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작성자 |
 |
이동윤 |
작성일 |
|
2016.03.09 |
|
|
| 첨부파일 |
|
|
|
|
|
 |
[북포럼'16-11]달린다는 것은 '지금 밖에 있다'는 의미다. |
[북포럼'16-11]달린다는 것은 '지금 밖에 있다'는 의미다.
밖에 있다는 것은 '자유롭고 신선한 공기 속에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달리다 보면 도시 사람들의 논리가 달라지고, 심지어 널리 퍼져 있는 인간적 조건도 변하게 된다. '밖'은 하나의 실내에서 다른 실내로 무엇인가 하기 위해 가는 하나의 이행으로, 중계나 경계를 짓는다. 즉 시간을 필요로 하는 장애물이나 다름 없는 공간이다.
이따금씩 '그냥 바람이나 쐬려고' 집 밖으로 나가기도 한다. 안에서는 숨이 막힐 듯 움직이지 않는 사물과 벽이 불러일으키는 답답함에서 벗어나고자 밖으로 나간다. 태양이 저기서 빛나는데 그 빛을 거부한다는 것은 단연고 옳지 못하다고 생각될 때도 밖으로 나간다. 여기 혹은 저기에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밖에 있고 싶어서다. 산들거리고 부는 봄바람의 창량한 선선함이나 겨울 해의 불안정한 포금함을 느껴보고 싶어서기도 하다. 나 자신의 휴식이다.
집은 잠깐 잠만 자는 하숙집이고 하루의 대부분을 밖에서 보내는 현대인들에게는 이제 밖이 오히려 이행의 장소가 아니라 안정성의 요소가 되고 있다. 사실이 뒤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제 변모하고 다양한 것은 '안'이다. 안이 이행이 되고 있다.
아침의 첫 걸음이 만들어내는 기묘한 느낌도 있다. 시간을 보고, 어느 길로 갈지 결정하고, 작별인사를 하고, 배낭을 균형잡힌 상태로 꾸리고, 오솔길을 찾아내고, 방향을 확인한다. 가볍게 달려보고 왔던 길을 돌아가 보기도 하고, 제 자리를 뱅뱅 돌아보기도 한다. 멈춰서고, 확인하고, 제 자리를 뱅뱅 돌다보면 길이 열리고 리듬을 탄다. 고개를 들고 출발한다.
이렇게 떠나는 것은 달리기 위해서, 밖에 있기 위해서다. 밖은 이제 나의 기본 요소, 즉 내가 거기 살고 있다는 확실한 감각이다. 그래서 달리다 보면 안과 밖이 더 이상 확실하게 구분되지 않고 서로 뒤섞인다. 산과 들과 시골과 도시를 가르지 않고 내가 달리기를 멈추고 잠을 자는 곳이 바로 나의 집이다.
운동과 땀도 몸의 안과 밖에서 서로 경쟁적이다. 격렬한 운동을 할 때에는 땀을 뻘뻘 흘려야 제대로 운동을 했다는 기분이 든다. 뜨거운 사우나에 들어가 의도적으로 땀을 빼는 사람들도 있다. 땀을 흘리면 몸 안의 불순물이 밖으로 배출돼 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인식이 사람들 사이에서 일반적 상식처럼 통용되고 있다.
운동 중 땀을 비 오듯 쏟아내는 것이 이슬처럼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는 상태보다 건강에 유익하다는 인식도 있다. 하지만 땀이 과열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곤 특별히 건강상 이익이 될 것은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땀을 흘리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인식은 운동을 하면 흐르는 땀 때문에 생겨난 발상이다.
격렬하게 운동하면 할수록 흘리는 땀의 양이 많아진다. 즉 운동 때문에 체력이 향상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땀을 흘려 건강해졌다는 착각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장시간 격렬한 운동을 하고 나면 심부 체온이 상승하기 때문에 몸의 열기를 밖으로 빼줘야 한다. 땀은 이러한 열기를 몸 밖으로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
하지만 땀을 흘리는 자체만으로 건강을 개선하는 효험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운동 후 흐르는 땀은 상승한 내부 온도와 열기를 배출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 의도적으로 사우나에 앉아 땀을 뺄 필요는 없다.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운동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옷이 축축하게 흠뻑 젖을 정도로 격렬한 운동을 했다면 배출된 수분을 보충할 수 있는 충분한 물을 마셔줘야 한다.
또 땀으로 습기에 찬 옷은 땀을 효율적으로 증발시키지 못하도록 만들기 때문에 격렬한 운동 후에는 깨끗이 샤워를 하고 마른 옷으로 반드시 갈아입어야 한다. 물만 충분히 마셔줘도 땀을 흘리는 자체가 건강상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 |
|
|
|
 |
|
|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