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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비아그라가 있습니다. 바로 달리기입니다. |
어느 날 사진에 나온 얼굴을 보고 속으로 사진이 잘못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한 적이 있다. 너무 눈꼬리가 처지고 피부가 늘어진 듯한 느낌이 들어 내 사진처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이들면서 오는 자연스런 변화인데도 자기 얼굴을 잘 보지 않고 지내다 보니 모처럼 찍힌 사진 속의 자신이 마치 타인인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990년에 7.8%였던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2000년에는 11.2%로 늘었고 2020년에는 22.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노인 인구들이 급하게 늘어나면서 외모에 대한 동안열풍이 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눈꺼풀이 처지고 얼굴 피부의 탄력이 줄어드는 듯한 느낌이 들면 자신감이 감소되면서 우울한 기분에 빠지게 된다. 이런 외모의 변화가 나타나면 이미 남성 갱년기가 시작된 것이다. 갱년기는 육체적 퇴화 뿐 아니라 정신적인 문제까지도 동반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에 남성들도 갱년기에 대한 각별한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
남자에게 웬 갱년기?하며 의아해 하겠지만, 남자도 모든 체력적인 부분이 18세 전후에 최고조에 달했다가 20대까지의 수평기를 거쳐 이르면 30대, 보통 40대부터는 하향곡선을 그으면서 몸이 예전과 다름을 느끼게 된다. 그런 변화를 유도하는 주요한 인자가 바로 남성호르몬이며, 30대 이후부터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매년 1% 정도씩 감소되어 70 대는 30 대의 1/2, 80 대는1/3 수준으로 감소하고 남성호르몬에 대한 표적세포의 민감성도 감소하게 된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우리 몸의 고환과 부신에서 분비된다. 보통 건강한 남성이 혈장 1dl(데시리터)에서 만들어내는 남성 호르몬의 양은 260∼1000ng 정도이며, 여성도 15∼17ng을 생산한다. 건강한 남성에게서 남성 호르몬 수치는 하루에도 시간에 따라 다르며, 오전 8시쯤에 최고치를 기록한다. 남성들이 아침 잠에서 깨어날 때 성욕이 왕성해지는 것은 이 때문이며, 취침시간 직전에는 그 수치가 반으로 줄어든다. 또 계절적으로는 가을에 수치가 높게 나타나며 봄에 낮게 나타난다.
생식능력을 완전히 상실하는 폐경에 의한 여성 갱년기와 달리 남성 갱년기는 나이가 더 들더라도 생식 능력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완전히 소멸되는 것은 아니며, 서서히 나타나고, 개인차도 크기 때문에 자연스런 노화 현상의 하나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노화에 따른 혈청 테스토스테론 농도의 감소는 다른 질환이 없는 건강한 남성에서 350ng/dl 미만을 남성 갱년기라고 진단하며, 남성 호르몬 저하의 빈도는 20~40세:0%, 40~60세:7%, 60~80세:21%, 80세 이상:35% 정도이다.
