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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수 있는 사망’과 운동 |
‘피할 수 있는 사망(Avoidable Death)’이란 질병을 좀 더 일찍 진단하거나 제대로된 적절한 의학적 치료만 이뤄지면 사망을 막을 수 있는 경우를 말한다.
1983년에 유럽공동체가 발간한 ‘피할 수 있는 사망’ 목록에 의하면, 제1군은 일차예방으로 피할 수 있는 사망으로 구순, 구강, 인두, 식도, 후두의 악성 신생물, 간의 악성 신생물, 기관, 기관지 및 폐의 악성 신생물, 방광의 악성 신생물, 뇌혈관 질관, 만성 간질환 및 경변증이고, 제 2군은 조기 진단 및 치료로 피할 수 있는 사망으로 피부의 기타, 유방, 자궁경부의 악성 신생물, 기타 및 상세 불명의 자궁 악성 신생물, 태반의 악성 신생물, 고환의 악성 신생물, 호치킨 병, 위의 악성 신생물, 대장 및 직장의 악성 신생물이 포함되고, 제 3군은 적정 의료의 개입으로 피할 수 있는 사망으로 장관 감염병, 결핵, 비루스 간염, 감염성 및 기생충성 질환, 백혈병, 만성 류머티스성 심질환, 고혈압성 질환, 폐렴, 허혈성 심질환, 만성 및 상세 불명의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 호흡기 질환, 위십이지장 궤양, 충수염, 복강내 헤르니아, 담석증 및 담낭염, 모성사망, 심장 및 순환기계의 선천성 이상 등이 포함된다.
우리나라의 사망률은 꾸준히 감소해 1983년에 비해 2004년의 사망률은 42.9%로 감소했고, 이 중 피할 수 있는 사망은 더욱 큰 폭으로 감소해 2004년에는 1983년의 37.6%에 불과했다. 1983년에는 전체 사망 중 피할 수 있는 사망이 52.0%로 일반 사망보다 더 많았으나, 2004년에는 45.5%로 점차 감소했다.
국내에서의 피할 수 있는 사망률의 변화추이를 보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질병 원인이 밝혀져 있어 적절한 예방으로 사망을 낮출 수 있는 사망으로, 그 중에서도 뇌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 비율이 가장 크게 줄어들었다. 간암과 만성 간질환 및 간경화에 의한 사망률은 1980년대 후반까지 증가하다 1990년대 후반 감소세로 돌아섰다. 폐암 사망률은 2004년 이후 사망률이 증가되고 있는데, 이는 1970년 이후 우리 국민들의 흡연시작 연령이 빨라지고 일인당 흡연량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조기진단과 치료료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사망에서는 위암 사망은 감소하고 있지만 유방암, 대장직장암 사망은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식습관의 서구화에 따른 현상으로 보인다. 유방암이나 대장직장암은 모두 쉽게 검사할 수 있는 암이기 때문에 적절한 관심과 주기적인 검사로 충분이 예방이나 치료가 가능하다. 늦지 않게 정확히 진단돼 적절한 의료적 처치가 제공되면 생존율을 증가시킬 수 있는 질병으로는 감염성 질환, 호흡기 질환, 고혈압성 질환, 위-십이지장 궤양으로 모두 크게 감소하고 있다. 그러나 허혈성 심질환에 의한 사망은 증가하고 있는데, 이런 현상은 현상은 결핵, 폐렴, 인플루엔자에 대한 화학요법과 항생제의 발달에 의한 것이다. 허혈성 심질환에 의한 사망 증가는 진단률 증가와 생활습관의 변화 때문이다. 또 국내에서 큰 감소를 보이고 있는 피할 수 있는 사망의 원인 질병으로는 만성 간질환 및 경변증, 결핵 호흡기 질환, 뇌혈관 질환, 위의 악성 신생물과 고혈압성 질환이다.
이 목록에서 보듯이 일차예방으로 피할 수 있는 사망 중에서 뇌혈관 질관, 조기 진단 및 치료로 피할 수 있는 사망 중에서는 유방, 자궁경부의 악성 신생물, 기타 및 상세 불명의 자궁 악성 신생물, 위의 악성 신생물, 대장 및 직장의 악성 신생물이 포함되고, 적정 의료의 개입으로 피할 수 있는 사망 중에서는 장관 감염병, 결핵, 비루스 간염, 감염성 질환, 백혈병, 고혈압성 질환, 폐렴, 허혈성 심질환 등은 달리기같은 규칙적인 적절한 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통해 의료적 치료없이도 발병율 자체를 상당히 낮추거나 병의 재발을 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이 는 것이 여러 연구들에서 알려지고 있다.
