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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뉴스프레스67] 운동은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게 |
[조선뉴스프레스67] 운동은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들게 한다.[북포럼'15-7]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격언이 있다. 로마 시대의 풍자시인이었던 유베날리스가 한 명언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 말이 과학적으로 가치가 있는 것으로 증명되었다. 운동을 하면 근육이 생길 뿐만 아니라 기억력도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에 아일랜드 더블린 대학 생리학과 연구팀이 평소 운동을 거의 하지 않고 주로 앉아서 지내는 남자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격렬한 운동을 시킨 뒤 기억력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조사했다.
먼저 참가자들에게 컴퓨터 스크린에 얼굴 사진과 이름이 줄지어 빠르게 지나가는 장면을 보게 하고 잠깐 휴식 후 앞서의 사진들이 스크린을 지나가는 것을 보면서 각각의 이름을 기억해내는 시험을 치렀다. 그 후 학생들을 두 집단으로 나눠 한 집단은 30분간 실내 자전거를 타게 하고, 속도를 점점 빠르게 해서 완전히 지치게 만들었다. 나머지 집단은 30분간 가만히 앉아있게 했다. 이어 기억력 시험을 다시 치렀다. 그 결과 운동을 한 학생들은 처음에 검사했을 때보다 뚜렷하게 점수가 올라갔지만, 가만히 앉아있던 학생들은 점수 변화가 없었다.
실험을 치르는 동안 참가자들의 혈액 샘플을 계속 채취해서 연구한 결과, 운동 집단의 기억력이 올라간 생물학적 이유가 격렬한 운동을 한 직후 뇌에서 생성되어 신경세포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진 '뇌유래 신경생성인자(BDNF)'라 불리는 단백질 수준이 뚜렷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가만히 앉아있던 그룹은 단백질 수준 변화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뇌유래 신경생성인자 수준이 높아진 것이 기억력과 기억한 것을 다시 떠올리는 능력이 개선되는 원인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브라질 과학자들이 늙고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들쥐들을 하루 5분씩 달리기 운동을 시킨 결과를 분석한 동물실험에서도 일주일에 4~5회씩 4주간 운동을 시키자 뇌의 기억담당 부위에서 뇌유래 신경생성인자들의 생산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을 뿐만 아니라 기억력 테스트에서도 훨씬 젊은 들쥐와 거의 버금가는 성적을 냈다. 또 스탠포드 대학 심리학 및 행동과학부의 아마드 살레이 교수가 45~65세의 항공기 조종사 144명을 대상으로 시뮬레이션 장치 속에서 항공기를 운전하는 시험을 2년간 3차례 치르게 한 결과, 뇌유래 신경생성인자의 활동성을 저해하는 변이유전자를 지닌 조종사들은 세월에 따른 조종실력 저하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뇌유래 신경생성인자'는 학습력과 기억력, 그리고 항 우울 기능을 담당할 뿐 숙련 기술을 수행하는 능력을 유지하는 데도 핵심적 역할을 하며, 가장 크고 빠르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수축과 이완 운동을 하는 심장 근육세포의 활력을 유지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의대 연구팀이 뇌와 심장 건강에 모두 관여하는 단백질을 발견한 것이다.
우울증과 심장질환 간의 연관성이 설명될 수 있으며 심부전 치료제 개발에도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뇌유래 신경생성인자의 결핍은 우울증과 치매, 조현병(정신분열증), 강박장애, 퇴행성 질환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이제는 심장 질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즉 심장과 정신 건강이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는 말이다.
뭐 사실 이런 여러가지 단편적인 연구결과들을 나열한다고 해서 운동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동기부여가 될 것인지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운동이 신체 건강 뿐만 아니라 정신과 감정, 그리고 심장 건강에까지 큰 원군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시작한다면 더 많은 동기부여가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단순히 건강해지기 위해 운동하는 것이 아니라 운동이 나를 얼마나 기분 좋게 하는지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규칙적으로 운동을 지속하면 할수록 불안과 걱정, 우울증상이 더 적게 나타나고, 화를 덜 내게 하고 냉소적 불신을 줄여주며 사회적인 결속을 더 강하게 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 몸을 잘 움직이지 않는 청소년의 16%가 향후 4년간 불안장애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으며,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청소년들은 그 비율이 절반 정도로 낮았다. 이보다 더 중요한 이야기는 바로, 일단 운동을 시작한 사람들은 우울한 기분이 빠르게 좋아졌다는 사실이다.
정신장애에 해당할 정도는 아닌 슬픔이나 우울 감정을 겪은 성인 중에서 운동을 시작한 사람들이 경험하는 의미심장한 수분에서 감정이 빠르게 좋아졌다. 운동은 우리를 정상적인 기분 상태로 되돌리는 데에 도움이 된다. 우울증에 사로잡히면 슬픈 감정과 함께 거의 모든 일에 대해 흥미를 잃게 되며, 죄책감이 증가하고, 낮은 에너지 상태, 집중력 저하, 식욕부진, 만사에 예민해지거나 반대로 귀찮아지고, 잠을 잘 못자며, 때로 자살을 생각하는 등 여러 증상이 한꺼번에 몰려온다. 이런 증상이 매일 적어도 2주 이상 지속되면 중증 상태가 된다.
어떤 수준이나 강도로 운동을 할 것인가는 정확한 정보는 없지만,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이 모두 우울감을 감소시키고 기분을 좋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강도 운동을 할 때가 저강도 운동을 할 때보다 조금 더 효과적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벅차게 느껴지는 정도가 아니라 즐겁게 느껴지면서 기분을 띄워주는 정도의 강도가 바람직하겠다. 기분이 좀 가라앉았다고 느껴지는가? 그러면 일단 일어나서 운동장으로 가자. 운동을 시작하면서 곧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긍정적인 기분으로 전환되는 것을 느낄 것이다. 운동을 쉽게 시작하는 인생은 언제나 좋고 즐겁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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