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264219  작성일 2009.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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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데도 골다공증이라니...?
지난 주에 내 진료실에서 실시한 무료 초음파 골밀도 검사에서 열심히 달리는 마라토너 두 분에게 골감소증이 발견되어 본인에게도 충격이었고, 나도 놀랐다.

골다공증이라면 폐경이후의 여성들에게만 오는 병이며, 또한 달리기같은 체중부하가 많은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뼈가 튼튼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예상을 깨는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남성에게도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이 흔해지면서 골다공증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건강문제 뿐만 아니라 의료비용의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뼈조직은 산모 뱃속의 태아기부터 태어나 사망할 때까지 끊임없이 흡수와 생성을 반복하는 역동적인 조직이다. 골 흡수를 담당하는 파골세포는 성인의 경우 하루 500mg의 칼슘을 흡수한다. 25세까지는 골 흡수보다 생성이 많아 골량이 증가하지만, 30~35세가 지나면서 남녀 모두에게 골량 감소가 시작된다. 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이 되면 골 흡수 속도가 증가되어 10~15년 사이에 10~30%의 골량 감소가 일어난다.

50세 이상 남성의 6% 가량이 이 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평균 60세 남성에게 남은 일생 동안 작은 충격에 의한 골절이 발생할 확률이 25%, 현재 50세 이상의 남성이 골다공증에 의한 고관절, 손목, 척추골절의 확률은 13%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골다공증에 의한 고관절 골절환자의 약 25~30%가 남성이며 고관절 골절 후의 사망률은 남성이 여성보다 최소한 2배 이상으로 높다. 남성에게 있어 고관절 골절의 60~85%, 손목 골절의 40~45%, 척추 골절의 70~90% 가량이 골감소증이나 골다공증에 의한 것이라고 추산되고 있으며 정상적인 젊은 남성의 골밀도보다 표준편차 2.5 이하일 경우 골다공증으로 진단할 수 있다. 남성은 여성보다 최대 골량이 높고, 여성들이 폐경 후 몇 년 동안 겪게 되는 것과 같은 급격한 골 소실이 없으며, 매년 감소하는 골밀도도 1% 미만으로 느리기 때문에 고령에 따른 골다공증은 여성보다 적고, 특히 대퇴골 골절의 빈도는 남성이 나이가 들면서 급격히 증가되기도 하지만, 여성보다 5~10세 정도 늦게 시작된다. 따라서 남성 골다공증의 70~80%는 2차적인 질병이나 약물 등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많다.

남성골다공증은 뼈의 비교적 덜 단단한 수세미 구조를 하고 있는 내부 부위인 해면골과 두껍고 단단한 뼈의 외부 부위인 피질골에서 동시에 서서히 뺘가 부서지면서 진행되기 때문에 주로 척추골절, 대퇴골절의 양상으로 나타난다. 남성에게 골절이 일어날 위험은 나이 들면서 골생산이 감소하면서 발생하는 골량 감소와 반비례하여 증가한다. 또한 골량 외에도 뼈의 크기와 구조가 뼈의 강도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되기 때문에 작은 척추를 갖고 있는 남성들은 척추골절률이 더 높고, 작은 뼈를 갖은 사람들이 훈련 중에 더 많은 스트레스 골절을 경험하게 된다.

해면골 성분이 많은 손목뼈, 척추 등은 골다공증에서 쉽게 일어날 수 있는 부위이며, 가벼운 충격에 의한 골절을 경험한 사람은 골다공증의 가능성이 높다. 척추 골절은 뼈의 구조상 대부분 압박골절로 나타나기 때문에 골절 부위의 통증 외에 키가 줄어드는 소견을 보인다. 따라서 상체가 점차 앞으로 구부러지거나 키가 자신이 알고 있던 것보다 3cm 이상 감소되거나 갑작스런 통증이 발생하면 골다공증을 의심하여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남자의 뼈질량은 1/3이 원인이 없이 특발성으로 나타나며, 나머지는 유전적 요인과 저체중, 그리고 성기능 저하와 질병이나 약물에 의한 이차성 원인들이다. 중요한 이차성 원인들로는 비활동성, 과도한 음주와 흡연, 빈혈, 갑상선 및 부갑상선 기능항진증, 그리고 위장, 신장, 간장, 호흡기 질환이나 빈혈, 류마치스 관절염 등 여러 요인들이 있다.

남성 골다공증 평가를 위한 가장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지침이나 표준이 아직 명확하게 확립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여성들을 위한 세계보건기구의 기준을 준용하여 젊은 남성의 평균 골밀도값으로부터 표준편차값의 2.5배 이하를 골다공증이라 진단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생각된다. 골밀도 검사를 통해 뼈의 부서진 정도를 파악하고, 치료반응에 대한 기본 자료로도 사용할 수 있다. 척추 골밀도는 척추골절을 예측에 중요하고, 대퇴골의 골밀도는 대퇴골의 골절 예측에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골다공증 골절은 손목, 척추, 대퇴골에 많이 생기므로 이 부위를 측정하는 것이 좋으며, 어떤 부위를 측정하더라도 골절 위험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가치가 있다.

