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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시신문113]가장 돈이 적게 드는 건강습관, 달리기! |
[의사신문113]가장 돈이 적게 드는 건강습관, 달리기!
30~40년 전만하더라도 농사짓고 공사장에서 일하고 데이트를 하고 생활 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몸을 움직이도록 되어 있었다. 그 이전에는 말할 필요도 없었다. 사냥을 하고 식량을 구하고 적을 피하고 짝을 찾아 다니는 생활 자체가 신체 활동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다. 예전에는 일상 중에 당연하게 여겼던 신체활동이 이제는 따로 시간을 내어 억지로 하지 않으면 전혀 움직이지 않는 생활 양상으로 바뀌었다.
대량 생산과 대량 유통을 가능하게 한 산업화를 거쳐 사무 자동화가 도입되면서 직장이나 집이나 앉아서 컴퓨터를 보거나 텔레비전을 보는 생활방식으로 변화되었다. 뿐만 아니라 식사는 밖에서 끼니를 때우는 집은 거의 없었고 모두가 집에서 손수 만들어 먹던 저열량의 영양식이 밖에서 열량이 높은 음식을 사 먹는 가정이 절반 가까이까지 늘었다. 또 출퇴근은 걷거나 자전거 혹은 버스나 기차에서 자동차로 바뀌었기 때문에 생활을 위해 적극적으로 신체를 움직일 일이 없어졌다.
회사 컴퓨터 모니터 앞에 온종일 앉아서 자료를 보거나 바로 옆 사무실이 아니라 같은 사무실의 동료들과도 전화로 의사교환을 하다가 점심은 배달을 시켜 먹고 자동차로 집에 가다가 테이크아웃 인스턴트 음식점에서 저녁꺼리를 사서 집에 가서 먹고 푹신한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한 두 시간 보다가 자는 것이 도시인들의 일과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 퀸즐랜드대학 레너트 비어만 박사팀은 지난 1999~2000년 호주인 1만12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텔레비전 시청 실태와 호주인의 사망률 실태에 관한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 즉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사람과 시청하지 않는 사람의 기대수명의 차이는 신체활동이 부족한 사람이나 비만 또는 흡연자에 필적하는 건강상 역효과를 가져오며, 1시간의 텔레비전 시청이 21.8분의 수명단축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결론을 발표했다. 예를 들어 하루에 6시간 텔레비전을 보는 사람은 운동으로 활동적인 여가시간을 보내는 사람보다 수명이 5년 단축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우리 몸은 부동자세를 유지하도록 진화되지 않았고, 운동이 부족하면 혈액 공급에 문제가 생기고, 그 결과 근육과 심장과 심혈관계가 가장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된다. 운동은 혈관의 형태를 건강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일산화질소 배출량을 증가시킨다. 혈관이 고속도로처럼 잘 뚫린 상태로 유지되려면 혈액이 혈관 속을 고동치듯 흘러가야 한다. 혈액의 흐름이 좋지 않으면, 일산화질소량이 감소하고, 그 결과 혈관벽이 쪼그라들어 혈류를 더욱더 방해하게 된다.
혈액을 힘차게 흐르게 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운동이다. 적당한 운동은 몸 전체로 혈액을 내보내는 심장으 혈액공급 능력을 증진하여 뇌 깊숙히 있는 동맥까지 산소와 포도당이 풍부한 혈액이 고동쳐 흐르게 만들어 뇌와 신경세포를 보호하고 기능을 향상시킨다. 반대로 뇌의 심부 동맥에 혈액 순환이 적어지면 혈관이 오므라들어 순환혈액량이 더 줄어들고 미세혈관들이 터져버리기도 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손상이 누적되고 기능을 멈추게 된다. 뇌의 심부영역들은 다리의 움직임을 통제하고 신체 움직임을 조율하며 생각과 행동의 속도를 조절한다. 이런 영역의 혈관이 터지면 정신적으로 명민해지지 않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호주 시드니대 루이스 하디 교수는 11~15세 어린이 2750명을 대상으로 하루에 텔레비전을 보거나 컴퓨터를 하는 시간이 어느 정도 인지를 조사한 다음에 시간을 단축하며 일정한 거리를 왕복해서 뛰는 시험 등의 체력시험(beep test) 결과와 심혈관 건강 측정 기록 등을 분석한 결과, 3분의 2는 하루에 2시간 TV를 시청하거나 컴퓨터를 사용했으며 이중 6%는 6시간 이상이나 화면 앞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2시간 이상을 화면 앞에서 보내는 아이들은 그보다 적게 보낸 그룹 보다 체력이 떨어졌다. 이같은 건강 상태의 차이는 여자애들에게서 더 두드러졌다. 13~15세의 여자 어린이 중 4시간 이상을 화면 앞에서 보내는 어린이들은 2시간 이하인 또래보다 건강 상태가 50%나 떨어졌다.
앉아 있는 시간이 많으면 비만과 체력저하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뼈 발달에도 영향을 끼쳐 키가 자라지 않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가장 중요한 것이 앉아있는 시간을 줄이고 움직이는 시간을 늘여야 하며, 현대를 사는 모든 사람들이 이런 필요성을 알아야 한다. 특히 부모들부터 자녀들이 텔레비전을 오래 보게 하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게 하고 건강에 나쁜 음식을 먹도록 하는 것이 아이들을 간접적으로 죽이고 있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과체중이나 비만으로 높은 혈중 지방수준이 혈관을 막아 산소와 포도당의 전달이 줄어들면서 뇌세포의 사멸이 늘어나면서 뇌의 부피 자체가 줄어들 수 있는데, 이런 변화는 특히 기억과 계획을 담당하는 뇌영역에서 더 심하게 나타나며, 꾸준한 운동으로 뇌의 혈류량을 증가시키면 뇌가 쪼그라드는 정도를 줄일 수 있다. 즉 힘든 운동으로 비만으로 상실될 위험에 처한 뇌세포를 보호할 수 있다.
운동은 실지로 뇌의 신경조직 발생을 촉진하여 신경세포의 생성능력을 향상시킨다. 운동을 하면 뇌의 전두엽과 해마부위에 새로운 신경세포가 생성되는데, 이렇게 생성된 신경세포는 계속적인 운동 자극이 없을 경우 4주 지나면 다시 소멸되는 것으로 쥐실험 결과 밝혀졌다. 새로 생성된 신경세포는 정신적 운동이나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자극하며 신경세포 스스로 단른 신경세포들과 시냅스를 형성하고 기능을 평생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뇌회로의 일부로 통합된다. 그러므로 최소한 3일에 한번이나 매주 3회는 운동을 해야 한다. 물론 더 자주 하면 할수록 더 좋겠지만.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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