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동윤  작성일 2019.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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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pub468]집근처에서의 짧은 달리기로도 충분히 자신을 바꿀
[조선pub468]집근처에서의 짧은 달리기로도 충분히 자신을 바꿀 수 있다

달리기는 수업과 수업시간 중간의 쉬는 시간처럼 계속 반복되는 일상의 일과들을 중단시킨다. 잠지난 밤의 잠자기와 오늘 아침의 새로운 출근처럼 서로 다른 활동 사이의 공백으로 나들이보다는 주로 집 근처에서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런 달리기는 너무 멀리 길을 나서지 않으면서 잠깐 동안 호흡을 가다듬고, 사색의 시간이나 긴장을 푸는 시간을 갖는 편안한 방법이다. 독서나 짧은 여행처럼 변화 없는 일상의 삶의 반경을 벗어나 다른 사람들이나 다른 공간을 찾아가거나 생존하는 육체적 존재감을 되찾는 시간이다.

여러 활동 사이의 심호흡의 시간이기도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방법이거나 친구들과 마주치고 친숙한 사람들과 인사를 주고받으면서 사회관계를 맺는 기회이기도 하다. 때로는 사람들이 극찬하는 거리나 지역을 지나는 특별한 여정을 따라 대회에 참가할 수도 있다.

달리기는 느긋한 속도로 온갖 삶의 호기심을 채우면서 특별한 대상이나 목적도 없이 주어진 상황에 따라 순수하게 시간을 활용하면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보다 넉넉한 신체 활용법을 배우려는 내적 필연성에도 부응한다.

달리기에는 순간적인 기분과 날씨에 따라 내키는 대로 다른 주로로 바뀌는 감정적인 선택이 가능하다. 일상에서 벗어나는 작지만 훌륭한 탈출구인 반면에 언제나 큰 신체활동은 없는 편이다. 달리기는 익숙한 영역을 벗어나지 않고 날씨가 악화될 경우 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둔다.

나의 경우는 출근시간의 촉박함 때문에 제대로 출발했을 때는 옥수역에서 잠수교를 건너 한강둔치 공원 잠원지구 인라인 트랙을 이용하는 것이 주 코스이지만, 늦을 경우는 동호대교나 한남대교를 건너 올림픽대로변 둘레길을 따라 간다.

첫 번째 길은 익숙하게 많이 알려져 있지만, 두 번째 길의 둘레길의 고즈넉함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아 비오는 날 등 특정한 날에는 신비로움마저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런 분위기 때문에 기분이 완전히 바뀌게 되는 것을 경험한다.

집 가까이에서 달리는 것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자신을 되찾고 일상생활의 시선과 근심사에서 살짝 물러나는 순간이라면, 다른 이들에게는 달리는 것이 사회성을 추구하는 일에서 완전히 멀어지지 않고 어떤 만남에 소소한 관찰에 적합한 시간이다.

집 근처에서의 달리기는 그저 평온함과 일상으로부터의 회피를 추구한다. 날씨가 궂든 아침에 눈만 뜨면 뒷산으로 달리러 가는 것이 버릇이 될 수 있다. 늘 혼자서 산책로 중간의 의자에 앉아 거친 호흡을 조절할 수도 있다. 그 과정에서 기분전환이 일어나는 것이다.

집 근처의 달리기는 실천하기 쉽고 우리 삶을 바꿀 수 있으며, 대체적으로 1시간 이내로 집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으면서도 모험과 즉흥성이 뛰어난 경험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길이 아니나 길위를 달리는 사람이 무엇을 만들어내느냐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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