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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는 건강의 적,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 |
정신적 스트레스와 피로는 현대인의 건강의 최대 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피로는 환자가 병원을 찾는 7번째로 흔한 원인이며, 전체 성인인구의 24%가 2주 이상 지속된 피로를 느낀다고 한다. 기계적인 조직의 일개 톱니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생활하면서 불가피하게 각종 피로에 직면하게 되고 현대 생활의 특성상 스트레스는 쌓이기 마련이다.
피로는 일상적 활동 후 비정상적으로 지치거나 스테미나가 부족하여 지속적 노력과 주의를 요구하는 일을 감당하기 어렵거나 전반적인 작업능력이 감소된 상태를 말한다.
신체활동이 거의 없어도 계속된 정신적 긴장의 강요 때문에 중추신경계에 한하여 일어나는 정신피로도 있지만, 육체피로는 신체 피로로서 근육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스포츠 활동에 의해 근육에서 일어나는 육체적 피로도 있다. 그러나 근육운동도 중추신경의 수의적인 지배에 따라 일어나고 근육의 혹사를 차단하기 위한 뇌의 작용으로 인한 정신적인 피로도 함께 오기 때문에 정신피로와 육체피로를 완전히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급박한 상황에서의 심한 심신노동에 따라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급성피로는 건강조건과 육체적 단련 정도에 따라서 회복의 속도가 달라지며, 날이 갈수록 서서히 활력이 저하되는 만성피로는 건강불량의 증거로 결핵이나 당뇨병, 심장질환같은 만성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인간의 몸은 35세 전후로 신체생리적 기능들이 서서히 소실되기 시작하는데, 몸의 이런 변화들이 피로와 같은 증세로 감지되는 것은 5~10년이 경과한 40대부터다. 신체기능은 저하되지만, 마음이 기억하고 있는 신체능력은 젊었을 때의 ‘최고조의 체력’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자신의 체력과 일 사이의 불균형을 초래하여 피로가 발생하게 되고, 일과 스트레스에 의해 체력소모가 크면 클수록 피로감의 발현 시점도 빨라진다.
피로는 대부분 뇌의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뱃속에 있는 부신(副腎) 등으로 이뤄진 ‘에너지 자동 감지 시스템’이 인체 내 에너지의 저장량과 소모량을 측정해서 소모량이 많을 때 ‘이제 쉬어야 한다’고 신호를 보내는 경고등이다.
건강하게 규칙적 달리기를 하고 있는 장거리 주자들가 피로감이 지속되면서 운동 성적이 점차 퇴보하고 있다면 과훈련 증후군이거나 영양부족이 원인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운동강도를 높여가는 도중에 특별한 이유없이 피로감과 훈련 컨디션 불량이 지속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수 일간 운동 횟수와 강도를 줄이고 영양섭취를 잘 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만약 이런 조치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말할 필요도 없이 운동후 회복할만한 충분한 휴식이 보장되지 않아서 초래된 과훈련 증후군이 원인이지만, 컨디션이 정상적으로 회복되었다면 영양부족이 원인이다.
평소의 식습관에서 운동에 대비한 영양부족이 우려된다면, 운동 중이나 운동 후에 충분한 양의 에너지가 공급될 수 있도록 음식섭취에 신경을 써야 하는데, 운동을 시작하기 3~4시간 전에 고탄수화물 식사를 충분히 하고 운동 중에는 수시로 스포츠 음료를 마시고, 운동 후 1시간 이내에 고탄수화물, 저단백질 식사를 하고 탈수교정을 위해 맑은 소변이 평소대로 나올 때까지 충분한 물을 마신다. 그래도 부족하면 식사 때마다 약간씩 더 칼로리 섭취를 추가하면 되지만 그렇다고 식사량을 증가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에너지 추가 섭취는 의식적으로 할 필요는 없으며 입맛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가장 간단하면서도 정확한 방법이다. 달리기를 시작한 초보들이 소비될 에너지를 예상하여 입맛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먹고 나서 운동을 하는데도 살이 더 찐다고 불평을 하는 이유도 이런 자신의 몸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기 때문이다. 장거리를 달린 다음날의 공복감의 정도가 현재 몸에서 필요한 에너지의 양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된다.
섭취 에너지와 소비 에너지의 차이에 대한 과잉 우려가 필요없는 이유는 운동 중에 발생하는 에너지 부족사태는 우리 몸이 체지방을 분해시켜 운동에 필요한 에너지로 충당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아주 엄격하게 의도적으로 에너지 섭취를 제한하지 않는 한 울트라 마라토너라도 자신의 식욕에 따라 적절하게 식사를 한다면 불량한 정도의 영양부족 사태는 경험하지 않게 된다.
피로가 느껴지면서 입맛이 좋아진다면, 살찌는 것에 대한 고민을 일단 접어두고 입맛이 땡기는 대로 한 번 실컨 먹고 보자. 살찌는 것을 고민할 사람들은 운동과는 담쌓고 집에서 그냥 지내는 사람들이지 규칙적으로 달리기를 하는 부지런한 사람들의 문제는 아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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