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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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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윤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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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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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대회와 예절 |
예절의 사전적 의미는 "예의에 관한 모든 절차나 질서"로 설명되어 있으며, 예의는 "사람이 지켜야 할 예절과 의리"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회에는 온갖 형태의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으며, 사람마다 생각하고 느끼는 척도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건전한 사회의 안정과 질서유지를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법이다. 이 법도 사실은 광의의 예절이라 하겠다.
우리는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항상 나 아닌 타인의 시선과 감정을 의식하며 살아가고 있다. 만약 집안에서 내 맘대로 한다면 가족들의 평화가 유지되기 힘들듯이, 사회에서도 각자가 자기만의 생각에 따라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무시하고 살아간다면 민주주의라는 제도는 사라지고 공포의 사회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요즘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인구가 많아지면서 주자들 사이, 주자와 자원봉사자 사이, 그리고 주자와 시민들 사이에 서로 조금씩 배려하고 인내하며, 또한 조금씩 양보하는 런티켓(run etiquette)의 필요성도 그만큼 증가하고 있다.
마라톤 대회는 참가자와 자원봉사자, 그리고 지역 주민들이 만드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로에서의 건전한 달리기 문화의 정착이 시급하며, 이를 확산시켜 더욱 즐겁고 흥겨운 마라톤 대회가 되도록 만드는 것은 이제 갓 마라톤에 입문한 초보자들이 아니라 열심히 자기와의 경쟁을 즐기고 있는 기존의 베테랑 마스터스 주자들의 몫이다.
나도 물론 힘들지만, 연도에서 가던 걸음을 멈추고 응원하는 사람들에게는 한번쯤 웃으며 손을 흔들어보자. 힘들게 달리거나 걷는 주자를 앞지를 때는 “힘내십시오”라는 말 한마디만 건네도 큰 격려가 된다. 덥다고 웃옷을 벗기보다는 옆에 있는 주자도 얼마나 더울까 한번 생각해 보며 조금 참아보자. 교통통제가 엉성하다고 욕하기보다 그 운전자의 생업이 달린 것이라고 한번 생각해 보며 웃음으로 손을 흔들어주자. 이런 더불어 함께하는 마음과 배려하는 마음들이 모여야 진정한 마라톤 잔치판이 될 수 있다.
국가를 대표하는 엘리트 선수도 아닌 우리 마스터스들이 마라톤 대회에 나가 달리는 것이 무슨 크나큰 특권은 아니지 않는가?
훌륭한 부모가 자식을 훌륭하게 키우듯, 우리 마스터스 주자들 각자가 흥겹고 즐거운 새로운 마라톤 문화를 만드는 도우미들로 역할 수행을 잘 할 수 있어야, 앞으로의 마라톤 대회가 더욱 잔치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광화문 마라톤 모임의 오주석님께서 지난 번에 발표하신 내용을 다시 한번 인용해 본다.
"가. 해야할 행위(권장행위)
1.조력(助力)행위
주로에서 부상자나 부조(扶助)를 요하는 노약자를 만나면 즉각 멈춰서 도움을 주어야 한다. 약간의 도움으로 금방 회복 가능한 경우도 있으므로 부상의 정도나 상태를 살펴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여야 하고,
허기(虛飢)에 시달리거나 갈증(渴症)을 호소하는 주자를 발견하면 그냥 지나치지 말고 가능한 방법을 동원하여 조력하여야 한다.
2.격려(激勵)행위
앞서 달려가는 주자가 힘들어하는 경우 "히---임", "힘내세요", "다 왔습니다, 조금만 참으세요",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라고 큰 목소리로 외쳐 원기를 붙돋아 줌 으로서 다시 힘을 얻어 달릴 수 있게 하고,
앞선 주자를 추월하여 달려가고 싶을 때에는 "히---임", "먼저 갑니다, 힘내세요"라고 격려의 표시를 한다.
3.답례(答禮)행위
급수대 또는 주로를 통제하는 자원봉사자나 운영요원이 보이면 먼저 "감사합니다", "고생많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잘 달리고 있습니다"라고 감사의 말을 전한다
격려와 환호를 해주는 시민들에게 미소와 손을 흔들어 고마움을 표시한다.
나. 해서는 안 되는 행위(금지행위)
1.혐오(嫌惡)행위
달리면서 아무데나 침을 뱉거나 내용물을 먹고 난 포장지를 주로에 버려서는 안되며 주로에서 고성방가를 하거나 웃옷을 벗은 채 알몸으로 달리는 혐오스러운 행위는 해서는 안 된다.
2.방해(妨害)행위
앞서 달려가는 주자를 밀치거나 출발선에서 약간 뒤쪽에서 출발하면서 전면으로 진출하기 위해 무리하게 달리면서 주자들과 신체접촉 또는 신체를 부딪히는 것은 주자들을 매우 불쾌하게 하므로 해서는 안된다.
3.낭비(浪費)행위
급수대에서 물이나 바나나 초코파이 등을 자기 정량이상의 분량을 불필요하게 많이 집어서 일부만 취식(取食)후 많은 부분을 그냥 버리는 행위는 해서는 안 된다.
그러한 행위는 낭비행위일 뿐만 아니라 뒤에 오는 주자들의 필요한 것을 부족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4.규칙위반(違反)행위
지정된 도로를 벗어나 인도를 달리거나 당초 참가예정자를 대신하여 대리로 참가하거나 또는 참가신청하지도 않고(배번호없이) 주자사이에서 함께 달리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 "
우리가 달리는 주로는 우리가 쉬면서 살아가는 에너지를 재충전하는 집안과 같다. 주로를 집안처럼 관리하며 신경쓰며 달려보자. 휠씬더 즐거워지고 다른 주자들과 자원봉사자들, 그리고 주민들도 정겨운 가족들로 보이게 될 것이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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