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없이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격언이 운동에도 적용된다. 어려운 운동을 할 때 등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과업을 달성한 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얻는 행복이 물건을 사서 얻는 행복감보다 훨씬 강렬하고 오래 지속된다.
무엇인가를 얻은 사람은 대체로 행복감을 느꼈지만 노력에 따라 어려움을 이기고 무엇인가를 성취한 사람이 가장 큰 행복을 느끼게 된다는 말이다. 사람들은 순간의 스트레스 때문에 목표를 포기하기도 하지만 중도에 포기하면 목표 달성 이후에 오랫동안 느끼는 행복감을 맛볼 수 없다.
따라서 행복하기 위해서는 과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순간적인 스트레스를 견디는 능력이 필요하다. 순간적인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목표를 정해 끝까지 달성하려는 자발성이 요구된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테어도어 갈란드 주니어 박사팀은 1993년 224마리의 실험 쥐를 가지고 실험을 시작했다. 연구팀은 쥐를 8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네 그룹에게는 매일 달리기를 시키고 다른 네 그룹은 그냥 내버려 두었다. 그리고 이들은 쥐들이 쳇바퀴에서 매일 얼마나 자발적으로 움직이는지 측정했다.
그 결과 달리기를 즐기도록 키워진 쥐는 역시 운동을 좋아하는 새끼를 낳고, 이 아기 쥐들은 부모로부터 활동을 많이 하는 모습을 물려받았다. 이런 원리를 인간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사람은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존재들이다. 살아있는 것은 그 순간 거기 있다는 것이다.
자발적인 활동은 계획 없이 갑자기 일어나기 때문에 실제로 계획할 수가 없다. 나의 몫은 그냥 그 순간에 충실하고 그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두는 것뿐이다. 자발성은 달리기에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사람들은 습관의 동물이기 때문에 자발성조차도 표준화하는 경향이 있으며, 진정한 자발성은 우리 최초의 목적을 일깨워 주는 역할을 한다. 주자는 같은 코스를 같은 시간대에 같은 동료들과 같은 방식으로 달리더라도 자발성을 가지고 달려야 한다.
달리기 기초를 다질 때 반복 행동을 통해 긍정적인 자질을 구축하고, 튼튼한 뼈와 근육을 단련해야 몸과 마음, 건강과 지혜를 위한 기반이 쌓아지게 된다.
초원의 나무 한 그루를 향해 달리고픈 마음이 솟구치거나 안 가 본 언덕을 힘껏 달려 오르고픈 기분이 들 수 있다. 어쩌면 다른 주자에게 같은 주로를 선택하게 권할지도 모른다. 러닝머신 위를 달리더라도 속도나 경사에 변화를 주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자발적인 달리기를 할 수 있다.
자발성은 우리의 목적을 새롭게 일깨울 수 있다. 여세를 몰아 지금 하는 일에 에너지를 더 싣거나 반복적인 활동을 벗어나 시각을 확장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주자가 희망과 두려움을 넘어 달려가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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