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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뉴스프레스 68]늦잠을 자서 운동을 하지 못한다고? |
[조선뉴스프레스 68]늦잠을 자서 운동을 하지 못한다고?
운동하러 나가고 싶은데, 어떤 시간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아침에도 해보다가 낮에도 해보다가, 또 저녁에도 해보다가 습관을 만들지 못하고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언제가 가장 운동을 시작하기 편할까? 답은 간단하다. 내가 원할 때 하면 된다. 일단 내가 시간을 선택하면 내 몸은 마음이 원하는 대로 적응할 뿐이다. 아침이건 저녁이건 그냥 그렇게 하면서 몸을 거기에 길들이면 될 뿐이다. 아니 몸이 알아서 습관을 선택할 뿐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원하는 시간에 운동을 해야 동기가 극대화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그나마 편하게 휴식 시간을 가질 수 있거나 기분이 최고로 좋은 시간을 선택하면 된다. 그러면 운동을 시작하기가 가장 쉬워진다. 나의 경우는 그런 시간이 아침이다. 그래서 주중에는 새벽 5시~5시 반에 운동을 나간다. 장소도 실내가 아니라 한강 둔치 자전거길을 이용한다. 그래서 이사를 한번 할 때마다 한강 가까이로 집을 구해 지금은 집에서 팬츠 차림으로 그냥 나갈 수 있는 위치까지 왔다.
하루의 일상을 운동으로 시작하는 일은 정말 멋진 경험이다. 이른 아침 운동은 우선 빼먹지 않고 규칙적으로 할 수 있으며,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다. 그리고 운동 후에 차분하고 맑은 정신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것은 그 날 하루의 큰 그림을 더 잘 설계하고 집중할 수 있는 소중하고 의미있는 기회가 된다. 그래서 50세가 넘은 사람들에게는 아침 운동이 특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침에 운동을 하고 나서 땀을 흘리며 돌아와 미지근한 물에 샤워를 하면 훨씬 더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운동 후의 성취감으로 하루를 시작함으로써 일과 중에 일어나는 여러 좌절감이나 스트레스의 충격을 잘 완충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번잡한 낮이나 저녁의 시간을 피해 운동을 하게 되면, 노력한 만큼 즉각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그런 멋진 아침을 맞으며 시작할 수 있다는 말이다.
아침 운동에는 이런 장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어려움 또한 분명히 있다. 가장 힘든 일을 충분한 운동을 할 수 있을 만큼 넉넉한 시간을 확보하려면 이른 아침에 일어나야 한다는 점이다. 아침에는 일단 출근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활용할 시간적 제약이 많다. 조금만 늦게 일어나도 하루 필요한 만큼 적절한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자신과 타협하게 된다. 특히 요즘처럼 추운 겨울이나 비오는 여름에는 편안하고 따뜻한 침대에서 빠져 나와 힘든 달리기 세상으로 돌진하는 일 자체가 예사롭지 않다.
그래서 아침운동을 하기로 결심을 했다면 마음을 단단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제 시간에 일어나는 것이다. 잠이 깨면 '화장실에 가야지'하고 일어난다. 화장실에서 볼 일을 보면서 잠을 깨고 운동 동기에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나오자 마자 운동복을 갈아입는 것을 다음 목표로 실천한다. 옷만 입으면 이제 운동할 시간이라는 마음이 준비가 되고 거실에서 스트레칭을 실시한다. 스트레칭을 마치면 몸에 열이 나면서 이제 밖으로 달려나가고 싶어진다. 그 때 다시 물을 한 두 컵 마시고 신발을 신고 그대로 밖으로 나가면 된다.
조금 늦잠을 잤다면 '그냥 오늘 하루는 늦었으니까 쉬고 내일 다시 일찍 일어나 하면 되겠지'라는 갈등에 사로잡힐 수가 있다. 나 자신도 그럴 때가 많다. 그럴 때는 '그냥 오늘은 늦었으니까 달리지 말고 한강까지 걸어갔다가 오자'며 스스로를 다독이며 일단 밖으로 나간다. 한강 둔치로 걸어서라도 나가기만 하면 반은 성공했으며 간단히 짧은 거리를 천천히 달리다 걷기를 반복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빡세게 달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달리기 않아도 될 여러가지 핑계들을 다 수용하는 대신에 달리지 않더라도 밖으로 나갈 다른 이유로 스스로를 설득하는 것이다. 전날 저녁에 계획했던 선택사항들을 오늘 아침의 상황 때문에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뒤집지 않도록 잘 고수해야 한다는 말이다. 오늘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면 '다음 날'로 미루지 말자. 달리기를 못하더라도 대신에 아파트 계단이라도 걸어서 올라가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항상 그 날 일은 그 날 안으로 끝낸다는 것을 잊지말자.
이렇게 달리기 대신 계단 걸어 올라가기라도 꼭 해야겠다고 결심을 하면 긴장감으로 다른 일도 미루지 않게 되며, 이런 가슴 뿌듯한 성취감들이 계속되다 보면 다음에 또 유사한 상황이 생기더라도 '이 정도야 충분히 할 수 있지!'하는 자신감으로 처리해야할 일의 우선 순위를 정하게 되고, 쉬운 일부터 '지금 바로', '차례대로' 처리함으로써 그만큼 더 유능한 사람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운동을 시작한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고, 일찍 운동을 하면 기분이 상쾌해지고, 한번 시작만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을 알고 있어. 이제 일어나 옷을 갈아입자.'라고 스스로에게 말하며, 동기를 약화시키는 생각들이 나를 가지고 놀지 말도록 단단히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부정적인 생각에 끌려다니지 않도록 미리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다. 일단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까지만 갈 수 있다면 된다. 그렇게 하면 운동을 할지 말지 생각해볼 수 있으며, 이렇게 움직이면 어제 저녁 내가 선택했던 운동계획이 기억나게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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