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동윤  작성일 202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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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박수가 느려질수록 기대수명이 길어진다
심박수가 느려질수록 기대수명이 길어진다

단순히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는 심장의 역할은 일건 단순해 보이지만, 생명유지를 위해 가장 중요한 펌프운동을 통해 영양분과 산소를 전신에 공급하는 엔진이다. 어른의 심장 크기는 약 250~350g으로 자신의 주먹보다 조금 크다.

심장은 심근이라는 근육으로 구성되고, 내부는 우심방과 우심실, 좌심방과 좌심실 4개의 방이 있으며, 끊임없이 심장박동을 지속하는 동력원은 우심방에 있는 특수한 자율 박동 심장세포인 동방결절에서 생기는 전기신호다.

건강한 사람은 이 동력원을 이용해 1분에 60~100회 수축하면서 약 5L의 혈액을 온몸에 내보낸다. 신생아는 120∼140회 정도 뛰고, 마라톤 등 꾸준하게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심박수는 50회 정도다. 엘리트 지구력 선수들은 40~45회 수준이다.

분당 평균 심박수는 동물마다 차이가 있으며, 이와 관련된 재미있는 연구결과가 있다. 1997년 미국심장학회지에 발표된 ‘안정시의 심박수와 기대 여명’ 논문에 따르면 심박수가 느릴수록 기대 수명이 길다는 것이다. .

분당 심장박동수가 약 6회인 갈라파고스 바다거북은 평균수명이 170년을 넘지만, 분당 심박수가 약 600회인 생쥐의 기대 수명은 5년, 분당 150~170회 뛰는 개와 고양이는 약 15년 정도다. 분당 심박수가 60~100회인 사람의 평균 수명은 우리나라 기준 약 80세다.

현재까지 심박수와 사람의 기대 수명에 대한 직접적인 연구결과는 없지만, 1996년 미국심장학회지 발표에 따르면 심박수가 분당 5회 상승하면 심장돌연사의 원인인 관상동맥질환 발생 가능성이 1.14% 증가한다.

또 평상시 안정심박수가 분당 60회 이하인 사람보다 80~89회인 사람이 심장에 혈액 공급이 잘 안 돼 심장운동능력이 떨어지거나 심장근육이 죽는 협심증·심근경색 등 허혈성 심장질환 발생 가능성이 2배 더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결과를 종합 하면, 심박수가 분당 10회 감소했을 때 허혈성 심장질환자는 심혈관질환에 따른 사망 위험을 30% 줄일 수 있었으며,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평상시 심박수를 낮춰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추측할 수 있다.

​호주 연구진이 평균 연령이 43세로 주당 40~100km를 달리는 67명의 마라토너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염색체 말단의 텔로미어의 길이 감소율이 11% 지연되는데, 이는 수명이 16년 연장되는 효과라고 밝혔다. 달리기가 유전자의 소모를 낮춰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심장학회는 관상동맥질환자의 심장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 대사성 증후군의 위험요소 관리와 함께 분당 55~60회 정도의 심박수를 유지하도록 규칙적인 운동과 금연, 체중 관리 등 생활습관의 개선을 권고하고 있다.

건강 장수를 위해서는 운동선수와 같은 최상의 체력 유지가 아니라, 규칙적인 적정 강도의 운동량 유지라 할 수 있다. 특히 과운동에 의해 생성된 산소 유리 라디칼의 새포막 지질, 세포 단백질, 핵내 염색체의 과산화 반응 등 세포의 구조 및 기능적 손상에 의한 노화를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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