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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보 이상 승차' 생활이 우리 아이를 골골하게 만든다 |
요즘 젊은 엄마들은 자기 아이들의 근육보다는 키가 크는 뼈 건강에 더 관심이 많다. 그런데 뼈와 근육은 태생부터 같은 종류의 세포 덩어리에서 만들어져 성질이 유사하다. 근육에서 채취한 세포를 시험관에서 뼈로 배양할 수도 있다. 뼈를 강화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 근육단련이라는 말이다.
뼈도 근육과 마찬가지로 외부환경으로부터 새로운 자극을 받아야 강해진다. 근육이 강해지면 그만큼 근육이 내는 힘이 세지고, 이런 힘의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뼈도 강해지기 때문이다. 침상생활을 하거나 무중력 우주선 생황을 하면 뼈에 가해지는 압박이 줄어 뼈가 약해지는 이치다.
운동할 때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근육이다. 근육은 몸을 움직이는 원동력이자 인체 구성 조직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자동차가 보편화되면서 '3보 이상 승차' 생활 속에서는 근육과 뼈가 강해질 수 없다.
또 40대 이후부터는 해마다 근육의 양이 10%씩 감소하는데, 저강도 근력운동이 조골세포의 생성을 촉진해 골밀도를 높이고, 특히 관절 주변 인대와 근육 등을 강화시켜야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토록 중요한 근육은 수축 속도에 따라 두 가지로 구분된다. 수축 속도가 느린 지근(붉은 근육)과 수축 속도가 빠른 속근(흰 근육)이다. 지근은 지구력이 좋지만 수축 속도가 느리고, 속근은 아주 빠르게 수축하지만 지구력이 부족하다.
실제로 100m 주자 같은 단거리 선수의 근육은 대부분 속근으로 이루어져 있고, 마라톤 선수처럼 장거리 주자의 근육은 90% 정도가 지근이다. 그러나 아이의 몸의 근육은 어른의 축소판이 아니다. 초등 저학년까지는 단거리를 뛰든 장거리를 뛰든 모두 지근섬유를 사용한다.
초등 저학년까지는 어느 것이 속근이고 지근인지 구분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기능적으로 완전히 분화되지 않아 똑같은 방식으로 작용한다는 말이다. 즉, 제자리높이뛰기를 하든 장거리 달리기를 하든 아이의 몸은 모두 지근을 활용해 유산소운동을 하는 셈이다.
어른들은 근력 운동을 하면 속근이 현저하게 굵어지지만, 초등 저학년까지는 근육이 대부분 지근으로 기능하기 때문에 아무리 고강도 근력 트레이닝을 한다 해도 근육이 우람하게 굵어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아이들에게 근력훈련을 시키는 것은 올바른 근육 사용법을 익히는 것이다.
아이의 몸은 영양을 섭취하면 자라지만 근육은 다르다. 예를 들어 팔꿈치를 구부리는 단순한 동작에도 상완이두근, 상완근, 왕요골근, 원회내근 네 가지 근육을 사용한다. 팔꿈치를 안정시키기 위해 팔꿈치를 펴는 근육인 상완삼두근도 사용한다.
그런데 잘못된 동작으로 이들 근육 중 어느 하나만 지나치게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으면 근력의 균형이 무너진다. 근육을 고루 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아이의 몸과 머리에 인식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하는 것이다. 내 아이의 근력을 키우면 뼈와 뇌도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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