000명을 4년 간 추적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과일과 야채를 하루에 적어도 5번 섭취하기, 일주일에 2.5시간 이상 운동하기, 정상 체중 유지하기, 금연 등 4가지 좋은 생활 습관을 실천한 사람은 실천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사망 위험이 40%가 줄었으며 심장병 위험은 35% 줄었다. 미국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 스테파니 추베 박사팀은 1986년부터 2002년까지 40~75세 남성 4만3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야채와 과일, 육류와 불포화지방 등을 골고루 섭취하기, 일주일에 3.5시간 운동하기, 정상 체중 유지하기, 금연, 술을 적당량만 마시기 등 5가지 생활 습관을 지키면 심장병 위험을 최대 87%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건강관리를 중년에 시작해도 늦지 않으며, 중년이라도 건강에 도움이 되는 기본적인 생활 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면 놀랄 만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 특히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5가지 건강 습관 가운데 한 가지만 실천한 남성은 전혀 실천하지 않은 남성보다 심장병 위험이 54% 낮았다. 4가지를 실천한 남성은 심장병 위험이 78% 줄었으며 5가지를 모두 실천한 남성은 심장병 위험이 87% 줄었다. 건강관리에 무리하게 매달리지 않고 운동과 식사조절 등 기본적인 생활습관만 유지해도 최대 87%까지 심장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죽음이 삶의 종결점이듯이 기력의 쇠퇴는 노화에 따른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죽음은 피할 수 없는 것이지만 건강한 시간은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연장할 수 있다. 늙어간다는 것은 시간이나 생물학적 과정이 아니라 신체 기능의 유지여부에 따라 얼마든지 좋은 방향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역동적인 과정이다. 늙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건강하게 늙도록 손을 쓸 수는 있다는 말이다.
평균 연령이 59세인 조깅클럽 회원 370명과 비활동적인 생활을 하는 249명을 대상으로 13년간 규칙적인 신체운동이 노화현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달리기를 한 사람이 나태한 생활을 한 사람들에 비해 12.8년 늦게 찾아왔으며, 나이에 관련이 없이 나태한 생활을 해왔던 사람들도 보다 활동적인 생활방식으로 바꾼다면 건강에 효과가 있으며, 특히나 거의 장애에 가까운 70~80세인 노인들조차도 계획적으로 신체단련을 한다면 허약체질을 호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었다.
운동은 단순한 생활의 보조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의약처방이나 수술효과보다 더 뛰어난 치료의 수단이다. 운동의 효과는 심장, 관절, 각종 암, 척추질환, 골다공증, 발기부전, 우울증 일 비롯한 각종 신경 질환, 당뇨병, 노인성치매 등의 정신질환에 이르기까지 거의 무제한적이다. 이유는 단 하나, 우리 몸이 운동에 맞게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호흡에 산소가 필요하듯이 근육에는 운동이 필요하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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