나이가 들면서 노화에 의한 뇌의 시상하부와 고환 기능의 저하나 잘못된 생활습관에 의한 남성 호르몬의 분비감소가 남성 갱년기의 주요 원인이 되겠고, 이런 잘못된 생활습관에는 음주, 흡연, 비 만, 스트레스, 고혈압, 당뇨병, 호흡기 질환 등 만성 질환, 약물(cimetidine같은 위장약, spinloactone같은 이뇨제, 스테로이드, ketoconazole같은 무좀약 등) 등이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만성적인 음주 습관은 남성 갱년기를 유발하는 남성 호르몬 감소의 가장 큰 주범이다. 스페인에서 발표된 한 연구에 의하면 과음을 하는 20대와 그렇지 않은 20대 남성들의 남성호르몬 농도를 비교한 결과 과음을 하는 남성들은 20대인데도 정상인에 비해 남성호르몬 농도가 40%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는 알코올이 분해될 때 생기는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남성호르몬을 만드는 생식세포를 파괴해 남성호르몬의 농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남성 호르몬 외에도 남성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남성 호르몬 외에 다른 호르몬에도 변화가 일어나게 되는데, 특히 성장호르몬은 사춘기 이후 매 10년마다 약 14% 씩 감소하며, 이에 따라 체형이 변하고 근육량, 골밀도, 두발의 분포 등에 변화를 초래하게 된다. 또 성선(性腺) 기능과 생체리듬의 조절에 관여하며 진통효과, 항산화효과, 면역기능 등을 조절하는 멜라토닌도 나이가 들면서 감소하게 되어 남성호르몬과 함께 노인성 수면장애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나이가 증가하면서 여성과 마찬가지로 남성도 역시 골밀도가 낮아지는데, 심한 골다공증이 있는 남성의 약 40%는 내과적 질환이나 위험인자를 지니고 있지 않아 골다공증의 원인이 일차적으로 노화와 관계가 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이런 남성의 연령증가에 따른 일차성 골다공증의 원인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농도 감소이다. 테스토스테론은 남성에 있어서 적정한 골량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데, 성선 기능저하증과 전립선암의 치료를 위한 고환 적출술이나 뇌하수체 호르몬 치료법이 척추 골밀도를 급격하게 감소시킬 수 있으며 척추 압박골절이 발생한 남성의 약 20 %에서 성선 기능저하증이 발견되는 등 남성 골다공증과의 상관관계가 규명되고 있다.
성선기능저하증 남성은 근육량이 감소해 있으며 남성 호르몬을 보충하면 근육량이 다시 증가하고 체지방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노화에 따른 남성 호르몬의 저하가 근육량 감소를 초래하고, 이것이 노인 남성의 활동도를 저하시키고, 쉽게 넘어지거나 골절을 발생시키는 등의 기능적인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또한 발기력, 극치감, 성행위 빈도, 성적 활동에 대한 관심 등 성기능이 감소하며, 정신적인 활력이 감소되고 우울증, 두통, 성기능 이상, 성욕저하, 성적 호기심 상실, 전신피로, 졸림 등의 전신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음경의 발기는 해면체라는 혈액 실린더 속에 혈액이 충만되어 생기는 현상인데, 이 해면체에 혈액을 공급하는 해면체 동맥이 발기될 때 정상 굵기가 바로 0.7mm선이다. 운동부족으로 혈관의 크기가 가늘어지거나 그 크기는 유지되더라도 동맥경화증 때문에 혈관에 찌꺼기가 차게 되면 원활한 혈류가 지장아서 해면체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는 '동맥성 발기부전'의 주된 원인이 된다.
전체적인 발기부전의 원인은 심리적인 문제가 가장 많지만, 특히 나이든 남성의 발기부전은 이 동맥경화라는 혈관 문제일 때가 많다. 음경의 발기를 일으키는 동맥의 크기가 0.7mm로 심장에 혈류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나 뇌혈관의 주요 동맥가지보다 훨씬 가늘기 때문에 발기부전이 가장 먼저 나타나고, 뒤를 이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중풍으로 불리우는 뇌혈관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발기부전은 남자들이 나이들면 당연히 오는 현상이고, 성욕도 거의 없는데 발기 여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이렇게 나이든 남성의 동맥성 발기부전 자체가 심장이나 뇌혈관 질환의 조기경보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중요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점에서 성기능을 제대로 보존하기 위해서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등 동맥경화에 영향을 주는 성인병을 다스려야 하고, 정신적인 문제나 스트레스에 유념해야 한다. 또한, 동맥경화에 영향을 주는 흡연이나 음주 등의 생활습관도 바꾸는 것이 좋다.
남성 갱년기 치료로는 운동요법과 식이요법,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이 있으며, 호주 모나쉬 대학 의대에서 발표한 남성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6가지 조언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이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이다.
