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入冬)이 지났습니다. 이제 가을도 가고 겨울이 빼꼼히 얼굴을 내밀고 수줍게 인사 하고 있습니다. 겨울하면 추위가 연상되고, 추위를 생각하면 마음 따뜻한 친구가 그리워지는 계절입니다.
막상 나에게 맞는 친구를 찾아 나서지만, 그런 친구는 만나기가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내가 다른 사람의 친구가 되겠다고 나서면 어디서나 나에게 맞는 친구를 만날 수 있는 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이치이지요. 내가 친구가 필요하면 내가 먼저 상대방의 관심에 깊은 관심을 보여야 된다는 말이지요. 이런 남에 대한 배려를 인간적 가치의 중심에 놓을 때 친구는 저절로 모여들게 되어 있습니다.
달리기도 똑같습니다. 달리기가 나의 친구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처음에는 내가 달리기와 친구가 되겠다고 먼저 다가가 공을 들이고 정성을 다해야 한다는 다양한 달리기의 즐거움을 나누게 된다는 것이지요.
해가 뜨면 지고 아침이 지나면 저녁이 오듯이 계절이 바뀌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고 일상입니다. 잘 살펴보면 이런 일상 속에 인생의 성공과 행복이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세끼 식사가 최고의 웰빙식사이며, 매일 수없이 반복하고 있는 일상적인 일 속에 진정한 성공이 있으며, 우리가 일상으로 그냥 던지듯 스치는 말에 사랑과 행복을 담은 진정한 속마음이 묻어 있습니다. 단지 새로운 것이 좋은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 속에 새롭고 특별한 것을 찾는 우리의 마음이 이를 미처 알아채지 못했을 뿐입니다.
달리기는 새로운 어떤 것은 아니며, 태초에 우리 인류가 걸을 수 있게 된 이후 항상 우리 곁에 같이 있은 오랜 친구이지만 우리가 그것을 모르고 지나치고 있을 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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