미국 보훈병원의 피터 코키노스 박사팀이 6년간 70~92세 남성 3,000여 명을 대상으로 운동량이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매일 20~40분 걷는 노인은 사망 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하루 걷기 운동을 2분 더 할수록 사망률은 10%씩 떨어진다고 한다. 노화와 죽음은 피할 수 없지만 신체활동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면 노화의 속도와 사망률을 줄일 수 있고, 운동한다고 장수가 보장되지는 않지만 노년의 삶을 늘려주는 것은 확실하다.
캠브리지대 케이 티 카우 교수팀이 남성 11,606명의 건강자료를 분석한 결과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상위 25%에 속하는 남성은 하위 25%의 남성보다 심장 혈관질환, 암, 뇌졸중 등으로 사망할 위험이 약 4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토스테론과 심장혈관질환의 연관성은 고혈압과 콜레스테롤이 심장 혈관질환에 미치는 영향과 비슷하며, 테스토스테론 부족은 곧 여러 병에 의한 사망 위험으로 연결될 수 있다. 규칙적인 달리기의 여러 이점이 있지만, 우선 남성 호르몬 분비가 증가해 혈액 순환이 좋아진다. 테스토스테론은 몸에서 단백질을 합성해 근육을 만들고, 또 근육량이 많아지면 남성호르몬 분비가 더 늘어난다. 달리기는 하체와 허리를 중심으로 하는 전체 근력을 향상시키고 혈액순환 개선과 폐활량 증가 등 균형있는 건강을 유지하게 할 뿐만 아니라 비만을 개선시켜 고혈압과 당뇨병, 그리고 콜레스테롤의 수준을 향상시켜 심장혈관 질환의 위험을 낮추게 된다.
영국 에딘버러대학과 글래스고 의학연구위원회 연구진은 20년 동안 영국 전역의 7,414명의 60대 이상을 대상으로 몸의 반응속도를 측정한 뒤 2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1,289명이 사망했고 이 중 568명은 심장병으로 죽었다. 반응속도와 사망률의 관계는 몸의 반응이 느린 사람이 일찍 사망할 확률이 2.6배나 높았으며, 특히 심장병 사망의 경우, 반응속도는 혈압 다음으로 가장 큰 위험 요소였다. 느린 반응속도가 미치는 이런 조기 사망 위험률은 흡연(3.3배) 다음으로 높은 것이었다. 전체적으로 몸의 반응속도보다 더 조기 사망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흡연 밖에 없었다. 흡연자는 금연자보다 조기사망할 확률이 3.03배 높았다. 운동, 혈압, 심장 박동수, 허리둘레와 엉덩이둘레의 비율, 음주, 체질량지수 등은 모두 반응속도보다 조기 사망에 미치는 영향이 작았다. 몸의 반응속도는 뇌의 정보처리 속도와 뇌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몸의 속도로 결정되기 때문에 반응속도가 느릴수록 정보처리 능력이 떨어지고 생리학적 기능에 영향을 미쳐 조기 사망에 이르게 된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그만큼 면역력이 떨어져 질병에 걸리기 쉬우며, 더 빨리 신체적 노화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 전반적인 체력은 10년, 민첩성이나 지구력과 같은 체력요소들은 심지어 25년 이상까지도 더 젊어질 수 있다고 한다. 그만큼 매일 일정하게 몸을 움직여준다는 것은 우리의 건강유지에 중요한 것이다.
독일 뒤셀도르프대학 의학심리학 에넬리스 아쿠아리우스교수팀은 4년간의 추적관찰 중에 16례(8.7%)가 사망했지만 이 중 7례는 암, 6례는 심혈관질환이었으며, 이 중 D타입 환자의 사망위험은 약 3.5배였다. 심장과 뇌를 제외한 신체 부위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에 플라크가 쌓여서 발생하는 질환인 말초동맥 질환자 가운데 부정적인 성격을 가졌지만 잘 억제하는 성격(D타입)은 사망위험이 4년 이상 높았다. 말초동맥 질환의 위험 인식을 높이는 것 뿐만 아니라 임상경과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적개심 등의 성격 특성도 죽상동맥경화증(플라크 축적)의 중증도와 진행에 영향을 미치며, 부정적인 감정을 갖기 쉽지만 동시에 사회 상호작용에서 자기표현을 잘 억제하는 심리적 요인에도 주의해야 하기 때문에 D타입 성격의 환자에는 운동이 특히 중요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신체활동이 혈관시스템과 뇌의 화학물질 분비에 유익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30분 정도만 달려도 마약성 진통성분인 엔돌핀의 분비 뿐만 아니라 기분을 향상시키는데 관여하는 페닐에틸아민이라는 뇌신경조절물질의 분비가 증가되어 기분을 전환시키므로서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가 있다. 또한 햇빛을 받으면 각성제인 세로토닌의 분비가 증가되어 화를 가라앉히고 우울감이 감소되고, 유대감을 강화시키는 옥시토닌과 각성도와 기쁨을 증강시키는 도파민 같은 물질들의 분비가 증가되어 행복한 생활을 가능하게 만든다.
