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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자세(1): 달리기에도 기술이 있다! |
달리기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달리기 모임에 가기를 싫어한다. 그냥 뛰면 되는 단순하기 그지없는 운동을 가지고 밤새도록 눈을 반짝이며 목에 핏대를 세우며 끊임없이 토론이 이어지며 재미가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주말 혼자서 장거리 달리기 훈련을 하던 중에 앞서 가던 구부정한 자세의 주자를 추월하며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하고 지나친다. 내 셔츠에 인쇄된 이름을 보고 쫓아와 자신의 달리기 경력과 고민을 털어놓는다. 달리기를 시작한 지난 2년 동안 규칙적으로 달리기를 하면서 정말 즐거웠고 건강해졌고 스테미나도 회복되고 삶이 행복해졌으며, 부상이나 통증을 느낀 적도 없는데, 대회에 나가 조금만 달리면 숨이 차고 쉽게 지치게 되는데, 왜 그런지 궁금하다는 것이다.
몸이 구부정한 자세에서 달리기 때문에 가슴부피가 줄어들어 횡격막이 충분히 확장되지 못해 폐활량이 줄어들고 그만큼 산소 공급에 지장을 받기 때문에 쉽게 피로해질 것이라고 설명해주고, 상체를 세워 어깨를 뒤로 젖히고 턱을 들고 꼿꼿한 자세로 달리라고 충고를 해주었다. 한참 후 한 대회에 참가하여 출발 대기 중에 어떤 주자가그 때 내 이야기를 들은 우헤 달리는 자세와 기술을 염두에 두고 항상 생각하며 달리게 된 이후로는 피로감이 훨씬 줄어들었다고 감사하다며 인사를 했다.
사실 달리기를 처음 시작할 때는 자세나 기술이 그렇게 중요하지도 걱정하거나 신경쓸 것도 못된다. 우리 몸은 그냥 무의식적으로 지금까지 자신의 몸에 맞는 자세나 기술을 습득하고 있기 때문에 그냥 달리기만 하면 자동으로 기술이나 자세가 나오게 되어 있다. 또 달리는 기술이 부족해서 과도하게 낭비되는 에너지는 하프마라톤이나 마라톤같은 장거리 달리기에나 중요한 문제이지 건강 달리기에서는 전혀 해당이 되지도 않는다.
모든 주자들에게 똑같이 적용가능한 일정하게 정해진 자세 또한 존재하지 않지만 중요한 포인트만 지키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머리와 몸통이 상하로 오르내리거나 흔들림이 거의 없이 안정되고, 근육에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지 않게 긴장을 풀고 자연스럽게 달리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 상체를 지면에 수직이 되게 똑바로 세우고(재식 훈련의 "차렷!" 자세를 생각하자), 어깨가 지나치게 흔들리거나 좌우로 비비꼬이지 않게 팔을 걸을 때처럼 편안하게 몸통에서 약간 떨어뜨린 채, 엉덩이 뒷주머니 쯤에서 배꼽을 지나 반대쪽 젖꼭지 쪽으로 흔든다(망치로 못을 박을 때의 자세를 생각해보자).
천천히 달리지 못하는 주자는 빨리 달리지도 못한다는 말이 있다. 천천히 달릴 때 자세가 바르면 빨리 달릴 때도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는다는 말이다. 어떤 자세인지 머리에 떠오르지 않아도 괜찮다. 형식에 너무 얽매이기보다는 긴장을 풀어 몸에 힘을 빼는 것이 더 중요하다. 몸에 힘을 빼야되는 이유는 근육에 힘이 들어가 있으면 자세가 불안정해지고 결과적으로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근육이 긴장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데는 아주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효율적인 달리기를 할 수가 없게 된다.
몸에 힘만 빼면 저절로 달리기 자세가 취해지고, 그 다음에는 왼발과 오른발을 교대로 내딛기만 하면 된다. 걷고 있는 사람이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 서둘어야 할 때는 자연스럽게 잰걸음으로 걷거나 속도가 더 빨라지면 달리기 자세로 바뀌게 된다. 달릴 때는 허리가 아래로 내려앉지만, 달리면 상체를 세우면서 허리 위치가 높아진다. 달리기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항상 자세를 생각하면서 천천히 걷다가 조금 빨리 걷고 마지막으로 천천히 달리는 순으로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의사신문 원고-(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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