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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 환우돕기 서울 시민 마라톤 대회의 성장을 위한 시도.. |
올해 국내에서는 거의 400개 가까운 다양한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그러나 아직도 참가자가 아닌 주최자의 입장에 충실한 마라톤 대회들이 대부분이다. 특히나 주자들의 안전을 위한 투자면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국가적으로도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듯이 마라톤 대회에서도 건강해지기 위해 달리는 주자들의 안전에 더욱더 관심을 가지고 마라톤 환경을 바라보려는 시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이런 관점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오늘날 전반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상업적 경쟁의 흐름을 거시적인 차원에서 파악하고, 보편적인 흐름으로 빠져나와 자신만의 고유함을 드러내는 대회들이 되어야 한다.
참가자들의 생명 안전 방안을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대회들의 순위가 공개적으로 발표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싶다. 올해까지는 조선일보 춘천 마라톤 대회를 제외하고는 공인된 국제마라톤 대회라고 홍보하는 어떤 메이저대회의 홈페이지에도 의료지원이나 주자들의 안전대책에 대한 대책은 설명되고 있지 않다. 그 결과가 대회 주로상에서 쓰러지는 돌연사 환자의 소생 여부에 직결된다.
올해 조선일보 춘천 마라톤 대회에서는 두 명의 주자가 심장문제로 쓰러졌지만 응급구조사들의 시의적절한 응급조치와 빠른 거점병원으로의 후송으로 완전히 회복하였으나 똑같은 다른 국제 공인 대회에서 쓰러진 두 명의 주자에 대해서는 정확한 소식이 없다. 아마도 결과는 지금까지처럼 부정적이었을 것이라는 추측만 가능하다.
마라톤 대회의 가치는 대회 참가자와 참가자들이 세운 기록도 중요하지만, 참가한 주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상황으로부터 주자들을 최대한 보호하고 책임지는 것에 달려있다. 이런 혁신적 관점은 얼마든지 주최측의 관심만으로 현실적으로 실현이 가능하지만, 아직도 제대로 그 가능성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회 소비자인 참가자들도 대회주최자들이 얼마나 자신들의 안전을 확보하는데 관심과 비용을 부담하는지 보고 대회를 선택할 의지가 있어야 한다.
달리는 의사들이 매년 5월 첫 일요일에 개최하는 소아암 환우돕기 서울 시민 마라톤 대회는 수익금 전체를 소아암 환우들에게 치료비로 기부하는 국내 유일의 기부성 마라톤 대회다. 2002년 처음 기부성 대회를 시작했을 때 주자들의 반응은 '개인의 건강을 위해 달리는 마라톤 대회에 무슨 기부냐?'는 식의 멀뚱하고 어색한 모습이었지만, 이제는 달리면서 기부가 가능하다는 자연스런 분위기로 바뀌었다.
마라톤 대회 자체가 바뀐 것이 아니라 기부성 마라톤 대회에 대한 참가자들의 인식이 변화된 것이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의 참가 대회 선택에 대한 태도에도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고, 그 결과 우리 대회는 특별한 홍보없이도 매년 조금씩 발전하면서 올해 8회 대회까지 약 2억5천만원을 사회 경제적으로 어려운 소아암 환우들에게 치료비로 지원할 수 있었다.
차별화란 완전히 새로운 관점으로 무언가를 창조해 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점의 혁신이 필요하고, 그런 혁신의 다양한 형태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소아암 대회에서는 대회장에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참가자와 함께 온 가족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주로 1km마다 심장제세동기를 휴대한 응급구조사들을 배치하여 주로에 쓰러지는 주자들에게 어느 지점이든지 3분 내에 응급 심폐소생술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그 외에서 연예인의 기부성 행사를 이벤트로 하는 등 건강과 기부를 주제로 매년 특화된 마라톤 대회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제는 기업들과 손잡고 더욱더 확대된 마라톤 대회로 발전시킬 것을 생각하고 있다. 물론 상업성을 기본으로 하는 기업들과 손잡으면 지금까지 우리가 만들어왔더 순수한 기부 문화가 훼손될 수도 있다는 부정적인 고민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최소한 나름의 싹을 틔울 때까지는 부정적인 시각은 조금 옆으로 밀어두고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데 서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느 정도 지난 시점에서 다시 현실적 시각으로 되돌아가야 하겠지만, 처음에 주자들에게 그리 큰 인상을 주지 못했던 기부성 마라톤 대회를 개최했던 것처럼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적어도 초기에 고사되어 사라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우릴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그런 기회를 통해 나름의 진정한 가치를 드러낼 수 있도록 만들 책임을 느끼고 있다.
이제까지의 점진적 발전 방식으로 느끼는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누구도 우리 소아암 대회가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없다는 확인되지 않는 불확실성을 우리 스스로의 창조적 생각과 독자적 결단으로 돌파하고 어떠게 변하는지 직접 확인해 보는 수 밖에 없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달리기 생활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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