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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자세의 신체활동만으로도 운동은 충분하다 |
마라토너 같은 장거리 주자가 어떻게 지친 기색도 없이 안정된 자세로 에너지를 최적으로 사용하며 먼 거리를 달려갈까? 우리가 직립 자세를 유지하고 있을 때 중력의 중심이 수직으로 지나가는 ‘중력선(line of gravity)’이 바로 바른 자세의 기준점이다.
신체의 특정 부위들이 바르게 중력선에 딱 위치해야 최소한의 힘으로 기능적인 움직임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바른 중력선에 신체가 위치하는 것이야말로 ‘이상적인 자세’인 것이다. 이 중력선에서 벗어날수록 몸의 중심을 잡기 위해 더 많은 근육과 인대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바로 중력의 작용방향에 대항하여 직립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작용하는 항중력근, 즉 자세 유지근인 안정근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목 근육, 척추 근육, 엉덩이 근육, 허벅지 뒷근육, 종아리 근육뿐 아니라 심지어 눈꺼풀까지도 항중력근에 포함되지만, 가장 중요한 항중력근은 바로 몸통 근육이다.
유산소 운동만 해서도 안되고, 활동량이 많은 젊을 때는 유산소 운동을 많이 하고, 활동량이 줄어드는 나이가 들수록 근력 운동의 비율을 늘여야 하는 이유다.
신체를 옆에서 봤을 때 중력선이 발목의 외측 복사뼈 앞을 지나, 무릎 중간의 앞을 지나고, 대퇴골 대전자를 지나는 자세가 올바른 자세다. 대퇴골 대전자란 대퇴골 윗부분의 바깥쪽으로 툭 튀어나온 돌기를 말하는 것. 손바닥을 엉덩이 옆쪽에 붙이고 발바닥을 비볐을 때 움직이는 곳을 찾으면 바로 그곳이다.
골격근은 구조와 작용방식에 따라 지근(遲筋)인 적색 근육인 자세 근육으로 몸의 자세를 유지하는 기능을 하는 안정근이 있고, 또 속근(速筋)인 백색 근육으로 몸을 움직이는 기능을 하는 운동근이 있다.
신체가 큰 힘을 발휘하고 몸의 윤곽을 만드는 바깥 외재근도 물론 중요하지만, 바깥 외재근이 바른 기전으로 움직이도록 신체 심부의 내재근이 적절히 균형을 맞춰주어야 제대로 적재적소에 대응하여 잘 움직일 수 있다.
복근 중 안정근은 가장 심부에 위치한 복횡근이 안정근이며, 복부의 가로모양 근육으로 위로는 횡격막과 아래로는 골반기저근, 뒤로는 척추의 다열근을 이용해 호흡을 통해 복압을 높임으로써 압박할 수 있다.
내재근인 복횡근을 강화하지 않으면 외재근인 복직근만을 지나치게 사용하게 되면서 복근이 볼록 튀어나오는 모양만 보이지만, 복근의 내외재근을 모두 잘 사용한다면 복근이 두텁게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라, 단단하고 납작하고 강해 보일 것이다.
헬스센터에서 하는 근력 운동이 주로 보여주기 위한 외재근인 운동근을 더 많이 더 빠르게 만드려는 시도들이 많은데, 운동근만으로는 순간적으로 큰 힘을 낼 수는 있지만 금세 피로해지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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