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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뉴스프레스168]달리기는 상처받은 창조성을 치유한다 |
[조선뉴스프레스168]달리기는 상처받은 창조성을 치유한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는 온다."는 말이 있지만, 영국 런던대 조디프 바타차리야 박사가 일반인에게 단어 퍼즐을 풀게 하면서 뇌파를 촬영한 결과 뇌의 초점이 맞지 않았을 때 더 창조적으로 퍼즐을 푼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즉 일상에서 영감과 창조성을 얻는 경우는 대부분 뇌가 무방비 상태일 때라는 말이다.
뇌를 비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무 생각 없이 신나게 노는 것이다. 노는 것은 잠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생물학적인 기본 상태 중 하나다. 놀이는 인간 삶의 중요한 부분이고 특이 어린 시절 충분히 노는 것이 뇌의 신경회로를 서로 연결시키고 새로운 연결회로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밝혀졌다. 정기 수업이 시작되기 전에 아침 운동을 함으로써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는 근거다.
대부분의 운동처럼 양손을 쓰는 동작은 오른쪽 뇌와 왼쪽 뇌를 모두 사용하게 함으로써 창조력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달리기처럼 주로를 달리며 새로운 것을 보면서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기 쉽다고 알려져 있다. 폴 고갱은 타히티 섬으로 가서 삶과 일이 바뀌었고, 헤밍웨이는 스페인에서 대작의 영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 좋은 예다.
달리기를 통해 인생이 바뀌었다는 분들을 진료실에서 간혹 만날 수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살다가 우연히 진료실에서 나에게서 달리기를 권유받고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오랫 동안 자신의 내면에서 잠재되었던 창조적 생각들이 활짝 피어났다고 한다. 달리기는 그것을 즐기는 사람이 스스로를 사랑하고 자신의 창조성을 스스로 일깨워주도록 돕는 영적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스스로 마음에 품고 있던 존재보다 훨씬 더 큰 존재임을 자각하게 되고,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이라도 반드시 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다. 내가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는 대로 근육은 따라온다. 아무런 속박 없이 스스로를 가르치면 가르치는 대로 성장하게 된다. 스스로 자연스럽게 견제와 균형을 발전시켜나가면서 창조성이 확대되는 것이다.
‘도저히 못 하겠다’고 생각하면 근육은 움츠러들고, 겁 먹을수록 흐물흐물해진다. ‘바로 이게 내 한계야’라고 주저앉으면 근육도 금세 늘어져버린다. 근육은 꿈을 먹고 산다. ‘난 할 수 있어’라고 맘 먹으면 먹을수록 기타줄처럼 팽팽해진다. ‘그 까짓것 왜 못해’라고 생각하면 우뚝 일어설 힘이 생겨난다. 앉은뱅이도 일어서고 소아마비 환자도 달릴 수 있는 이유다.
인생은 예술이라 한다. 그만큼 창조성이 기본이 되어야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일 만 번의 반복 훈련을 통해 근육에 기억을 각인시켜야 한다. 이런 기억들은 왼쪽 뇌에서 통제 조정되어 근육에 저장된다. 이렇게 근육은 한 번 기억하면 평생 가기 때문에 어릴 적 혹은 처음에 잘못 배운 기본기는 고치기가 힘든 이유다.
좌뇌가 스스로를 남용하지 못하도록 인도하고 경계하며 실행을 결정하게 되기 때문이다. 군인들이 재식훈련과 총검술을 수도 없이 연습하는 것도 유사시 백병전 때 자신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훈련이다. 아무 생각 없이 달려가더라도 무의식적으로 평소 익힌 달리기 자세가 자연스럽게 실행되도록 오른쪽 뇌가 기술을 펼치게 하기 때문이다.
운동 경기에서 선수들이 펼치는 멋지고 아름다운 기술들이 연습과 훈련을 통해 몸에 익혀진 무의식적 본능에 의해 완전 몰입된 무아지경의 상태에서 군더더기 하나 없이 자유자재로 나타나는 것이다. ‘나는 할 수 있다’라는 정신 근육이 몸을 지배하기 때문이다. 정신이 포기하지 않는 한 몸의 한계란 없다. 모든 제약은 자신의 마음과 가슴에서 나온다. 몸은 그 마음과 가슴의 추종자일 뿐이다.
달리면 누구나 한 마리 자유로운 나비가 되고 새가 된다. 영혼이 그만큼 순수해진다는 의미다. 아무리 외롭고 처참하게 상처 받았던 마음도 달리기를 통해 치유되면서 본래의 창조성을 회복할 수 있게 된다. 창조성은 건강한 것이기 때문이다. 창조성이 회복되면서 훨씬 더 건강한 자아를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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