골다공증은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며 이미 진행된 상황에서는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이다. 위험요소를 발견하고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며 장기간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뼈의 건강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는 '무엇을 먹는가'이다. 성장기의 좋은 영양과 운동이 골량에 좋은 영향을 주므로 골다공증의 예방에 가장 중요하다. 뼈는 우리 몸 전체 칼슘의 99%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칼슘섭취가 부족하면 혈액의 칼슘을 유지하기 위하여 뼈에서 칼슘이 혈액 속으로 빠져 나오게 된다. 뼈를 해치는 4인방은 술, 커피, 소금, 설탕이다. 이들은 모두 칼슘 배설을 촉진해 골다공증을 악화시킨다. 골다공증이 있다면 커피는 하루 2잔 이내로 제한하고 음식은 싱겁고 달지 않게 조리해야 한다.

고기를 적게 먹는 것도 중요하다. 근육과 달리 뼈엔 고기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동물성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면 뼈에서 소변으로 칼슘이 빠져나가게 한다. 콜라 등 청량음료에 많은 인이 칼슘을 빼내기 때문에 어린이의 경우 1주일에 4캔 이상의 청량음료만 마셔도 칼슘 부족 현상이 나타난다.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라면 섬유소가 많은 음식도 제한해야 한다.

뼈를 지탱하는 벽돌역할을 하는 칼슘은 우유, 치즈, 요구르트와 같은 유제품을 통하여 섭취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며, 두부와 된장, 콩나물, 두유 등 콩가공식품은 모두 좋지만 순두부에 뼈를 튼튼하게 만드는 아이소플라본이 가장 많다. 우유와 멸치 등 고칼슘 식품도 중요하다. 호두, 땅콩 등 견과류나 자두도 좋다.

골소실과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진 생활습관을 피하고, 무게하중을 받는 운동이 살아가는 모든 기간에 중요하다. 또한 적절한 칼슘과 비타민 D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에서도 골량과 골절에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남성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양의 칼슘(60세까지는 하루 1,000mg, 그 이후에는 1,500mg)과 비타민 D를 하루 400~800IU 섭취하고, 걷기, 달리기, 계단 오르기, 댄스, 테니스같은 체중부하운동이나 근력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노화를 억제하고 체력과 균형감각과 민첩성이 향상되어 넘어질 위험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약간의 골밀도 증가 효과도 있기 때문에 일주일에 3~4회, 한번에 40분 이상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골감소증이나 골다공증이 진단되면, 비타민 D의 적절한 섭취는 골량을 증가시키고, 보전 시키는 근본적인 방법이다. 비록 몇몇 약제가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지만, 남성의 골다공증 치료에 대한 만족할 만한 연구는 없다. 여성을 위해 개발된 비스포스포네이트, 칼시토닌 및 부갑상선호르몬이 치료의 효과면에서 성별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남성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이며, 테스토스테론의 대체요법은 성기능저하 남성에게 골량을 증가시키고, 금기사항만 없다면, 고환기능 이상과 동반되어 발생하는 골절 증가를 예방하는 수단으로 고려될 수도 있다. 최근에는 불소제제(monofluorophosphate, MFP)가 원인불명의 남성골다공증에 사용되어 골절을 감소시켰다는 보고도 있으며, 국내에도 최근 발포정 불소제제가 소개되어 사용이 가능하다. 이 약은 불소이온과 함께 소량의 칼슘(500밀리그램)만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치료 시 추가적으로 칼슘 500~1000밀리그램의 공급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작은 충격에 의한 골절 병력,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의 가족력, 방사선학적 검사상 낮은 골량 혹은 척추기형, 골다공증과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 있는 남성들은 골밀도 측정을 통하여 골다공증이나 골감소증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고관절 골절의 경우 수면제 복용을 중단하면 골절의 위험성을 40%, 나쁜 시력을 교정하면 50%, 금연을 하면 40% 가량의 위험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 따라서 65세 이상의 고령, 흡연, 과음, 저체중(57.8kg 이하), 운동부족, 칼슘 및 비타민 D 섭취부족, 위장관질환, 성선기능 저하증, 부갑상선 기능항진증, 3개월 이상의 스테로이드 약물 복용, 뇌졸중, 치매, 안정제나 수면제 등의 약제를 복용하는 등의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남성의 경우 골밀도 검사를 받아 골밀도 수치가 젊은 남성에 비해 2.5이하일 경우 골다공증 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이 골절 예방의 지름길이다.

열심히 달리니까 골다공증은 나와는 상관없는 별세계의 일이라 방심하고 있다고 조그만 충격이나 넘어짐으로 인해 척추나 허벅지, 혹은 손목의 골절로 고생하는 일이 없도록 평소에 한번씩 골밀도 검사를 해보고, 바람직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되겠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달리는 의사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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