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동윤  작성일 201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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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신문109]그냥 서있기만 해도 4년더 살 수 있다.
[의사신문109]달리기와 건강(57): 그냥 서있기만 해도 4년더 살 수 있다.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서 근무하고 집에 와서도 앉아서 TV 보는 등 장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습관이 암과 당뇨병 등 각종 질환에 걸릴 확률을 높인다는 것은 정설처럼 돼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캠퍼스 연구팀이 평균 연령 65세의 성인 504명을 대상으로 조사연구한 결과,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을수록 심장을 둘러싼 이중 막인 심장막에 지방이 쌓이고 심혈관질환 위험성이 커지며, 특히 내장지방은 규칙적인 운동으로 줄일 수 있지만, 심장에 쌓인 지방은 운동을 해도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중 11시간 이상 앉아서 생활하는 비활동적인 중·장년 여성들은 4시간 이하의 그룹보다 사망확률이 12% 높고, 심장병으로 사망할 확률은 27%, 암으로 사망할 확률은 5분1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특히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더라도 앉아있는 시간이 길면 이같은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미국 뉴욕 코넬대학에서 12년 동안 폐경 이후의 여성 9만3000명을 관찰한 결론이다. 만성적인 질환이나 전체적인 건강상태를 감안하더라도 너무 오랫동안 앉아있는 것은 사망위험을 높일 수 있다.

여성들은 35세부터 근육량이 줄어들기 시작하고 폐경 이후 근육 손실이 가속화하는데, 이 과정에서 웨이트트레이닝 등과 같은 규칙적인 운동이 근육감소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하더라도 운동 이외에 매일 매일의 움직임이 건강유지에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오랜시간 앉아 있더라도 운동을 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은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더라도 폐암위험이 줄어들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나는 진료실에서 잠깐씩 환자가 없을 경우나 신문을 보거나 전화를 받을 때는 거의 항상 의자에서 일어나 제자리 달리기나 제자리 높이뛰기를 하거나 스트레칭을을 하는 등 신체활동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매일 달리기를 한다 해도 하루에 앉아있는 시간이 8시간이면 앉아 있는 것이 단순히 육체적 활동이 없는 상태를 넘어, 운동으로도 해소할 수 없는 좋지 않은 영향을 우리 몸에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여성들은 나이들수록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앉아서 생활하는 경향이 높아 신체의 움직임에 더욱 신경을 써야한다는 생각이다.

음식을 섭취하면 우리 몸은 음식을 포도당으로 전환하고 포도당은 혈관을 통해 다른 세포들로 전달돼 에너지원으로 쓰인다. 포도당은 우리 몸에 반드시 필요한 원료지만 높은 수치를 유지할 경우 당뇨병과 심장질환의 위험도를 높이게 되는데, 혈액 속의 포도당의 수치를 정상으로 돌리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인슐린이다. 인슐린은 우리 몸의 췌장에서 생산되는데, 췌장에서 인슐린을 효율적으로 잘 생산하도록 하기 위해서 물리적인 신체활동이 충분해야 한다.

결국 신체활동량을 많이 하기 위해서는 앉아있는 시간은 줄이고 서있는 시간을 늘려야 한다. 서서 전화하고 신문 읽는 것이 어색하고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앉아서 전화받거나 신문보는 것도 일종의 몸에 익은 습관에 불과할 뿐이다. 영국의 전 총리인 윈스턴 처칠은 서서 일할 수 있는 책상을 특수 제작해 업무를 보았고, 세계적인 작가인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미국 정치인 벤저민 프랭클린도 서서 일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알려져 있다.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앉아있을 때보다 시간당 50칼로리를 더 소모하여 인슐린의 수준이 정상으로 회복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포도당 수치만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혈액 속 지방을 분해하고 근육에 연로를 제공하는 효소인 지방단백리파아제(LPL)의 활동도 감소돼 심장질환의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 또 현대인은 과거보다 생활이 편리해지면서 덜 움직이는 반면에 고지방 고당질 고열량 식사를 하기 때문에 점점 더 뚱뚱해지고 비만율이 증가되고 있다는 것이 사실이다.

비만인구가 증가할수록 비만이 기대수명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비만이 생명 단축을 초래하므로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비만도 의학적인 질병으로 취급해야 한다는 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비만인 사람들은 모든 형태의 질병 혹은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확률이 20% 높아지는데, 대체로 비만인 사람들은 여러 질병으로 인해 정상 체중의 사람들보다 3.7년, 심장질환으로는 1.7년 먼저 사망한다. 또 45세에서 64세까지의 비만인 사람들이 가장 큰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데, 이 연령대 비만인 사람들은 각종 질병으로 정상 체중의 사람들에 비해 7.1년, 심장병으로는 12.8년 먼저 사망한다는 미국연구도 있다.

운동을 자주하는 것이 비만예방은 물론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됐지만, 일주일에 하루도 운동을 하지 않으면 비만에 걸릴 확률이 35%나 되지만, 30분씩 일주일에 하루 이틀만 운동을 해도 비만에 걸릴 확률은 28%로 감소된다. 그러나 일주일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운동을 하면 비만에 걸릴 확률은 20%로 5~6일 운동했을 때 19%보다 오히려 1% 더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는데, 운동이 정신건강과 육제적인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되는 활동이므로 피로 때문에 쉬지 않고 일주일 내내 운동한다고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2010년 기준 한국 성인의 30%는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며, 30세 이상 성인의 2%, 전체 성인 30명 중 5명이 당뇨병에 걸려있고, 요즘은 청소년 비만과 당뇨병도 증가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운동부족 자체가 뇌를 쪼그려뜨려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는 사실이다. 신체와 뇌와 정신이 생물학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생활이 풍요로워져서 생긴 문제이니만큼 몸을 많이 움직였던 과거 생활습관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따라서 전화통화를 할 때나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부터 서 있는 작은 실천을 통해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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