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동윤  작성일 2005.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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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는 명상의 한 방법이다.
새벽이든 한 낮이든 호젓한 길에서 실시하는 자신만의 달리기는 항상 고요하고 평화로운 상태를 우리에게 안겨준다.

그런 평화로운 상태는 달리기에 의해서 모든 것이 존재하고, 달리기를 통해서 존재성의 경험을 하게 되는 공간이다. 달리기는 무한히 부드러우면서도 바위처럼 단단하기도 하다.

달리기에 집중하면 모든 두려움이 사라진다. 말로 형언할 수 없는 황홀경의 고유한 의식 수준에서 영적인 환희가 일어난다. 시간에 대한 개념이 멈추기 때문에 근심이나 후회, 고통이나 기대도 없어지는 청정한 자신의 마음을 경험한다. 환희의 근원은 우리가 달리기를 계속하는 한 결코 끝나지 않으며, 항상 존재한다. 달리는 중에는 시작과 끝이 없으므로 어떤 상실이나 비탄도, 갈망도 없어진다. 더 이상 이루어야할 일은 아무 것도 없다.

마음의 시간이 멈추면 모든 문제가 사라진다. 문제란 단지 우리의 지각이 만들어낸 허구에 불과하다. 마음과 몸의 동일시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마음이 침묵하면, 나의 존재감도 사라지며, 순수한 깨달음이 진실한 나 자신을 비춰준다. '진실한 나'는 모든 세계와 우주, 시간을 넘어서 항상 존재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깨달음의 상태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그런 상태에 들고자 하는 열망이 필요하며, 누구나 예외없이 용서하고 따뜻하게 대하려는 마음 자세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실천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그러면 자신의 자아와 생각을 포함한 모든 것과 모든 사람을 애정으로 대할 수 있으며, 그런 다음에라야 매 순간의 욕망을 정지시키고 개인적인 의지를 기꺼이 포기하려는 마음이 찾아온다.

일상 생활에서도 끊임없이 엄격하게 한 군데 집중하여 명상하는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 처음에는 어려운 일같지만 자꾸 계속하여 습관적이 되면 자동화되어 나중에는 전혀 힘이 들지 않는다. 마치 로켓이 처음 지구를 떠날 때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일단 중력장을 벗어나기만 하면 스스로의 힘으로 자유롭게 우주 공간을 여행할 수 있는 것처럼.....

오늘도 나는 마음 수행의 한 방편으로 조용한 길을 달린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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