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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은 어쨌거나 술을 마셨다. |
가물었던 대지를 적셔준 반가운 봄비가 가늘어진 퇴근 후 저녁시간, 몇 사람이 모였다.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오가며, 음식값을 서로 낼려고 씨름하는 두 사람을 빼고는 그런 저런 이야기들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참이었다.
그런데 중간에 문제가 생겼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만인이 보는 데서 무슨 이유에서인지 조금 심하게 얼굴을 쓰다듬었다. 이곳이 무슨 조폭들의 회식 장소인지.....쓰다듬은 본인은 "형은 아우를 당연히 때려서라도 교육을 시켜야 된다"하고, 맞은 아우는 "상종하지 못할, 인간이하의 짐승만도 못한 족속들!"이라고 고함지르고 생야단이 나고.....나는 그런 시끄러운 자리는 딱 질색이다. 말리고 자시고 필요없이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신체 외부에서 오는 자극에 대해 끊임없이 반응하는 것이 우리의 삶이나 생활 방식이다. 그런 반응의 결과에 따라 나에게 행복이나 발전이 올 수도 있지만, 반대로 불행이나 퇴보로 직결될 수도 있다. 그런 중요한 반응의 방식을 선택하는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자유의사이지만, 그 자유의사를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평소에 가진 지혜라던가 가치기준일 것이다. 상황논리적인 결정을 할 것인지, 가치기준에 따른 객관적인 반응을 선택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개인들의 성향에 달려있을 뿐이다.
모범적인 아버지가 될 것인지, 무시하는 아들이 될 것인지, 선도적인 형이 될 것인지, 반항하는 동생이 될 것인지..... 우리 한번씩 생각하면서 발전적인 반응을 하자. 왜 그 자리에 같이 있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없이 자기들만의 상황논리에 따라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드는가? 제발 술마실 때는 정말로 심사숙고해서 반응하자.
항상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지구사랑 달리기 클럽/달리는 의사들 이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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