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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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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윤 |
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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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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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간단한 방법 |
모든 사람들이 잘 살다가 때가 되면 그냥 자연사하지 못하고 어떤 사람들은 병에 걸리고 어떤 사람은 건강할까? 또 왜 어떤 사람은 병에서 회복하고 어떤 사람은 지는걸까? 답은 우리 몸의 방어체계인 면역계 때문이다.
뇌과학자들은 신체의 중심을 뇌와 정신세계라고 하지만, 면역학자들은 가슴이 인식체계의 중심은 아닐지 몰라도, 가슴에는 면역계의 본부 격인 흉선이 있기 때문에 신체를 보호하는 방어망의 중심이라고 설명한다.
흉선은 말랑말랑하고 뽀얀 장기로 면역반응을 담당하는 T세포를 만들어 혈액으로 내보낸다. T세포는 우리 몸의 세포와 형태나 성질이 다른 세포를 찾아 솎아냄으로써 우리 몸을 안전하게 지키게 된다. 흉선에서 만들어진 T세포 중에서 스스로를 공격할 수 있거나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적'을 인식하지 못하는 세포는 모두 중간 선별과정에서 탈락되고, 이 선별과정을 통과한 완벽한 T세포들이 혈액 속으로 나와서 우리 몸의 방어군으로 역할을 하게된다.
흉선은 10대 초반에 최대 35g이지만 40대에선 절반, 60대에선 4분의1로 준다. 방어본부인 흉선의 크기가 줄어들면서 면역계에서는 스스로를 공격하거나 적군과 동침하는 T세포가 돌아다니게 되는데, 면역계가 자신의 정상세포를 공격하면 류머티스 질환이 생기고 고장난 면역세포나 세균 등 적군을 죽이지 못하면 암이나 전염병 등 각종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예전에는 암이 유전된다고 생각했지만 최근에는 고장난 DNA를 고치는 체계가 붕괴되어 암이 발생한다고 밝혀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암세포를 죽이는 자연살해 세포와 살해 T세포의 양이 나이에 따라 감소하면서 암의 발생이 늘게 된다.
감기를 일으키는 리노바이러스는 임파구가 바이러스에 대포를 쏘는 '포문'에 결합해 포문이 열리는 순간 세포 안으로 들어가고, 성병을 일으키는 클라미디아는 백혈구 안에 들어간 다음 자신을 소화시키지 못하도록 방벽을 쌓으며, 에이즈의 원인인 HIV는 항원을 면역계에 알리는 보조T세포 안에 숨어 스스로를 보호하며 세력을 확장한다. 우리 면역계의 진화는 이들 바이러스 및 세균과의 생존경쟁의 결과였다.
흉선에서 만들어지는 T세포 중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억제T세포가 제 역할을 못하면 알레르기가 생기는데, 알레르기는 우리 면역계가 특정 음식 성분이나 꽃가루 등 공격하지 않아도 되는 대상을 물리치려고 과민하게 반응하는 과정에서 신체에 일어나는 변화를 말한다. 왜 억제T세포가 제 구실을 못하는지는 밝혀지지 않지만, 최근 사람의 염색체 23쌍 중 11번째 염색체에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유전자가 있으며 주로 어머니를 통해 아이에게 유전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결국 진시황제가 그토록 애타게 찾던 건강하게 장수하는 명약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면역계가 오랫동안 제 구실을 하도록 돕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아직도 면역계가 작동하는 세부적인 기전을 잘 모르긴 하지만, 경험칙상 대강의 흐름은 알고 있다. 예를 들어 흡연과 과음은 신체의 리듬과 조화를 파괴하여 면역력을 약화시키며, 심한 과로와 과도한 스트레스 또한 몸의 저항력을 떨어뜨려 평소 안걸리는 여름감기도 걸리게 만든다는 것이다. 반면에 꾸준한 운동으로 몸의 상태가 좋아지면 온갖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투해도 우리 면역계가 거뜬히 웃으며 침입군을 박살낸다는 것이다.
몸의 면역력이 강해지면 외부 세균과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력이 강화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관점에서 면역력 강화에 좋다는 음식 등 면역력을 높이기 위한 각종 방법이 소개되고 있지만,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문제들도 있다. 가장 우선되는 의문이 그러면 '면역력이 높은 것이 무조건 다 좋을 것인가?'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 우리 몸은 여러 가지 환경 변화에 대응해 생명 현상이 제대로 일어날 수 있도록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러기 위해서는 높아지기도 하고 낮아지기도 하는 어느 정도의 탄력적 굴곡이 필요한데, 여기에는 면역력도 예외가 아니다. "맨날 골골한 사람이 더 오래 산다"는 말처럼, 몸이 적당한 세균과 바이러스에 자주 노출되면 체내 면역체계가 이를 기억하기 때문에 지난 신종플루 유행 때의 노인들처럼 잘 이겨내지만, 너무 깨끗한 환경에 자라면서 면역이 취약해진 요즘 젊은이들이 A형 간염에 속수무책인 것이 좋은 예다. 사람들이 한 곳에 정착해 모여살기 시작하는 과정인 도시화는 인간 유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사람들이 모여서 살기 시작하면서 질병이 더 잘 옮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후손들은 감염에 저항력이 증가함으로써 도시 사람들의 질병에 대한 저항력도 진화하고 있다.
비타민 C, 아연, 석류, 김치, 마늘, 녹차 등 면역력을 높혀준다고 알려져 있는 건강기능 식품이나 비타민을 복용하면 면역력이 높아질꺼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 몸은 외부에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면역체계를 제어하는 '사이토카인'이라는 신호전달물질을 통해 임파구들을 동원하여 면역기능이 강화시키는데, 이런 신호전달물질이 더 잘 생성되도록 하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어떤 식품을 많이 먹는다고 '사이토카인'을 더 많이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단지 항산화 효과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한 몸의 환경을 만드는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팔래치안주립대학교 데이비드 니만 교수는 18~85세의 건강한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가을과 겨울 12주 동안 운동빈도와 스스로 느끼는 건강도 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일주일에 5일 이상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감기 앓는 기간이 일주일에 한번 운동하거나 아예 않는 사람에 비해 43~46% 더 짧았고, 자신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감기에 걸리더라도 41%나 덜 심각했다. 운동은 면역 세포를 자극해 움직임을 활발하게 만들며, 운동을 많이 할수록 면역세포는 병원체의 침입을 막기 위해 더 활발하게 움직일 것이므로 심지어 감기가 유행하는 추운 계절에도 운동은 감기를 이겨낼 든든한 무기이기 때문에 날씨가 차더라도 적어도 하루 30분 동안 조깅을 하는 것이 좋다.
결론적으로 면역력을 높이는데는 특별한 비법이 없다.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 적당한 운동, 숙면, 행복하고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반대로 지나친 운동이나 업무로 인한 과로, 불규칙한 식사, 부족한 수면, 장기간의 스트레스 등은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우리 몸이 견뎌낼 수 있을 정도의 너무 과하지 않게 그렇다고 모자라지도 않게 적당하고 새로운 운동자극을 가하고 조금씩 몸을 적응시켜 나가는 과정이 바로 면역력을 강화시켜 건강을 오래 지키는 길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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