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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모르면 더 위험해 보인다. |
석유는 난로에서 뜨겁게 타올라 공기를 따뜻하게 해주는 불길을 연상시키지만 원자력은 원자폭탄을 연상하게 된다. 평생을 살면서 원자력 발전소 관련 위험도는 체중이 1gm 느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1gm이라는 무게는 손바닥에 올려두어도 알아차릴까 말까한 수준이다.
1998년 18일간 지속된 국지성 호우로 인한 우리나라 전국의 인명피해는 사망·실종 324명, 총 이재민 수는 7,413세대, 24,531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였으며, 2011년 3월 11일 일본동북부 센다이지역 바다 속에서 발생한 진도 9.0의 지진에 따른 쓰나미로 인해 피해액 25조엔에 피해가옥 30여만채, 2만5천명이 사망및 실종되었지만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폭발에 따른 방사능 피폭으로 사망한 보고는 아직도 없다. 집에서 감전사고로 죽을 확률이 100만 분의 1 정도이며, 원전지역에 사는 사람이 원전 사고로 죽을 확률이 100만 분의 1이고. 일반 대중으로 확대하더라노 10만 분의 1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로 엄청난 대비가 아닐 수 없다.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해지면 교감신경계의 자극에 의해 심장박동이 저절로 빨라지는데, 이런 교감신경의 작용을 매개해주는 물질인 아드레날린은 비상호르몬으로 그 자체가 심하게 면역계를 억제하고, 면역체계가 억제되면 암이나 감염에 무방비 상태가 된다. 면역기능이 항진되어 있다면 종양세포가 생기더라도 일정수준 이상 자라지 못하도록 강력하게 억제할 수 있지만 면역기능이 억제되어 있으면 종양세포에 대한 억지력이 어렵게 되어 암이나 각종 질병들이 걸리게 된다. 원자력 발전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공포적 불안 스트레스가 바로 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원자력 발전을 대하는 극단적인 공포의 비합리성은 사람들이 X선 검사를 대하는 태도와 비교해 볼 때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세계 병원에서 CT, MRI등으로 암세포,뇌출혈 등을 발견하여 생명을 건진 사람들이 훨씬더 많다. 방사능이라는 소리만 들어도 소름이 돋을 정도로 반대를 하는 사람도 자신의 아이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가면 기꺼이 방사능에 노출시킬 것이다. 병원 검사와 수술을 받으며 방사능에 소량 노출되는 것이 그냥 자녀를 죽이는 것보다 이득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X선 검사로 인해 죽지 않아도 될 사람들이 죽을 수도 있고, 실제로 죽고 있지만 X선 남용에 대해 항의하는 사람은 없다. X선이 이미 우리에게 친숙하고 더 나은 건강을 연상시키지만, 원자력은 새로운 것이고 원자 폭탄이 연상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한 것도 아니고 일본 원전이 터졌는데 오히려 일본인보다 더 극성스럽게 수 십년 뒤에 암에 걸린다고 불안감에 사로 잡힌 한국 사람들을 보고 일본인들은 뭐라할까요? 의학적으로는 약 10년 정도 추적관찰하여 별 이상없으면 '안전하다'고 볼 수 있으며, 보통 암환자들도 수술을 받고서 5년간 괜찮으면 그제서야 '완치판정'을 받는다. 5년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암이 재발되지 않고 별 이상이 없으면 앞으로도 안전할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수십년뒤 방사능으로 인해 암에 걸려 죽을 확률보다는 10년안에 교통사고로 사망할 확률이 더 높은데, 그렇다고 매일매일 교통사고 걸릴꺼라고 불안에 시달리면서 사는게 과연 옳은 걸까요? 물론 내일 당장 교통사고 당할 수 있지만, '생각만큼 그런 일은 자주 발생하지 않는다'라고 위안하는 수 밖에 없다.
NGO 신문 원고(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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