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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와 면역력 |
운동은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향상시키고 일반적인 감염병의 발병가능성을 감소시킨다. 규칙적으로 숨이 약간 찰 정도의 중간 강도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거의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거의 90% 였지만, 고강도 훈련을 많이 하는 엘리트 선수들은 힘든 훈련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져 질병에 더 많이 걸린다고 느낀다는 연구가 있다. 조깅과 같은 가벼운 운동은 면역강화제가 되는 반면에 마라톤을 완주하거나 완주를 위해 힘들게 훈련하는 것은 오히려 면역저하제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운동은 우리 면역계에 어떻게 작용할까? 우리 몸의 면역계는 우리 몸이 병원미생물 또는 그 생성물, 음식물, 화학물질, 약, 꽃가루, 동물의 변(便)과 같은 외부인자인 항원을 방어하여 생체 내부 환경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활동을 하며, 태어나면서 모체로부터 전달받아 지니는 선천면역과 후천적으로 생활 등에 적응되어 얻어지는 획득면역으로 구분된다. 선천면역은 자연면역이라고도 하며, 항원에 대해 비특이적으로 반응하며 특별한 기억작용은 없다. 이런 면역체계로는 항원의 침입을 차단하는 피부와 점막, 강산성의 위산, 혈액에 존재하는 보체(complement), 종양괴사인자(tumor necrosis factor), 사이토카인(cytokine) 등이 있으며, 세포로는 식균작용을 담당하는 대식세포(macrophage)와 다형핵백혈구(polymorphonuclear leukocyte), 감염세포를 죽일 수 있는 자연살해세포 등이 있어서 실제로 대부분의 감염을 방어한다.
획득면역은 후천면역이라고도 하며, 처음 침입한 항원을 기억하고 있다가 다시 침입할 때 특이적으로 반응하여 효과적으로 항원을 제거할 수 있는 특징이 있어 선천면역을 보강하는 역할을 한다. 이 획득면역은 편의상 체액성 면역과 세포성 면역으로 나뉘는데, 체액면역은 B림프구가 항원을 인지한 후 분화되어 항체를 분비하여 감염된 세균을 제거한다. 항체는 체액에 존재하며 면역글로불린(immunoglobulin:Ig)이라는 당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는 IgG, IgM, IgA, IgD, IgE 등의 종류가 있으며, 일부 중복되기도 하지만 각각 독특한 기능을 수행하는데, 예를 들면 IgA 항체는 태반을 통해 태아에 전달되어 출생 후 수 개월 동안 감염질병에 잘 걸리지 않게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세포성 면역은 흉선(胸腺)에서 유래한 T림프구가 항원을 인지하여 림포카인(lymphokine)을 분비하거나 직접 감염된 세포를 죽인다. 분비된 림포카인은 대식세포를 활성화시켜 식작용(食作用, phagocytosis)을 돕기도 한다. 이와 같은 세포성 면역은 주로 바이러스 또는 세포 내에서 자랄 수 있는 세균에 감염된 세포를 제거한다. 획득면역은 병원체 또는 그 독소를 면역원으로 예방접종하여 얻을 수 있으며, 이와 같은 면역을 인공면역이라 한다. 운동을 하는 동안 호흡이 가빠지면서 코호흡에서 구강호흡으로 바뀌게 되는데, 코의 털과 비갑개에서 걸러져야 할 유해한 물질이나 병원균들이 더 많이 기관지나 세기관지같은 하부기도까지 전달되게 된다. 또 이것이 기관지의 온도를 낮추고 기관지 점막을 건조시켜 이물질을 제거하는 섬모운동을 방해하고 점도를 증가시켜 더 잘 달라붙게 만든다. 이런 모든 상황들이 결국에는 기관지 청소율을 떨어뜨리고 감염의 위험을 증가시키게 된다.
운동이 자연면역인 보체의 활동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며, 자연살해세포의 면역기능이 가장 운동에 민감하다. 한 시간 이내의 운동으로는 자연살해세포의 수가 150~300%까지 증가되는데, 이는 운동 초기에 나타나는 에피네프린의 농도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있다. 한 시간 이상 지속되는 운동에서는 자연살해세포가 오히려 운동 전의 상태보다 더 낮아져서 최소한 6시간 동안 평소의 40~60% 수준으로 유지되었는데, 이는 순환계에서 조직으로 코르티솔이 이동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식세포는 보체와 사이토킨에 의해 활성화되어 이물질을 탐식하며, 체액면역을 활성화시켜 임프구가 항체를 만들게 하고, 세포면역을 자극하여 림포카인을 분비하게 한다. 중간강도의 운동은 대식세포의 숫자와 활동을 증가시키는데, 이것은 운동이 끝난 뒤의 휴식시간에도 수 시간 지속된다. 그러나 강한 강도의 운동은 대식세포의 기능을 급하게 감소시키며, 장기간 고강도 훈련으로 과사용에 의해 근육이 손상되면 생리활성물질인 프로스타그란딘E2의 분비가 증가되면서 염증에 대한 대식세포의 반응력을 떨어뜨린다.
이와 유사하게 사이토카인은 면역, 감염병, 조혈기능, 조직회복, 세포의 발전 및 성장에 중요한 기능을 하며, 항원에 대해 항체의 생성을 유도하고 외부의 침입에 대해서 인체의 방어체계를 제어하고 자극한다. 즉 항원 분자를 중성화시키고 그들에 대항하는 면역인자를 생성한다. 건강한 기능을 발휘하는 면역체계는 외부의 항원을 기억하고 있다가 다음에 같은 항원이 침입하면 좀 더 빠르게 반응할 수 있게 된다. 가장 중요한 면역 기능은 인터류틴 1,2 인터페론 그리고 종양괴사인자(TNF)로 알려진 사이토카인의 집단에 의해 수행된다. 최대 유산소 능력의 약 60%에서 운동을 할 때 사이토카인의 수치가 가장 증가되었다는 연구가 있다.
항체 생산도 운동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없는데, 마라톤 경주 후에 면역글로부린 A와 G의 수준이 저하되었다는 보고가 있다. 중간 강도의 운동은 면역증진 작용을 하며, 고강도의 힘든 훈련은 면역력을 약화시킨다는 것은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프게 된다면 훈련 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균형된 훈련 계획과 적절한 수면과 휴식, 영양공급과 운동부하량 조절 등을 통해 건강상의 위해 없이 달리기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항상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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