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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포럼'15-10]운동이 따로 없다. 일상 생활 속에서 얼마 |
[북포럼'15-10]운동이 따로 없다. 일상 생활 속에서 얼마든지 즐겁게 할 수 있다.
신체 활동, 즉 운동은 요즘 만연한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 대사성 질환 등의 예방과 치료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두 가지 방법 중의 하나다. 운동의 효과에 대해 아주 잘 알고는 있지만, 무슨 운동이든 매주 3~5회씩 강제적으로 하지 않으면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흔히 생각하기 쉬운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오해 때문에 지레 포기해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운동 만큼은 전혀 그렇지 않다. 아주 조금만 신체활동을 늘려도 건강에는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신체 활동이 반드시 체계적인 운동이어야 할 필요도 없다. 서서 신문 읽거나 전화받기,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 가까운 거리 걸어다니기, 산책 같은 간단한 활동을 매주 몇 차례 정도 하는 것도 충분한 운동 효과가 있다.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아주 쉽고 즐거운 일상생활의 일부가 될 수 있다.
갈수록 일상 생활의 많은 신체 활동들이 자동화라는 인공지능을 탑재한 사물 컴퓨터의 기술적 영향 아래 들어가면서 점점 움직임이 필요 없는 일들로 변하고 있다. 50년 전만 해도 신체활동은 규칙적이고 꾸준했으며 주로 걷기를 기본으로 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차에서 내려 엘리베이터까지 걷거나 텔레비전 리모컨으로 채널을 바꾸는 엄지손가락 운동에 그치고 있다. 이런 사람들보다 훨씬 더 적은 수의 사람들만이 활동적인 운동을 하고 있다.
요즘 운동하는 사람들도 몇 가지 특징적인 그룹들로 나눌 수 있다. 주말에 몰아치기로 운동하는 사람들이다. 주중에는 바빠서 못하지만, 주말에는 미친듯이 스포츠활동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운동을 하거나, 내키지는 않지만 마지 못해 모범적으로 운동 수업에 참여해서 일반적으로 추천하는 방법에 따라 심혈관계 유산소 운동을 적어도 30분씩 매주 3~5회 하는 사람도 있고, 달리기, 역기 등 여러 가지 종목의 엘리트 선수나 격렬하거나 극도로 힘든 운동을 1주에 몇 번씩 하는 전문적으로 운동하는 사람도 있으며, 일상 생활 중에 많이 걷는 등의 운동을 하는 사람도 있다.
신체 활동 면에서 원시시대 조상들과 가장 비슷한 사람들은 일상생활 중에 많이 걷는 사람들이다. 산책이나 집안 청소나 화단정리 같은 신체활동이 운동 같아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신체활동보다 훨씬 더 좋은 운동 효과를 나타낸다.
주말 운동자들은 주중에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운동을 전혀 하지 않기 때문에 근육과 심장혈관계가 전반적으로 약해지며, 주말에 몇 시간씩 운동을 하면 몸에 무리가 오기 쉽고 운동 자체가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심장 발작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국가나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대로 매주 3~5일 유산소 운동을 하려고 애쓰는 모범적인 운동자들은 운동을 즐기지 못하고 다른 재미있는 일들을 포기하고 억지로 지침대로 운동을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로 인해 혈중 스트레스 호르몬 수준이 증가되어 몸에 오히려 지방세포가 축적되고,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되면서 운동을 올바르게 하는데도 살이 계속 찐다고 걱정하기도 한다.
운동을 싫어하는데 억지로 운동을 해야 한다는 사실에 화가 나고 반발심이 생기면 운동을 빼먹게 되고, 이런 일이 반복되면 스스로에게 실망하게 되어 운동을 아예 그만두게 되거나 스스로의 감정을 억누르고 운동에 참여해도 즐거운 마음을 경험하지 못하기 때문에 운동으로 인한 이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할 수도 있다. 격렬한 운동이나 극도로 힘든 체중 부하 운동을 매주 몇 차례 반복하는 사람들은 부상의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미국 댈러스에 있는 쿠퍼에어로빅연구소에서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35~60세의 건강한 남여 235명을 두 군으로 나누어 한 군은 1주에 5일씩 수영,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을 20~60분간 열심히 하게 하고, 다른 한 군은 생활양식을 바꾸어 걷기, 계단 오르내리기, 진공 청소기 돌리기 등의 집안일 하기 등 일상 생활 속에서 중간강도의 신체활동을 매일 30분씩 하게 한 다음 6개월과 2년 뒤의 건강 상태를 관찰해 본 결과, 두 군 모두에서 심폐능력, 혈압, 체지방률 등이 거의 차이 없이 향상되어 있었다.
결국 운동으로 오는 이득은 우리의 진화 과정에 익혀진 중간 강도의 연속적이고 규칙적인 신체 활동과 비슷한 수준의 활동을 할수록 우리 몸은 더 건강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런 신체 활동이 더 즐거운 일이 되고 규칙적으로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된다. 일상 생활 중에서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되는 신체 활동을 하면 규칙적으로 체계적으로 운동을 계속하는 것만큼의 효과가 있고, 계속 실천하기도 더 쉬워진다.
운동은 보통 의도적이거나 불쾌하게 땀을 흘리며 애쓰는 것으로 인생의 즐겨야 할 시간을 빼앗아갈 수 있는 행동이 될 수도 있다. 일이든 놀이이든 내 몸의 움직임을 수반하지만, 지금까지 신경쓰지 않았던 어떤 일상 생활의 곳곳에 숨어있던 신체 활동도 훌륭한 운동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우리가 운동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움직임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즐겁고 일상 생활 속에 스며들어 있는 활동들로 한번 용기를 내어볼 것을 진정으로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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