▲ 채소, 과일, 육류, 어류, 유제품의 양을 균형있는 건강한 식생활 유지
올바른 식생활은 갱년기 남성의 건강을 유지하고 여러 가지 성인병을 예방하는데 필수인 만큼 과식과 편식을 피하고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음경의 발기는 산화질소(NO)가 혈관을 이완시켜 일어나는 것으로 산화질소의 원료가 되는 아르기닌이 풍부한 콩을 비롯한 뱀장어, 참깨, 해바라기씨가 좋으며, 시금치, 땅콩, 올리브유 등 비타민 E가 포함되어 있는 음식은 고환이나 난소 등 생식선의 성장과 유지에 도움을 준다. 그리고 신경계 및 대뇌에 작용하는 비타민 B1은 결핍 시 우울증, 말초신경염 등을 일으켜 성욕과 발기력을 떨어뜨리는데, 특히 흡연자는 비타민 B1이 부족하기 쉬우므로 씨눈이 나온 쌀이나 간, 돼지고기 등을 섭취하면 성기능 강화에 도움이 된다. 또한, 카페인 함유식품을 적당량 섭취하면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성욕을 높이며, 정자의 운동성을 향상시킨다는 보고가 있지만, 섭취량이 많으면 음경해면체의 강도를 떨어뜨리므로 이 점을 조심해야 한다.
▲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근력 운동, 유연성 강화 운동 실시
규칙적인 운동은 여러 이점이 있지만, 우선 남성 호르몬 분비가 증가해 남성 갱년기에 매우 유익하고 혈액 순환이 좋아진다. 또 정기적인 유산소 운동은 혈압, 혈당, 체지방량을 감소시켜 심혈관계 질환을 줄인다. 남성호르몬은 근육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테스토스테론은 몸에서 단백질을 합성해 근육을 만들고, 또 근육량이 많아지면 남성호르몬 분비가 늘어난다. 최대 근력의 85% 이상 중량 운동을 하면 테스토스테론이 의미있게 증가한다는 사실은 이미 밝혀졌다.
‘천연 비아그라’라고 칭해지는 달리기는 하체와 허리를 중심으로 하는 전체 근력을 향상시키고 혈액순환 개선과 폐활량 증가 등 균형있는 건강을 유지하게 한다. 발가락 걷기처럼 발뒤꿈치를 지면에 닿지 않게 하는 보행자세는 골반 부위 근육에 직접적으로 자극을 주는 것으로 생활 속에서 꾸준히 실천한다면 남성 갱년기를 사전에 예방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 주기적인 건강검진으로 심장 질환, 발작, 고환암, 전립선암 등을 예방
▲ 40세 이후 남성에서 감소되기 시작하는 주요 호르몬 검사하여 보충
남성호르몬 보충요법은 골(骨)분해 속도를 늦추고 골무기질의 밀도를 증가시키며, 체지방은 감소시키고 제지방 체중을 늘리는 역할도 한다. 심혈관에 대한 효과로 혈중 콜레스테롤 및 저밀도지질단백질이 감소시켜 심혈관에 긍정적인 효과를 초래하며, 노인들의 공간인지능력과 언어구사능력, 기억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
호르몬 보충요법의 부작용으로 적혈구 증가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적혈구 용적률 증가는 혈관에서의 혈전색전증의 위험도를 증가시킬 수 있고, 흔하지는 않지만 무호흡증세도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호르몬 보충요법 때문에 양성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암의 위험성이 증가하는지에 관해서는 현재까지 명확히 밝혀진 바 없다.
▲ 운동과 휴식, 친지들과의 대화 등을 통해 중년 남성 건강 악화의 주범인 스트레스와 근심을 효과적으로 감소
피로가 회복되면 이성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사랑을 하면 뇌하수체에서 성선 자극 호르몬과 부신피질 자극 호르몬이 나와 정소와 부신피질을 자극하여 남성 호르몬의 원료가 되는 DHEA와 테스토스테론 생산이 촉진된다.
▲ 충분한 수면 유지
20년 전만해도 남성 갱년기라는 말 자체가 의미가 없었지만, 이제는 여성 갱년기처럼 남성 갱년기 증후군도 어엿한 하나의 질병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된 식사와 같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보다는 호르몬 보충이나 성생활 자체에만 목적을 둔 비뇨기과적 수술 등 보조적 부분에만 촛점을 맞추고 있는 경향이 있다.
지금이라도 근본적인 치료와 회복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러닝 라이프 12월호 원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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