워싱턴 재향군인국 의료센터 심장병학 운동시험연구부장인 피터 코키노스 박사팀은 15,660례를 대상으로 전체 사망률을 예측하는 하나의 독립 인자인 운동능력을 17년간 소비에너지를 안정시 대사량과 비교하여 표시한 대사당량(MET)으로 표시되는 트레드밀 시험결과에서 나타난 건강상태별로 나누어 조사한 결과 운동능력이 1 MET 증가할수록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위험이 13% 감소하였다. 1 MET은 안정시 1분 동안 소비되는 산소량에 해당하며 3.5㎖/kg/min이며,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면 사망률을 낮출 수 있고, MET치가 높을수록 그 사람의 건강상태는 양호하다. 중년과 고령자의 대부분은 적당한 페이스로 하루 30분, 1주에 5∼6일 걷기만으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으며, 30분이 부담이 큰 사람은 오전에 10∼15분 , 저녁에 10∼15분으로 나누어 해도 누적 운동량이 같다면 얻을 수 있는 이익도 같다.
프랑스 파리 피에르와 마리퀴리대학 연구진은 65~85세 남녀 3,208명의 걷는 속도와 의학적 자료를 분석하고 5년 동안 정기적인 간격으로 조사하는 과정에서 암 99명, 심장혈관 질환 59명, 다른 원인 51명으로 총 209명이 사망했다. 가장 천천히 걷는 사람이 가장 빨리 걷는 사람보다 사망할 확률이 44% 더 높았고, 천천히 걷는 사람은 빨리 걷는 사람보다 심장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3배 더 높았다. 그러나 암과 걷는 속도에는 관계가 없었다. 걷는 속도가 여유로운 사람과 심장혈관질환을 일으키는 동맥의 두께 증가는 서로 관계가 있다. 빨리 걷는 것은 혈액에 좋은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증가시키고 심장병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비활동적이고 건강하지 않은 사람은 활동적인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관상동맥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거의 두 배 더 높기 때문에 성인은 적절한 속도로 걷기나 달리기 등 유산소 운동을 매일 30분씩 하는 것이 좋다.
50세 이후 중년기에 신체활동량을 증가시키면 신체활동이 적거나 중간 정도인 사람들에 비해 사망의 상대적 위험이 각각 32%, 22% 낮아진다. 특히 60세에 신체활동을 늘리더라도 첫 5년간의 사망률은 평소 활발한 신체활동을 계속 유지한 군보다 여전히 높겠지만, 10년 후 사망률은 거의 같은 수준까지 낮아진다. 이런 신체활동 증가에 따른 사망률 저하는 금연으로 인한 사망률 감소와 비슷하다.
몸에 부치는 힘든 운동을 하면 아무래도 몸안에 유해산소의 생성이 많이 늘어나겠지만, 적당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이런 유해산소를 제거하는 효소인 항산화물질의 합성이 증가되어 암을 예방하고 노화를 방지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 심장발작의 원인이 되는 고혈압, 활동량이 없거나 적은 좌식 생활, 과체중이거나 비만, 높은 스트레스와 미숙한 대처, 당뇨병 혹은 내당증, 고콜레스테롤혈증이나 고중성지방혈증 등의 위험요인들이 달리기, 사이클, 수영, 농구, 테니스, 걷기. 골프, 볼링, 등산 등 다양한 유산소 운동으로 개선할 수 있으며, 어떤 사람들에게 골프가 가장 재미있는 반면에 다른 사람들에서는 달리기가 가장 재미있을 수도 있다.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신체활동이나 자극을 통하여 심장과 폐를 단련시키면 심장이 튼튼해지고, 심폐지구력이 강화되면서 심장근육의 활동이 향상되고, 수축운동의 효율이 높아지며 혈액순환을 돕게 된다. 신체적 건강나이를 낮출 뿐만 아니라 동맥경화에 의한 돌연사를 예방하거나 심장혈관 질환의 위험을 낮추는데 획기적인 기여를 하는 신체활동이 유산소 운동이고, 그 중에서도 달리기가 최고다. 또한 면역력을 증가시켜 감염병이나 암의 발생을 예방하여 사망을 피할 수 있는 건강생활 습관의 유지를 통해 불필요한 사망을 획기적으로 예방하거나 낮출 수 있다.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2010.9월 러닝 라이프 원고 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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