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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포럼 14-5] 앉아있지만 않아도 젊어진다. |
[북포럼 14-5] 앉아있지만 않아도 젊어진다.
비만이 당뇨병과 심장병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것은 비교적 많이 알려져있다. 하지만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비만, 인슐린 저항성, 고혈압이 모두 당뇨병과 심장병의 발병 위험을 높이며, 이들이 서로 관련되어 있다는 사살도 많이 알려지고 있다. 당뇨병이 있으면 없는 사람에 비해 더 젊은 나이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놓아지고 더 젊은 나이에 심장병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당뇨병이 있으면 왜 조기 노화현상이 나타나나?
중년의 나이에 당뇨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노년으로 갈수록 젊었을 적의 건강과 활력을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다음으로는 당뇨병을 포함한 모든 퇴행성 질환들은 여러 해에 걸쳐 천천히 생기지만, 한번 발병하면 발병하기 전의 건강한 상태로 되돌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즉 당뇨병은 어떤 조건이 되면 100% 건강하거나 100% 발병하는 그런 상태가 아니라 얼마든지 가역적인 회복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당뇨병은 우리 몸에서 만들어지는 인슐린이 효과적으로 혈당을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음식으로 섭취한 포도당이 혈액 속으로 들어오면 그에 맞춰 췌장에서 만들어지는 인슐린의 작용에 의해 혈관 속의 당이 세포 내로 이동되어 저장됨으로써 혈당을 조절하게 된다. 이런 인슐린의 작용에 대한 저항이 강해지면 혈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혈관 속에 축적되고, 이렇게 혈당이 많아지면 췌장에서도 인슐린의 분비가 증가되어 혈관 속의 인슐린 수준도 함께 높아지게 된다. 이렇게 인슐린의 수치가 과도하게 높아지게 되면 인슐린 유사성장인자라는 특정 단백질이 만들어지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암 종양의 생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평균 이상으로 장암이나 간암, 췌장암, 자궁암, 유방암의 발병이 많다.
나폴리 대학 쥬세페 파올리소와 교수팀이 평균 연령 40세의 건강한 성인 남여군과 무작위로 선정한 70~99세 노년군, 그리고 100세 이상의 장수군의 혈액생화학 검사와 생활양식, 식생활 등의 임상적 특성을 비교한 결과, 100세 이상 장수군은 70~99세 노년군에 비해 복부 비만이 적었고 더 날씬하고 체지방량이 적었고, 인슐린 민감성이 높았고, 공복 혈당과 유리지방산 수준도 낮는 등 전반적인 건강상태가 더 양호했다.
100세 장수군들이 오래도록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산화 스트레스'가 적었기 때문이다. 즉 세포를 손상시키는 자유기의 위험성이 적었다는 말이다. 또한 100세 장수군의 혈중에서는 비타민 E, 비타민 C, 글루타티온 등의 수치가 더 높았는데, 이들이 자유기의 공격으로부터 세포의 손상을 막아 보호하는 항산화 영양소 이다. 또 하나 100세 장수군에는 야채를 70~99세 노년군에 비해서는 2.5배, 40세 성인군에 비해서는 5배나 많이 섭취했는데, 야채는 탄수화물이 함량이 적고 항산화제가 가장 풍부한 음식이다.
식사로 섭취한 탄수화물이 소화관으로 들어가 분해되면 포도당은 세포 안으로 들어가 여러 과정을 통해 연소되어 아데노신삼인산(ATP)과 같은 다른 에너지 함유 화합물로 변환되어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포도당이나 포도당에서 유도된 화합물에 담긴 에너지는 원자보다 작은 입자인 전자를 통해 전달되는데, 이 전자들이 일련의 화합물들을 타고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유기와 항산화제가 만들어진다. 화학적 에너지의 운동량이 계속 증가하다가 마지막에 ATP가 만들어져 방출되면서 에너지가 만들어지고, 이 에너지가 심장과 뇌, 근육고 다른 여러 기관의 세포들이 활동하는데 필요한 힘을 제공해준다.
하지만 자유기는 매우 불안정하고 파괴적인 물질인데, 포도당을 연소, 즉 산화시키는 과정에는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한 화학반응의 회로 밖으로 자유기가 새어나가는 것을 99.99% 이상 막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지만, 밖으로 새어나간 0.01%의 자유기들이 세포과 조직을 손상시켜 여러 해를 거쳐 누적된 손상으로 인해 몸에서 노화가 일어나고, 노화와 관련된 질병에 더 취약해지게 된다. 정상적인 분자에는 전자가 쌍을 이루어 안정상태로 존재하지만, 자유기에는 한 개의 전자만 있어서 어디서건 주변의 분자에서 전자 하나를 빼았아 와서 빨리 안정을 이루려고 균형을 잃고 마구잡이로 좌충우돌하는 분자가 자유기다. 만일 자유기가 유전자의 구성물질인 디옥시리보핵산(DNA)에서 전자 하나를 빼앗아 오면 그 DNA는 돌연변이를 일으키거나 암 발생의 주 원인이 된다.
자동차에서 휘발유가 연소되려면 산소가 필요하듯이 몸에서도 포도당을 연소하는 데에도 산소가 필요하지만, 포도당은 스스로 산화하는 힘이 강해 스스로 불을 붙여서 위험한 자유기를 대량으로 생산해낼 수 있다. 자유기의 생성에 산소분자가 관여하게 되기 때문에 자유기가 많아지는 것은 산화스트레스가 많아지는 것이다. 방사선, 담배연기, 대기오염 등의 자극에 노출되는 것처럼 혈관 내에 혈당이 증가되는 것도 생물학적으로 자유기를 대량으로 발생시키는 원인이다. 이런 자유기를 줄여 산화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항산화 비타민의 필요량이 크게 늘어난다.
제2형(성인형) 당뇨병은 인슐린 기능의 저하로 인해 혈당치가 위험할 정도로 높아질 때 발생하는 병이다. 이는 운동부족이 원인인 경우가 많고, 심장, 신장, 눈, 관절에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혈당치를 낮게 유지할 수 있지만 인구의 66%는 바쁜 생활양식과 동기 부족 때문에 권장사항인 주 5회 하루 30분 운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근육에는 글리코겐이 저장돼 있다가 운동할 때 사용되는데, 운동 후에 근육은 이를 혈당으로부터 보충하게 된다. 활동을 적게 하는 사람들은 근육이 이런 일을 할 필요가 적기 때문에 인슐린 민감성 저하, 높은 혈당 수준, 궁극적으로 제2형 당뇨병을 초래하게 될 위험이 높아진다.
집 주변의 초등학교 운동장에 가서 트랙 위에서 준비운동 후에 20초씩 전력질주를 한번에 2회씩, 일주일에 3차례 하는 것만으로도 적당한 강도로 1시간 운동한 것과 맞먹는 양의 글리코겐이 분해되게 만들 정도로 인슐린 민감성이 개선된다는 사실이 이미 알려져 있다. 짧고 격렬한 운동은 칼로리를 많이 태우지는 못하기 때문에 체중을 줄이는 데는 적합치 않지만, 전반적인 건강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 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서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운동 효과를 볼 수 있는데, 매일 반드시 강도 높은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면 의자에서 일어나는 것만으로도 신체에 일종의 ‘각성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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